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롤에서 일어났던 재미있는 일화에 대한 문학이며,
일전에 베스트로 갔었던 재능 나눔 글에서 당선된 일화를 소재로 삼아 재구현한 것입니다.
이번 편은 저번 편에 비해 꽤나 짧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편이지만,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보단 실화를 바탕으로 최대한 하려 애썼습니다.
그렇기에 본 나눔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가미된 일화입니다.
원출처라면 '아령페티쉬'님의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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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시작은 만랩
던파의 시작은 만랩
리니지의 시작은 만랩이라 하였던가.
롤 또한 랭게임의 시작, 만렙이다.
배치에는 은빛 찬란한 실버 4티어로 배정 받았지만
나는 아직 그 재미를 느끼기엔 두려움이 컸기에 일반 게임만 주구장창 돌리던 실버충이였다.
부르르-
내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망할.'
게임 초대 카톡이거나, 알람 지정일 테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고
휴대폰이란 이름의 시계를 치켜들었다.
예상 외로 전화였다.
어쩐지 진동이 길게 이어지더니만, 한창 롤을 즐기고 있는 또 다른 친구의 전화다.
"얌마."
"어?"
"너 실버 4 배치 받았다며ㅋㅋㅋ 한겜 땡길까? 형님이 캐리해주마."
"X랄 똥싸넼ㅋㅋㅋ 아직 랭은 겁나서 무리고.. 몇 시쯤 볼까?"
내가 시간을 정하려 하자, 친구는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답했다.
"롤 하는데 시간을 정하는 건 무의미하다. 당장 OO피씨방으로 텨와라."
"오케이."
곧장 짐을 챙기고 엄마에겐 독서실 행이란 거짓말로 밑밥을 깔며 집을 나왔다.
친구는 손을 번쩍 들며 나를 반겼다.
그렇게 녀석과 나는 일반 게임을 신나게 돌렸다.
하루를 네 번 쪼갠 6시간 가까이 피씨방에서 롤을 돌렸고,
우리에게 밤 8시 반이라는 시간이 다가왔다.
"이제 슬 막겜 해야겠네. 집에 가려면."
아직 미성년자인 나에게 10시란 셧다운 제도는 무서웠다.
그 점은 친구도 마찬가지지만, 마지막 남은 한 시간 반을 불태우기에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한게임을 하기엔 넉넉하지만, 어찌 본다면 두 게임을 하기엔 부족한 시간이다.
"막겜이니 랭겜이나 하자."
"콜."
대게 랭게임을 한 시간 이상 질질 끈 경험이 없으므로 여유롭게 한판 할 시간으론 모자람이 없었다.
나는 친구를 따라 랭크 게임이란 전장으로 투입됐다.
"오 이제 시작인가."
친구와 나는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랭게임의 벤픽창을 맞닥뜨렸다.
그렇게 친구는 1픽, 나는 5픽으로 배정받았다.
"마술 하나 보여줄 꽈아~?"
녀석은 패기의 샤코를 픽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샤코? 물론 샤코가 엄청나게 공격적인 정글러라 초반 캐리를 이끌긴 부족함이 없지만
수많은 샤코장인들과 내 친구는 쉽사리 매칭 되지 않았다.
"너 샤코 해봤냐?"
"아니, 첨인데."
"므시라?"
너무 당당한 그의 모습에 나는 얼빵한 표정을 지었지만 녀석은 콧노래를 이어갔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랭겜에 처음 하는 캐릭을 내놓다니, 친구 놈만 아니었으면 당장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의 후 어디를 어떻게 팰지 정해야만 했을 테다. 그렇게 나는 초반부터 커다란 불안감을 가지고 시작해야만 했다.
나는 천하디 천한 5픽 서폿역을 맡았기에 그나마 할 줄 아는 룰루 서폿으로 시작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룰루의 귀염 터지는 말투는 나를 매료시키며 랭게임의 긴장감을 풀어주었다.
요망한 요들년이지만 적어도 내 실력 대에서 똥 싸지 않을 캐릭으론 모스트 로리, 룰루가 적격이었다.
''역시나 남자는 로리'란 명언도 있지 않는가.'
우리 팀은
탑 코르키
미드 이즈리얼
원딜 베인
서폿 룰루
정글 샤코로 시작됐다.
3원딜 조합으로 시작되는 우리 팀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기분 탓이겠지 하고 그냥 게임을 시작했다.
적은 탱커가 2명에, 조합자체도 썩 나쁘지 않는 편이였지만 뭐, 랭겜이란게 오직 조합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니 말이다.
친구는 리쉬가 필요 없다고 말하며 우리 봇듀오에게 먼저 라인으로 달려가라 일렀다.
짜식, 샤코가 첨이라면서 동영상은 좀 본 모양인지 우리 봇듀오는 그를 내버려두고 봇으로 달려가 미니언들을 먼저 취득하기 시작했다.
『 퍼스트 블러드 』
각자 열띤 평타와 스킬이 오가며 게임에 임하는 중, 선취점을 알리는 광고가 메인 상단에 위치했다.
나는 눈을 부릅뜨며 그것이 아군에게 득이 되길 빌며 바라보았다.
"이 맛에 샤코합니다."
희소식이다. 의외로 친구 녀석이 카정을 가서 상대를 따고 돌아온 것이다.
녀석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다시 게임에 열중했다. 첫 퍼블의 용기는 아군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더군다나 적의 정글러가 죽었다는 건, 로밍을 제외한 갱이 없다는 것. 아군은 신나게 라인을 박을 수 있었고, 와드 한번을 아낄 수 있었다.
샤코는 미드와 상대 정글, 봇을 오가며 킬을 먹었고 게임 시작 10분 만에 5킬을 먹으며 상승세를 탔다. 친구 녀석은 '이참에 신바람 탈 샤코나 살까나'하며 덩실덩실 어깨를 들썩였다.
하지만 항상 좋은 일만 펼쳐진다면 그건 랭겜이 아니라 양학일 것이다.
『 적이 학살 중입니다. 』
첫끗발이 개끗발이랬던가. 탑 코르키의 거대한 변이 우리 팀을 향해 슬금슬금 덮쳐져 왔다.
후반가면 상대 탑을 씹어 먹는다고 하지만 그건 개뿔, 적의 탑라이너에게 씹어 먹혀대고 있었다.
그의 비명소리는 재차 탑에서 울려 퍼지며 점차 적 탑라이너의 캐리가 두려운 수준까지 와버렸다.
심지어 잘큰 샤코가 합류했다가 죽을 뻔하며 도망간 적도 있었다.
틈만 나면 미드로 로밍을 다니며 이즈를 압박하니 이즈의 괄약근 또한 버티기 힘들었다.
기세를 타 이즈까지 미드에서 똥을 싸면서 캐리의 큰 주축 탑과 미드가 밀려가고 있었고,
샤통기한이 마감임박까지 다가온 내 친구 샤코는 똥줄을 부여잡으며 백도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게임은 후반을 흘러가고..
코르키의 거대한 똥으로 인해 우리 팀은 3억제기와 쌍둥이 타워까지 급격하게 밀렸다.
"아 정글러님 뭐하시나."
"이게 다 정글러 때문이다."
"아놔, 정글러 차이가 수준급이네~ 서렌가죠."
탑신병자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본래 봇 원딜에 충실해야할 코르키 전하께서 친히 탑에 납시셨으나,
미천한 정글러께서 5킬을 쳐드시며 자신에겐 데스만 안겨주니 탑 탓을 하는 건 언론 정치 급이다.
나와 친구는 썩은 동아줄로 변한 멘탈을 신줏단지 모시듯 부여잡고 게임에 집중했다.
하지만 적들은 나날이 강대해져갔다. 거기다 바론 운무를 유유히 띄고 온 상대팀을 보며 우리는 공포에 휩싸였다.
"한타만 제대로 이기면 역전 되니까, 좀만 버티자."
베인은 대세인 충을 거부하고 오히려 팀원의 사기를 격려해주었다.
그 말에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한타를 준비하려 했으나 코르키 전하께선 요즘 미니언 백성들이 궁핍하다는 소식을 듣고 시찰을 나가야 한다며 탑 중앙까지 납시셨다. 아군은 체통을 지켜달라며 코르키 전하를 극구 말렸으나 '내 요즘 cs가 궁해 경들의 말을 모조리 스킵 하겠소.'하며 억지를 부린 것이다.
다행히 적은 그의 행보를 보지 못했으나, 그를 제외한 아군이 한타를 일으켜야만 했다.
쌍둥이 포탑까지 밀린 우리는 한타를 한 번 까딱 잘못했다간 곧바로 패배로 이어지기에, 본진 밖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르키 전하가 미니언 앞에서 위용을 뽐내며 초라한 평타질을 하기 시작하니,
숫자 또한 아군이 불리하다는 걸 깨달은 적은
원딜이며 미드며 정해진 포지션을 지키지 않고 앞으로 튀어나갔다.
'지금이다.'
그 순간을 포착한 내 친구 샤코가 은신을 이용하여 원딜에게 접근했다.
아무리 샤통기한 샤통기한 한다지만 물몸 원딜을 따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순식간에 원딜의 목을 취해온 샤코는 곧이어 미드를 향해서 달려갔고, 미드는 순간 당황하여 원래의 포지션을 찾기 위해 후퇴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 틈을 놓쳐선 안되겠다 판단된 나 역시 샤코에게 픽스를 걸어준 뒤, 반짝반짝 룰루 딜도로 그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샤코는 상대 미드를 반피로 만들고 장렬하게 전사하였으며,
유일하다시피 한 딜러인 미드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는 무지막지하게 핑을 찍었다.
그러나..
'이게 뭐야.'
샤코가 죽어버리고 내가 뒤를 돌아본 순간, 암담한 상황이 펼쳐졌다.
적들도 바보는 아닌지 본진에서 남아 있는 유일한 딜러 두 명에게 탱커들이 악착같이 들러붙은 것이다.
우리 팀 베인과 이즈는 상대 2탱커를 맞상대하느라 피가 없는 상태였고, 도리어 미드에게 더블킬을 주었다.
'이제 끝났구나.'
그때 뒤에서 가동되는 엔진 소리가 청아함을 선사해주었다.
대 코르키 전하께서 눈치는 있으신 건지, 귀환으로 복귀한 것이다.
아군 원딜 두 명은 죽어버렸지만 그를 상대하느라 무리한 탱커들의 피도 여유롭진 않았다. 개피인 미드와 헐렁해진 고깃덩어리 둘을 쓸어 담기엔 코르키 전하의 출동은 적들에게 재앙이었다.
'좋았어.'
나는 모든 스킬을 사용해 코르키를 뒷받침 해주었고, 그는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킬을 먹었다.
그렇게 한타를 이겼어도 질펀하게 쌓인 똥의 크기가 너무 컸다.
우리 팀 3억제기와 쌍둥이 타워의 빈자리는 가슴 한 켠을 도려낸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슈퍼미니언의 웨이브는 끝날 줄 모르고 한타를 대승해도 이리저리 누수 되는 곳을 막느라 바빴다.
"어차피 패배가 밑바탕 된 게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우리 팀을 격려한 내 말은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사기가 오른 우리 팀은 후에 넥서스 앞에서 일어난 4번의 한타를 모두 이겨버렸다. 상대의 탑 미드가 거대해진 터라 방심하던 틈을 파고든 것이다. 물 땐 확실히 물고, 뺄 땐 확실히 뺐다. 탄력 받은 코르키가 킬을 쓸어 담고 종이비행기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거대 전투기로 변모했다.
거기다 베인과 이즈의 신들린 무빙, 그리고 샤코의 끊임없는 적 딜러 물기가 조화를 이루며 꾸역꾸역 한타를 패배 없이 이겨내는 것이다.
마침내 시작한지 20분이 지나, 우리 팀은 미드 중앙으로 갈 수 있었다.
얼추 시간도 셧다운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정신없이 게임을 하고 있느라 몰랐지만, 의외로 게임은 장기전으로 이어가고 있었다.
"여기가 미드를 밟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죽을 듯 살듯 승리로 한타를 마무리 하자."
정말 오랜만에 미드의 평지에 발을 밟은 우리는 이 이후엔 더 이상 이곳을 밟을 수 없다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
"근데 말은 그렇게 해도 이걸 어떻게 이기냐. ㅋㅋㅋ 3억제기가 밀리고 포탑도 밀렸으니까, 슈퍼미니언들조차 챔피언 급인데 무슨."
나는 현실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절망적인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
"....어? 야 친구야 이거 어때?"
그때, 말없이 가만히 있던 친구가 필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작전이라며 나에게 제안했다.
"!)%(@&$($%하게 해서, 니가 덮치는 거다. 좁은 골목에서 잘 싸운다면 이길 수도 있겠는데? 우리 팀도 얼추 코어템도 비슷하게 맞춰졌고."
"씁~ 오.. 괜찮은데?"
급작스레 떠올린 생각이지만 꽤나 괜찮아 보이는 작전이었다.
나는 곧바로 아군들에게 이와 같은 작전을 전수하고 다 같이 합심하여 그것을 실행하기로 했다.
탁-
적 블루 진영에 와드를 박아두고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근처 풀숲에서 기다렸다.
라인을 미는 적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분명 정글 근처에서 나타날 것이다.
두근두근
긴장되는 마음으로 모니터를 주시했다. 이따금 미니맵을 보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온다.'
'온다.'
'반드시 온다.'
한량한 브론즈의 감이랄까,
아니면 기우제도 비가 올 때까지 하기 때문에 비가 온다 하지 않았던가.
나는 희망과 끈기를 가지고 와드를 열렬히 바라보았다.
"나왔다!"
블루 진영에서 박아놓은 나의 와드에 상대팀의 모습이 보였고,
샤코의 '가자.' 라는 말과 함께 나는 그에게 픽스를 걸어주었다.
픽스를 걸린 샤코는 은신을 하고 상대진영 중앙으로 들어갔다.
적들은 아직 상황을 잘 모르고 그저 이동하고 있었다.
나는 그래도 부족함을 느꼈기에,
적 앞에서 요리조리 모습을 드러내고 깔짝대며 시선을 끌었다.
"으힣힣 으핳 으핳!"
마구마구 웃어대는 룰루 특유의 광역 도발로 상대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고,
샤코를 뒤쫓아 가는 픽스의 움직임을 적에게서 제외시킬 수 있었다.
'좋았어!'
픽스에 걸린 샤코는 은신한 채로 상대 진영 중앙에 쑥 하니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은신이 풀림과 동시에 나는 룰루의 딜도를 장전하여,
기적적으로 5인 슬로우를 거는데 성공했다.
"됐다!"
급작스레 샤코가 자신들 무리 속에서 등장하자 상대팀은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게임 속에서 보였다.
순간의 상황에 당황한 상대팀은 샤코를 향해 모든 궁을 쏟아 부었고, 샤코는 그것을 고스란히 몽땅 맞아주었다.
마땅한 탱템을 두르지 않았던 샤코는 몇 초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샤코의 마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샤코가 죽었지만 메인화면에 샤코의 죽음을 알리는 방송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수호천사!'
샤코를 감싸는 흰색 기운이 시체를 맴돌았다.
샤코의 방송이 들리지 않자 그들은 그가 다시 살아날 거라 직감하고
마치 존야를 둘러싼 거리의 구경꾼들처럼 각자 스킬을 장전하며 그의 주위를 감쌌다.
그때, 샤코의 시체가 다시 벌떡 일어났다. 샤코가 살아남과 동시에 나는 샤코에게 커져라를 포함한 모든 스킬과 모든 팀파이트템을 사용했다.
그의 주변에 오히려 몰려있어 전원을 에어본 시킬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다.
"커져라!!"
이미 적들에게는 가장 중요 전력인 궁극기가 모두 빠져버린 상태에서,
우리 팀이 진입할 유일무이한 기회다.
커져라의 에어본과 동시에 이즈의 궁이 전장을 가르며 상대팀 원딜과 미드를 잡아버렸고,
베인의 벽꿍으로 인한 탱커 진입 차단, 후 딜로 한타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했다.
적들은 당황하며 도망을 시도했지만
이미 우리는 추노의 3인,
3원딜의 힘이 빛났다.
베인의 패시브와 구르기,
이즈의 비전이동,
코르키의 발키리는 적들에게 후퇴를 허용하지 않았다.
『 마무리! 』
"됐어! 됐다고!! 빨리 가자! 시간 없다!"
에이스라는 문구가 뜨자마자 우리 팀은 미드를 향해 돌진했다.
"X발, 이 게임 이기는 거냐? 응? 이기는 거냐고!"
3원딜 중 누구하나 죽은 사람이 없었기에 타워는 종이짝마냥 허물어져갔다.
미드 폭파
그순간 시계를 처다보았다.
9시 58분. 이제 2분 남았다.
겨우 한타를 대승했더니 남은 적은 시간이다.
"오우 제발 셧다운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주시길!"
억제기 앞 타워 폭파
"얼마 만에 룰루캐리인데 설마 셧다운으로 저에게 똥을 안겨주실 겁니까, 신이시여!"
억제기 폭파, 그리고 이어지는 쌍둥이 타워와 넥서스의 폭발.
그렇게 우리는 허리케인이 밀듯 초토화 시키고 승리를 거두었다.
『 승리! 』
장정 게임 시간 90분에 가까운 기록.
모두 킬, 데스, 어시가 2자리 수일 정도로 치열한 전투였고,
상대팀에게 바론 3번과 드래곤을 모두 넘겨주며
20분 이후론 블루, 레드도 구경도 못해본 우리가
끈질기게 이끌어낸 승리였다.
서로 칭찬의 일색이였고, 적들은 아무 말 없이 대기실을 나갔다.
우리는 흥분의 도가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서로 칭찬과 격려를 오가며 승리를 자축했다.
거대한 똥을 퍼질렀다가 후반에 주워 담은 코르키도 아깐 정글러 탓을 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얘들아 이제 갈 시간이다."
아직도 머릿속엔 그때의 전투가 떠나질 못했고
이제 집에 가야지 하는 알바 형님의 말씀으로 겨우 현실로 복귀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감돌았지만,
그렇게 게임이 끝나고 친구와 나는 집에 갈 때까지 아무 말 없이 멍때리며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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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제보 중 심히 우려가 되는 오류부분은 제가 수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얼마전에 좀 안좋은 일이 있어, 당분간은 좀 쉬었다가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아령페티쉬님의 남김말]
저의 최고의 게임이였어요 ㅋㅋ 그 순간은ㅋㅋㅋㅋ
너무 정신없이 글을 써버렷네요 ㅎㅎ
과장된 부분도 잇지만 좋게 봐주셧으면 해요 ㅎㅎ
몇가지 썰이 더 잇긴 한데 ㅎㅎ 그건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