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동안 회사에 알고 지내던 누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어요.
그런데 저한테 누나가 상처주기 싫어서 그런지 좋게 얘기해주더라구요. 우리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다.(저는25 누나는 29) 이런식으로 말하고 너가 아까워 이러고.
그래서 그냥 제가 나이 차이 별로 안난다 마음이 중요한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우리는 나이 차이가 많고 니가 더 아깝다는 말은
말만 놓고 판단했을 때는
나는 니가 싫은 것이 아니라 니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내가 사귈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입니다
좀지켜보고~ 이러식으로 답변이 왔네요
심지어 "지켜보겠다"고 했네요
이건 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싶다거나
니가 정말 진심인지 확인하고 싶다 이런 의미입니다
지금 당장 사귀자고 말하는 것이 님이 가장 선호하는 대답이겠지만
여자들은 평균적으로 남자에 비해 상대를 좀 더 알아가고 싶어하는거고
사귀자는 대답을 제외하면 지금 제가 볼 때 가장 최상의 대답을 얻은 겁니다
만약에 오유 게시판에서 제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난다면
제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사귀는 것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서로 만나보고 알아가고 나와 니가 잘 어울리고 우린 좋은 연인이 될 수 있다
내가 이렇게나 너에게 지금 잘해준다 이런 기회요
충분히 내가 노력했음에도 상대방이 도저히 저랑 사귈 마음이 안 생긴다하면
저는 충분히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일 수 있어요
억울한 것은 기회조차 못 얻는거죠
지켜본다는 말은 기회를 주겠다는 말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사실 기회 아니었나요
그 뒤로는 제가 카톡 보내면 답장이 30분~1시간만에 오긴하는데 말투랑 뭔가 그냥 딱딱한느낌?
들고 대화가 잘 이어가지 않네요..(서로 존댓말 하는 사이라서 더 그런걸까요?..)
님이 만약에 저한테 연애상담을 하는 분이었다면
(애착유형척도검사부터 시킨 후에)
제가 카톡 대화내용을 모두 보자고 했을 겁니다
말투가 뭔가 딱딱한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이건 실제 카톡 대화를 통해 님이 얻은 "느낌"인거고
제가 카톡 대화를 보고 분석 했을 때
아 이건 호감이 있는데 연애 상황에 어색해하는 여자의 대답이다
이렇게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거거든요
저는 연애 상담자의 "느낌"은 안 믿습니다
"남자친구분이 저한테 소흘한 느낌을 받아요" 이런 말은
정말 주관적인 느낌일 가능성이 있거든요
"남자친구가 바빠지지도 않은 상황인데 카톡 회수가 하루 5회에서 1회로 줄었어요"
이런 객관적인 것을 믿습니다
어쨌든
이건 정말 제가 카톡 대화 내용을 한번 보면
좀 더 확실하게 대답 해 드릴 수 있는데 아쉽네요
대화가 잘 이어나가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팁을 좀 드리자면
여자분이 충분히 바쁘지 않고 한가한 시간대에
여자분께서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사 혹은 선호하는 대화 주제를 이어나가보세요
그리고 질문만 계속해서 하지 마시고
하나를 질문하면 하나를 내가 대답해주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백트래킹에 충실하시고요
예시를 들자면
여자분이 1시간 전에 오늘 밥 먹었냐? 날씨 좋다라고 카톡이 왔을 경우
1시간 후에 님이 카톡을 보낼 때
"누나 지금 뭐하세요?"라고 보내시면 안 되고
"오늘 밥 먹었어요."(상대방의 말을 늦게라도 받아줘야 합니다)
"그렇네요 날씨가 춥다가 따뜻해지고
단풍도 물든 걸 보니까 정말 좋네요"(이게 빽트래킹입니다)
라고 상대방의 말을 다 받아줘야 합니다
"누나는 영화 좋아하세요?"
"아뇨."
여기서 끝내지말고
"아 저는 영화 좋아하는데 이래서 좋아해요"
질문만 계속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또한 대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여성분이 "아뇨"라는 대답이 나왔으므로
너무 길고 장황하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고
짧고 간단하게 내 이야기를 한 후에 끊어야 합니다
만일 좋아한다는 대답이 나왔다면 좀 더 길게 해도 되는거고요
그리고 부정적인 말을 해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됩니다
"누나 카톡 보낸지 한 시간짼데 많이 바쁘신가보네요"
"대답 하기 싫으세요"
이런 말들요
카톡이 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는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대화가 재미없거나 이미 제가 남자로 안느껴져서 그런거겠죠?
아니면 제가 눈치없이 카톡보내고 해서 더싫은걸까요.
다음주쯤에 같이 저녁먹기론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답답합니다.
거의 90프로 저로 인해 연애 성공한 남자가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여자는 모든 남자에게 철벽을 치던 상황이고
이 남자 또한 철벽에 굴복하던 상황인데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려고 "하던" 카톡을 저에게 보내주길래
카톡을 그런 식으로 보내지말고 이런 식으로 보내라고 조언을 줬고
그대로 카톡을 보낸 후에
며칠 후에 사귀게 되었는데
여자가 하는 말이
그날 니가 보낸 카톡을 보고 사귀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하더군요
다른 남자들은 그래 넌 내가 싫은가보다 포기할께 라고 다 답장이 왔는데
이 남자만 나는 니가 정말 좋고 기회를 준다면 잘 해보겠다
나는 널 포기하지 않을꺼고 널 기다리겠다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니까 라고 보냈고
그래서 이 남자와 사귀게 되었던 겁니다
나중에 이 남자는 연애상담을 해서 조언을 바탕으로 카톡 한거라고 실토했으나
그 때는 이미 둘이 사이가 너무 좋아서 1도 상관 없었던 상황이 되어버렸고요
결론은 해피엔딩인데
이 여자분도 똑같은 상황 일수도 있는겁니다
게다가 이건 여자분이 딱히 철벽을 친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인겁니다
다소 회피형의 경향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여자분이 말을 하는 걸 봐도 그렇고
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성분이면 님과 닮아서
다소 소심하거나 회피형일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서로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
회피형끼리의 연애의 정석은 그냥 한쪽이 좋다고 들이대는거고
서로 호감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회피형끼리 연애의 정석은 상대가 마음이 열릴 때까지 한쪽이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거의 고백을 했을 때 최선의 상황인겁니다
사실 고백이라는 것이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는 진심을 다해 고백했는데 거절 당했다 이러면 무척 좌절스럽지만
고백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미 상대와 사귀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던 상황이라면
평소에 친구로만 알던 애가 어느날 갑자기 나보고 사귀자고 하는 겁니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켜보고 알아갈 시간이 필요한겁니다
니가 싫은 것이 아니라
니가 아까워서 연애가 망설여지고
두번 다시 연락을 끊자거나
이런 식으로 여자로 보지 말아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싶다고 말을 한 상황인데다가
심지어 다음주에 같이 저녁을 먹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네요
연애를 시도 함에 있어서 상대방과의 애초에 카톡을 포함한
연락 자체를 하게 되는 것이 가장 어렵고
그 다음이 만날 약속을 잡게 되는 겁니다
그 이후에는 앞의 두 과정에 비해서는 비교적 쉽습니다
만일 님이 여기서
"그래 포기해야지" 라고 한다면
여자분은
"역시 날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어려서 한번 해 본 말이었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고
님과 비슷한 상황에 다른 남자가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열과 성을 다하면
"어머 이 사람은 진심인가보네" 하고 사귈지도 모릅니다
님이 싫고 전혀 사귈 생각이 전혀 없는데도 저렇게 말했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놓고 싫다고 말한다거나 나는 너랑 사귈 생각이 전혀 없다거나
혹은 너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말을 한 사람에 비해서는
분명히 님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겁니다
게다가 현재는 님과 사귈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켜보는 동안에 님이 잘해준다면 사귀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기게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제가 연애상담을 할 때
이런 상황이라면 솔직히 상위 10프로 안에 들만큼
되게 사귀기 좋은 상황이예요
이렇게나 좋은 상황인데
포기 할 생각부터 하시는 것을 보니 좀 안타까워서 길게 써봤습니다
하나만 더 말하자면
연하 남성과 연상 여성의 경우
연하 남자들은 뭔가 기대고 의지하고 싶어서 연상 여성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연상 여성들은 이런 연하를 싫어합니다
연하라고 하더라도 뭔가 내가 의지하고 기대고 싶어하는거죠
오히려 연하인지 알았는데 남자답고 적극적이고 리드하는 모습에 끌리는 겁니다
사소한 부분은 어리광을 부려도 귀여워 할 수도 있으나
결정적이고 중요한 부분은 그렇지 않아요
연애를 시작함에 있어서 행동은 결정적이고 중요한 부분인겁니다
게다가 여자분의 말이나 행동을 보면
님과 사귈 마음이 있던 혹은 정말 싫어서 저렇게 대답을 했던
최소 소심한식의 대답인건데
보통은 저런 여성분들은
남자답고 적극적이고 리드하는 남자를 더 선호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포기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으니
좀 더 당당하게 행동해보세요
아 끝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씀해드리자면
이런 성향의 여자분은
(지금까지 글만 놓고 판단 했을 때, 글이 부족하긴 하나)
극단적이고 과감한 이벤트를 싫어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사람들 많은 곳에서 님이 갑자기 무릎울 꿓고 장미꽃을 건네며
큰 소리로 "사랑합니다" 이런 식의 이벤트라거나
집 앞에 찾아가서 밤새도록 기다리면서
"누나가 오지 않으면 난 집에 가지 않겠다"
이런 식의 극단적인 행동들요
서서히 알아가고 친해지는 전략이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