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내가 다 가져간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넌 그 흔한 단어인 '친구' 라 부를 사람도 한 명 없구나.
난 큰 키에 나쁘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넌 기구의 도움 없이는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구나.
내가 철이 없어 남을 괴롭히고 아프게 했는데, 내 동생인 니가 그 모진 괴로움과 아픔을 받고 있었구나.
여자 만나러 다니고, 여자 좋아서 돌아다닐 때, 넌 학원의 여자아이들에게 조롱을 받고 있었더구나.
고작 여자 문제 따위로 힘들어하고 아파할 때, 너는 세상을 어떻게, 무슨 힘으로 더 살아갈지, 더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구나.
내가 술이나 마시러 다니면서 개똥철학을 읊조릴 때, 너는 학교와, 학원에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칠판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었구나.
내가 사람은 꿈을 좇으며 살아야 한다. 꿈을 위해서는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할때, 너는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꿈이었구나.
운동신경이 좋아 어떤 운동도 척척 잘하고 다닐 때, 넌 공도 하나 제대로 못차냐는 소리를 들으며 외로이 운동장 저 구석에 있었었구나.
가족들이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 기대를 하는게 부담스러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넌 그저 날 말없이 쳐다만 보고 있었구나.
사랑하는 내 동생아.
내가 다 가져간 것만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 내가 저지른 많은 잘못들을 니가 대신 벌 받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니 몫까지 내가 다 갖고 있는듯 해서 너무나 미안하다. 누나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미안하다.
다른 집의 평범한 형제를 보고 부러워해서 미안하고,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사실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너를 조금 부끄러워해서 미안하다.
내가 니 몫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건, 아마 내가 들리지 않는 너의 귀가 되기 위함일거라 생각한다.
입은 하나지만 귀는 두개라고, 그만큼 듣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하잖아. 많이 공부하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깨우쳐서 훌륭한 너의 귀가 되어줄게. 좋은것은 골라듣고, 나쁜것은 가려듣고, 평범해 보이는 것 가운데에 의미있는 것을 뽑아 들을게.
누군가가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늦은 시간, 아무도 보지 않겠지만, 이 글을 읽어주신 단 한 명이라도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베오베 글에 지체장애 동생을 둔 형의 글을 쓰다 너무 가슴이 아파 저도 적습니다.
곧 해가 뜨면 하루가 또 시작되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어제보다 더 행복한 오늘을 사시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고민게시판 익명악플에 대해 좀 더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 ||||||||||
익명 기능 악용에 대한 제재조치를 적용했습니다. | ||||||||||
1802451 | 돌잔치 축의금 남자친구랑 가는데 얼마내야할까요 [6] | ☆몽슈★ | 24/09/20 15:23 | 259 | 1 | |||||
1802450 | 오래 사귄 여친이 있을 거 같이 생겼어요 <- 욕인가요? [2] | 익명YmRiY | 24/09/20 14:20 | 313 | 0 | |||||
1802449 | 집매매 대출과 신용카드 [6] | 익명aGVra | 24/09/20 14:11 | 294 | 0 | |||||
1802448 | 생모를 찾고 싶네요.. [7] | 익명ZmRla | 24/09/20 01:05 | 769 | 1 | |||||
1802446 | 부동산 매매와 전세 질문입니다 [10] | 익명Z2Fma | 24/09/19 20:05 | 726 | 0 | |||||
1802445 | 이별을 고민중입니다.(장문주의) [17] | 두돌 | 24/09/19 15:25 | 883 | 0 | |||||
1802444 | 만나면 지적하면서 계속연락오는사람 왜이런거죠? [12] | 익명ZGNjZ | 24/09/19 14:45 | 737 | 0 | |||||
1802442 | 40대 중반, 퇴직, 이혼생각, 자살충동 모든게 한꺼번에 왔습니다. [11] | 익명ZmVpZ | 24/09/19 12:27 | 1104 | 11 | |||||
1802439 | 더 좋은 직업을 가지면 기분이 편할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4] | 익명ampkY | 24/09/18 19:10 | 1169 | 0 | |||||
1802438 | 특비삼 몰이하는 놈들 [9] | 익명aGVpa | 24/09/18 18:40 | 1053 | 0/9 | |||||
1802435 | 대구 집값 고민입니다 [4] | 익명aWJpb | 24/09/18 08:48 | 1186 | 0 | |||||
1802434 | 욕정을 무분별하게 푸는게 취미가 될수있나요? [5] | 익명amZua | 24/09/18 03:26 | 1649 | 1 | |||||
1802432 | 자꾸 뭐사주는 이유 [5] | 익명YmJoa | 24/09/17 17:10 | 1405 | 0/4 | |||||
1802430 | 추석인데 | 익명ZmRia | 24/09/17 06:00 | 1456 | 5 | |||||
1802429 | 잡설 [1] | 익명YmJoa | 24/09/16 20:45 | 1522 | 1 | |||||
1802428 | 생일 [3] | 익명ZmZqZ | 24/09/16 18:48 | 1515 | 1 | |||||
1802427 | 저만 이런 생각 하나요... ? [10] | 음냐미 | 24/09/16 18:36 | 1812 | 0 | |||||
1802426 | 등산할때 어떻게 해야 관절이 상하지 않을까요? [12] | 익명ZWNmZ | 24/09/16 17:50 | 1660 | 0 | |||||
1802423 | 제 학력이 매우 낮아요 [5] | 익명ZWZpZ | 24/09/15 20:52 | 2181 | 4 | |||||
1802422 | 새로사귄 남친의 크기... [9] | 익명ZWZpZ | 24/09/15 20:29 | 2908 | 5 | |||||
1802416 | 9월 13일 오늘, 제 인생은 끝났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10] | 익명amZua | 24/09/13 22:30 | 3394 | 31 | |||||
1802414 | 이제 거주지역에서 아예 취업을 못하네요 [5] | 익명ampoa | 24/09/13 16:05 | 2877 | 0 | |||||
1802413 | 자식이.. 성범죄자가 되면..부모와 자식 둘다 문제가있는건가요? [10] | 익명a2tlY | 24/09/13 15:12 | 2775 | 2 | |||||
1802411 | 잘 만나던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빚이 1억이 생겼습니다,, [19] | 익명bmhlb | 24/09/13 13:37 | 3307 | 4 | |||||
1802410 | 사람은 감정표현과 말 많을수록 남들에게 생존본능에 의해 잡아먹히지않나요? [9] | 익명Z2VqZ | 24/09/13 13:25 | 2460 | 0 | |||||
1802409 | 아마 마지막 글이 될려나 | 익명b29wZ | 24/09/12 22:41 | 2731 | 1 | |||||
1802408 | 사수 얼굴만 보면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6] | 익명YWdmY | 24/09/12 22:40 | 2703 | 2 | |||||
1802406 | 무리해서 빚 갚기 VS 여유롭게 갚기 [8] | 익명amZua | 24/09/12 15:36 | 3084 | 17 | |||||
1802405 | 시간은 결국 근면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편인 것 같습니다. [6] | 익명aGlqZ | 24/09/12 15:18 | 2853 | 15 | |||||
1802404 | 칠순잔치 [1] | 익명YmlpY | 24/09/12 14:59 | 2664 | 0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