진짜 언니 너무 밉다
나 언니 진짜 좋아하는데 진짜 이럴때는 너무 밉다
어쩜 이렇게 철이 없니 그래 이해해 언니 예쁘게 생겨서 맨날 사람들이 언니 떠받들어주고 그러니까
언니가 이렇게 철없이 막무가내로 자란거 이해할 수 있어
근데 언니야 언니 이제 22살이잖아 어른이잖아 난 언니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언니 엄마가 사주는 음식은 당연한게 아냐 엄마가 다 벌어서 먹이는거야 다 엄마돈이야
언니를 따뜻하게 해주는 보일러의 가스비와 언니를 즐겁게 해주는 티비,컴퓨터는 모두 아빠가 벌어온 돈이야
엄마가 사온 치킨 언니가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가 아니라고 엄마한테 짜증 있는대로 다 내고 그 치킨 집어던질만한 자격 언니한텐 없어
맨날 우리집에 먹을게 없다고 하지만 언니가 입이 까다로운 것 뿐이야
우리집이 못 사는것처럼 보이니? 그건 니 학비가 500만원씩이나 들어가서 그래
우리집 잘 사는편이야 딴 집 애들은 우리집처럼 맨날 치킨이나 피자 시켜먹지도 않고
저기 달동네 사는 애들 중엔 치킨 못먹어본 애들도 있다더라
언니 나 너무 힘들다
나 못생긴거 알아 찌질해 보이는 것도 알아 그래 나 대인관계 힘들었어
중학교 때는 나 너무 힘들었어 친구라고도 할 수 없는 애들하고 밥먹으러 다니고
장애인한테 물뿌리고 다니고 사람을 대놓고 비웃는 노는 애들이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고등학교 올라와선 나 치마도 줄이고 안경도 바꾸고 패션에도 신경쓰면서 노력했어.
하지만 언니는 예쁘니까, 노래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고 날씬하고 다 잘하니까,
그런 언니한텐 친구란게 당연하다는건 알아.
근데 언니 있지 그런 언니라도 내 노력을 그런식으로 무시하면 안 돼.
아니, 그런 언니기 때문에 내 노력을 무시하면 안 돼.
언니 나 있지 힘들었어 슈퍼주니어 걔네들은 뭐 그리 많은지 애들 이름 다 외우느라 고생했어
애들이랑 공감대 형성하고 싶어서 아이돌 애들 다 외우고 샤이니 팬카페도 가입했어
그런 노력을 할 필요도 없었던 언니는 내 노력을 비웃으면 안 되는거야.
나 언니가 정말 좋은데 언니의 이기심이 날 너무 힘들게 한다
탄산음료가 반이나 남아있는데 뚜껑을 열어놓는다던가 과자 뜯어놓고 안먹고 그냥 냅둬서 과자 다 눅눅하게 해놓고
언니 먹을거 다먹고 하나도 안치우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그런 사소한 거에서부터
엄마가 해주는걸 당연하게 여기고 아빠가 언니의 당연한 돈줄인 것처럼 여기고, 이런 것까지 다 너무 밉다.
어른 되면 철들겠지 했더니 물리적 폭력에서 언어적 폭력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뿐이구나
대학 가면 철들겠지 했더니 대학에 그토록 개념없는 새끼들이 많을줄 몰랐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오티 때 처음보고 오티 끝나자마자 고백하는 새끼들이 수두룩하더구나
언니야 승질도 모르고 얼굴만 보고 달라붙는 새끼들이 고딩 때보다 많아졌구나
대학가니까 언니 승질도 모르고 예쁘다고 언니를 이토록 떠받들어주는 새끼들이 더 많아졌구나
그런 생활은 언니를 받는 게 당연한 사람으로, 누군가 해주는게 당연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겠지.
이미 그런 사람이긴 하지만.
언니야 이제 철들어야지 22살이잖아 열심히 해야지, 알바라도 하면 안될까?
언니는 나 가르치고 엄마한테 돈받는게 알바라고 생각하던데 그게 아냐 언니.
그건 언니 그냥 언니의 용돈 버는거고, 내가 말하는건 학비 조금이나마 보태라는거야 언니.
500만원 작은 돈이 아니야, 아주 큰 돈이야.
언니가 알바를 해서 조금이나마 보태는게 뭐가 도움이 되냐고?
엄마아빠를 편안하게 해.
이제 우리딸이 철들었구나, 하면서 기쁘게 해드리라고. 그러라고 하라는거야.
언니 나 실은 어제 언니가 내 방문 세게 여는 바람에 부딫힌 발가락 멍들었어
나 너무 아파서 눈물 그렁그렁 매달고 있는데 언니 나보고 왜 거깄냐고 미친거냐고 하면서 나가더라
진짜 언니 너무 미워 남한테 사과도 해본적이 없는 언니가 너무 미워
언닌 내가 한심해보이지 응 나 한심해 언니가 좀만 뭐라 그러면 울먹거리고 제대로 말대꾸도 못하고.
그런데 언니, 왜 그런 한심하고 찌질한 내가 예쁘고 뭐든지 다 잘하는 언니보다 가족들한테 훨씬 더 사랑받는지는 언니가 생각해봐야 될 문제야.
나 진짜 요즘 언니가 너무 싫다. 가끔 죽어버렸음 좋겠다고 생각했다가도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단게
너무 무섭고 미안해서 이런 생각해서 죄송하다고 기도도 해.
성격 더러운건 태어날 때부터 그런거라 어쩔 수 없다치고 철이라도 제발 들어라.
이제 어른이잖아.
힘든 부모님 좀 생각해드리고, 언니 그 신경질 다 받아야 하는 나 포함한 다른 사람들 좀 배려하자,
2011년엔 꼭 그런 사람이 되라.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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