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축축한 느낌의 무언가 때문에 눈이 떠졌다</div> <div> </div> <div>이게 무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div> <div>기분 좋은 묵직함으로 내 위에 엎드려있는 너를 바라본다</div> <div>이제 일어났냐는 눈빛으로 생글거리는 얼굴이</div> <div>몹쓸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게 보인다</div> <div>나는, 그런 너의 엉뚱한 소녀 같은 얼굴이 좋다</div> <div> </div> <div>조심스레 천천히 손을 뻗어 볼을 만지작 거리고</div> <div>가녀린 어깨를 토닥거려주고</div> <div>흐드러진 머리칼을 정갈하게 귀 뒷쪽으로 넘겨준다</div> <div>몸을 한번 움찔하면서도 내 손에 몸을 맡기더니</div> <div>살며시 눈을 감으며 내게 기대어 온다</div> <div> </div> <div>숨결소리는 나직하고 조금씩 고조되는게 느껴지는데</div> <div>마음은 그 이상으로 차분하다</div> <div> </div> <div>귓볼을 깨무니 으흥 하는 신음소리를 내뱉고</div> <div>목덜미를 쓸어내리니 감은 눈이 떨린다</div> <div>입술 사이의 벌어진 틈이 반짝거리는 것이</div> <div>교태로운 유혹으로 나를 점점 다가서게 만든다</div> <div> </div> <div>윗입술은 똑똑 노크하고</div> <div>아랫입술은 가볍게 깨물고</div> <div>입술 가득 사랑을 머금어 닿아주면</div> <div>애틋하면서 따뜻한 무언가가 숨결과 같이 밀려온다</div> <div> </div> <div>하 정말 이쁘네 하며</div> <div>탄성 비슷한 생각이 빠져나올때쯤이면</div> <div>한손을 찾아 깍지를 끼고</div> <div>다른 한손은 너의 허리에 안착시킨다</div> <div> </div> <div>한복처럼 옷고름을 풀어 옷을 벗기면 좋으련만</div> <div>밑에서부터 천천히 옷을 말아 올리며 </div> <div>불필요한 것을 걷어낸다</div> <div>그 와중에 입술이 떨어지는 것은 참 싫다</div> <div> </div> <div>보드랍게 출렁이는 너의 살결에 비해</div> <div>거칠것 같은 내 피부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div> <div>그럴수록 더 세차게 끌어안는다</div> <div>알람없이 눈을 뜰때처럼 나른한 행복감이 든다</div> <div> </div> <div>다시 한번 축축한 무언가가 느껴진다</div> <div>눈 앞엔 너가 생글거리며 웃고 있어야 하는데</div> <div>퀘퀘한 현실 속, 방안의 냄새만이 </div> <div>눈에 보이는듯 하다</div> <div> </div> <div>...팬티가 축축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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