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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5387
    작성자 : 걍하자
    추천 : 10
    조회수 : 1937
    IP : 68.2.***.240
    댓글 : 64개
    등록시간 : 2016/05/09 10:43:0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5387 모바일
    앞 집에 사는 중국남자와 일본여자에게 물고문 당했어요ㅠㅠ
    옵션
    • 창작글
    우리는 6년간의 미국시골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미국에서 6대 도시안에 드는 큰 도시에서 또 다시 새로운 이민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를 옮기면 새로운 나라로 이민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3번째 이민생활을 시작한 이 동네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의 백인 지역이지만 학군이 좋아서 아시안들이 조금씩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어느곳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미국은 이웃이 아주 중요합니다.
    비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친구들이 꽤나 많기 때문이지요.
    이웃 잘 못 만나서 싸우고 고소당하고 결국 못 견디고 이사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예전에 아파트에 살 때 얘긴데요...
    아내는 얼마전에 아들하고 한국에 나갔기 때문에 저 혼자 있었는데,
    밤 12시가 넘어서 누가 문을 쾅쾅 두드리더라고요.
    문에 있는 밖을 보는 구멍으로 내다보니 아무도 안 보였습니다.
    얼른 문을 열고 내다보니 옆 집 문이 막 닫히는것이 보이더라고요.
    믿을 수 있겠어요?
    미친것도 아니고...
    쫒아가서 한 바탕 할려다가,
    하던 드럼연습 끝내고 빨리 자고 싶어서 꾹 참았습니다.
    요즘 이 아파트에 한 밤중에 문 두드리고 도망가는 사이코가 있다더니 옆 집 사람일 줄이야....
    저는 하루빨리 단독주택으로 이사 해야지 생각하며,
    한 번도 끼워 본 적이 없는 전자드럼의 전기 코드를 바라보며 한 숨 지었던적이 있었지요.)

    우리집 주위로 다 백인들이 살지만 바로 앞 집에는 중국남자와 일본여자 부부가 아들 둘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흔히들 얘기하지요.
    여자는 중국남자와 결혼하면 좋고,
    남자는 일본여자와 결혼하면 좋다고요.
    중국남자는 결혼해서도 요리를 직접 한다니 여자가 편하고,
    일본여자는 결혼하면 남편에게 순종적이라서 남자가 편하다고...
    그런 면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퍼펙트한 커플이 되겠군요.
    흠, 어떤지는 지내다 보면 알게 되겠지요.

    그런데 이들은 말이 중국인이고 일본인이지 사실 미국인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켄과 티니인데,
    켄이라는 친구는 중국인3세라고 하더라고요.
    말하자면 켄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켄의 와이프인 티니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고 일본사람 답지 않게 꽤 키가 큰 여자인데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일본인 2세입니다.

    앞 집에 살기 때문에 자주 마주치지만 겨우 인사 정도만 하고 지내왔었는데,
    어느날 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티니와 마주쳤습니다.
    티니가 손을 흔들며 저녁식사 후에 차 한 잔(?)하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저녁식사 후 우리는 앞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들인 제이는 켄의 아들들과 좀 서먹서먹해 했습니다.
    켄의 아들들이 제이와 비슷한 또래이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듯 했습니다.
    이 지역 학군이 꽤 좋은데도 켄은 아들들을 학비가 꽤나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기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중국인과 인도인 부모들의 교육열은 한국인을 훨씬 능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들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티니가 만들어 주는 차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차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조그만 잔이기는 하지만, 마시는 동안 다른 차를 내리고,
    잔이 비면 바로 새로 내린 차를 따라주면서 또 다른 차를 준비하고.....
    그러면서 아마 10 종류가 훨씬 넘어가는 차를 마시고,
    끄윽 거리고 있는데,
    티니가 소파로 와서 앉더라고요.
    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차가 거의 목까지 찼었거든요.
    그리고 아내와 저는 맛이 무덤덤한 차 보다는 커피를 즐겨 마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오 마이 갓...

    켄이 일어나서 탁자로 가더니 또 차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중국차로 대접을 하겠다고.............

    우리가 붕어도 아니고,
    '이제그만!'
    외치고 싶었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차를 마시고 있어서 차마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들은 붕어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중국의 마지막 차까지 가까스로 목구멍으로 넘겼고,
    드디어 물고문에서 무사히 살아 남아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뱃속에서 출렁이는 찻 소리를 들으면서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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