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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45395
    작성자 : 고민Ω
    추천 : 65
    조회수 : 12654
    IP : 118.33.***.56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25 20:23:58
    원글작성시간 : 2012/02/25 19:40:25
    http://todayhumor.com/?humorbest_445395 모바일
    저에겐 4년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저에겐 현재 4년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가난한 집안의 장남입니다.

    밑으로는 여동생 한면, 남동생 한명 이렇게 있구요.

    그래서 처음 여자친구를 만났을 당시에도 몇번이나

    우리집이 가난해서 너를 끝까지 경제적으로 편안하게 해줄 수가 없을꺼다

    그러니까 더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는게 어떠냐

    라고 남자답지 못한 변명으로 여자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자친구는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며 저를 붙잡아 주곤 했습니다.

    참 고마웠죠.

    그렇게 4년을 가까이 사귀다 보니 서로 혼기가 가까워 졌고

    저나 여자친구나 30대 초반이다 보니까 저로서는 슬슬 결혼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결혼얘기를 잠깐 잠깐 꺼냈는데, 웬일인지 결혼 얘기를 꺼낼 때마다

    말을 돌리면서 피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 하고 그냥 넘겼는데

    얼마 전에 또 결혼 비슷한 얘기가 나왔을 때 아니나 다를까 여자친구 쪽에서

    대답을 회피하고 말을 돌리는 겁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단도직입 적으로 왜 내가 결혼 얘기를 꺼낼 때 마다

    말을 돌리면서 화제를 돌리느냐 라고 물었을 때

    여자친구는 지금 당장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하며, 그냥 지금 현재를 즐기자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20대 초중반도 아니고 이제 결혼을 생각 할 때가 아니냐며

    지금이 아니더라도 내년이나 내 후년 쯤으로 결혼 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을 이었습니다.

    이렇게 얘기가 좀 격하게 오가고 나서 여자친구의 진짜 결론은 이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난해서 결혼을 하면 경제적인 부담감이 너무 커서 싫다는 겁니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 분명히 위와 같은 문제로 제가 먼저 헤어짐을 권했을 때

    잡아주던 여자친구가 세월이 흘러서 정작 결혼을 할 시기가 오니까 저런 반응을 보이니까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얘기를 더 해 봤지만, 결론은 하나 였습니다.

    여자친구는 결혼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부담스러우니 그냥 지금 연애나 하자.

    결국 저의 가난과 경제적으로 불안한 저의 가정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

    저도 여자친구한테 크게 할 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받아 들일 수 없었습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돈 걱정없이 사는 남자였다면 결혼은 문제도 아니었겠지요.

    그래서 지금 잠시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저도 연락을 안하고, 여자친구도 저에게 연락이 없네요...

    정말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헤어지는 것이 저나 여자친구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게 쉽게 없앨 수가 없으니...

    지금 정말 혼란 스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10년동안 벗이 돼었던 오유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쳐 버릴 것 같아서요...

    힘드네요... 사는 것도... 연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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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5 19:41:24  147.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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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2/02/25 20:23:58  119.196.***.157  다비드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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