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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무명논객
1. 기본적으로 우리가 현대에 와서 익숙히 접하고 있는 민주주의 이념들은 거의 전부가 자유민주주의라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은 근대 국민 국가의 형성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근대 국민 국가의 기본적인 목적은 인민의 복리 증진과 더불어 물질적 번영이라 볼 수 있으며, 이는 국가를 덕성의 함양이라던가 혹은 신성한 어떤 것으로 취급하는 종교적 정치관으로부터 벗어나 물질의 영역으로 정치를 내려오게 한 혁명적 사고였음에는 틀림 없다. 이러한 사고가 기반이 되어 현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발전을 이루었으며, 더불어 그 근저에는 인민주권의 확립과 더불어 정치적 다원주의의 발전이 있겠다. 애시당초 무명 무색 무취의 어떤 '반국가주의' 유령들이 국가를 배회하고 있으며 그들이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일련의 주장들은 일고의 논증의 가치조차 없이 기각되는 것이다. 국가는 처음부터 신성한 어떤 것이 아니라, 사회가 물질화되며 발전한 상징이었으며, 그러한 국가를 불신하는 것이 민주주의에 어떤 위협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2. 이에 근거하여 '애국보수' 페이지 관리자의 멍청한 언동들에 대해서는 사실 별달리 언급할 것도 없지만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고 싶다. 나는 그가 누구이건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의 사고방식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그 요지는 이렇다. 그는 일말의 합리성이나 지적 능력을 가지고 독해해낸 텍스트 혹은 자료의 제시보다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비난과 반감의 배설장으로써 '정치'라는 도구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팩트의 제시는 그 자체만으로는 어떤 논증적 능력도 불가하며, 그것에 대한 설명과 독해를 요구하게 된다. 더욱이 내놓는 자료들이 기사라는 점은 그것이 팩트인지조차 의심스럽게 만든다. 여기에 그의 주장에 불신성을 더하는 것은 그렇게 자료가 제시되는 형태의 문제이다. 어떤 비교 분석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논쟁적 쟁점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일반화된 이론이나 근거자료들에 대한 반론이나 반증 형태로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가령, 김대중을 종북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어놓고 그것을 사실화 한 상태에서 자료를 제시하는 경우다. 이들은 오로지, 정치의 외곽으로 벗어난 이들(사실상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외부자들)에 대한 배제와 차별, 그리고 비난과 조롱을 위해 자료를 제시할 뿐이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들이 기성정치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 역시 '잠재적 호모 사케르'의 일부임에는 틀림 없다.
3. 명백히 오만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들) 스스로의 무지의 소치들에 대하여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그들의 선생님이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 뿅망치를 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조차도 여즉 공부하고 있으며 공부할 것이 아직도 많은 주제에 계몽주의적 파토스에 벌써부터 젖어든 것 같지만,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빛이 있을 것이요 능욕하는 이에겐 단두대가 기다릴 따름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정치학을 배우는 입장에서 정치학의 기본조차 알지 못한 채 밑도 끝도 없이 사회과학을 능욕하는 꼬락서니는 참기 힘들다. 다른 사람 좋아요 목록을 두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부터 이미 애국보수 페이지 관리자는 이성적 사고판단력을 지녔다기보다는 즉흥적 정념전사에 가깝다.
4. 애국보수 페이지 관리자와 그의 친구들이 학문을 능욕하는 작태를 보며 윤주진이 롤즈를 능욕했던 때가 떠오른다.
5. 마르크스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의 투철한 옹호자가 되어가는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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