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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석희 앵커께서 조금 오해 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오늘자 한겨레 토요판 톱기사에 JTBC 손석희 앵커에 대한 특집기사가 났습니다. 기사를 쭉 읽다가 저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제가 제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다음 아고라에 기고한 “손석희 앵커가 불러도 안 나가는 이유”의 글을 보고 기자가 질문한 것인데 이에 대한 손앵커의 반응이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석희 앵커가 불러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자 나름의 판단이 있을 수 있고, 누구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을 권리가 있다. 다만 그는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
-정 의원은 앞으로도 제이티비시에 나오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제이티비시가 손 앵커를 영입한 것이나 중립적 방송을 하는 것은 상업적 고려’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
“뭐 내가 언젠가 토사구팽 당할 것이다, (제이티비시가) 단물만 빨아먹고 버릴 것이다 등의 이야기도 있다고 들었다. 다 걱정해주는 말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나의 쓸모란 올바른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후략)
솔직히 당혹스럽고 서운했습니다.
제 글에서 손앵커에 대한 비판은 가급적 자제하고 “손석희는 손석희의 길이 있고 정청래는 정청래의 길이 있다.”는 취지로 글을 썼고 그가 여전히 훌륭한 언론인이고 그 언론인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였습니다.
다만 조중동의 독점적 언론시장의 사정과 이명박정권 시절
제가 대표발의해서 만든 신문법(경영자료 투명공개 의무화, 종편금지)이 휴지조각이 되어 미미어악법으로 날치기 처리되어 탄생한 종편이라는 점, “손석희‘라는 네임벨류가 갖는 상징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우려를 언급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나는 내가 만든 법이 무력화되고 그 연유로 탄생한 조중동 종편에는
나만이라도 출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조중동 종편에 나가는 것도 자유이지만 내가 안 나가는 것도 나의 자유’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고 나는 나의 소신에 따라 손석희라는 언론인이 출연을 요청해도 나가지 않겠다는 정치인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몇 일전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
다른 국회의원들이 나가는 것이야 그들의 자유지만 내가 안 나가는 것 또한 나의 자유입니다. 종편은 지금 시청률 전쟁중 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시청률을 올려야 광고가 들어오고 그래야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종편인데 대한민국 방송광고시장은 종편 한 개가 유지될 정도의 시장규모 입니다.
그러다 보니 JTBC도 어쩔수 없이 상업적 측면에서 낯설기 짝이 없는 보직인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을 영입한 것이고 다른 신문방송이 친여 용비어천가를 읊는 상황에서 중립적 방송을 하는 것이 상업적 측면에서 맞아 덜어진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방송을 하리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도 단물이 다 빠지면 언젠가 쫓겨날 것입니다. 왜? 조중동은 이미 정론직필을 하는 언론이 아니라 현실 정치권력을 만들고 정치권력을 공유내지 향유하는 감시받지도 선출되지도 않는 권력집단화 됐기 때문 입니다.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JTBC가 빤짝 중립적이고 공정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쪼르르 출연했다가 또 맘에 안 든다고 출연하지 않고 일희일비하는 것보단 묵직하게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합니다.(후략)
저는 저의 이런 입장이 손석희 앵커를 비판하거나
그의 위치를 폠훼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2002년부터 안티조선운동을 했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저의 1호 공약이 언론개혁이었습니다. 그 공약대로 17대 국회 문광위에서 4대 개혁입ㅂ접중의 하나였던 신문법을 대표발의 했고 그런 의정할동 결과 18대 총선에서 조선일보-문화일보의 악의적 보도로 결국 낙선까지 하는 치명적 보복 피해를 입은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저는 10년 넘게 정치인으로서는 지키기 어려운 거대언론과의 투쟁을
해 온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조중동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고 따라서 조중동 종편에는 당연히 출연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인이 재벌과 싸우기도 어렵지만 거대 언론과 각을 세우고 산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고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조중동이나 종편에 출연하는 사람과 출연하지 않은 저를 놓고 찬성과 반대의 기계적 분류도 사실 부당한 1:1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에게 손앵커는 출연하지 않는 양극단의 한사람으로 지목하고
심지어는 “다만 그는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며 저의 소신을 깔아뭉개기까지 했습니다. 유감스런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손앵커의 발언에 대해 해명이나 사과를 요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앞에서 밝힌 이런 이유로 “위대한 언론인 손석희”라도 그가 진행하는 종편에는 출연하지 않겠다는 저의 애국충정(?)을 십분 이해하시고 혹시 저에게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 서운한 감정을 풀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손석희 앵커의 중앙일보 종편행을 놓고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거나
비판적 입장을 가진 언론소비자들이 많다는 점도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페이스북에도 저의 출연거부 방침에 대한 많은 공감이 있었습니다. 4만명이 넘게 읽은 다음 아고라 제 글에서도 저의 출연거부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2903:65로 압도적이라는 점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500개가 넘는 댓글에서도 저의 이런 방침에 많은 공감을 표시해 주셨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는 신선하기도 하고
더 한발 나간 뉴스행태로 지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부족한 저를 저를 두 번씩이나 섭외를 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연을 거부한 것도 개인적으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앵커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또한 지금의 JTBC 뉴스에 대한 평가와 달리 저는 조중동 종편에는 출연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은 손앵커 개인에 대한 저의 평가가 아니라 조중동 종이신문이 여전히 아침마다 이 땅에 퍼붓는 저주스런 패악질과 조중동 종편에 대한 저의 특수하고도 개인적인 평가와 철학에 따른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 둡니다.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언제인가는 모르겠지만 저의 철학적 변경의 사유가 분명하고 대다수 국민들이 종편에 출연하는 것이 국가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더 유효하다는 평가가 있다면 그때가서 달리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 손앵커가 진행한다고 해서 낼름 출연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저의 길을 묵묵하게 가겠습니다.
손앵커는 오늘 한겨레 신문에 제가 무엇을 잘 이용해 먹는 그런 정치인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조중동과 적당히 타협하고 그들의 입맛대로 움직였다면 무엇을 이용해 먹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쌉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과 타협하지 않아서
총선때 악의적 보도로 치명적 피해를 본 사람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익은 되지만 제 기준으로 옳지 않다면 그 길은 가지 않겠습니다. 이익도 되고 옳은 길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손해가 예상되지만 옳은 길이라면 그 길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손해 보는 일임에도 옳은 길을 가겠습니다.
손앵커를 비판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다소 가시돋친 표현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석희는 훌륭한 언론인으로서 언론인의 길을 가고 정청래는 원칙과 소신이 있는 정치인으로서 그 길을 가면 됩니다.
생각과 방법은 달라도
여러 시냇물이 만나 강을 이루고 그 강이 바다로 가듯이 각자 다른 방법과 생각이 궁극적으로 조국의 통일과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더 큰 바다로 이어진다면 오늘의 이런 다소 서운한 감정도 그땐 다 양해가 되겠지요. 손앵커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5일 국회의원 정청래.
결론: 저는 조중동 종편에는 출연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JTBC가 빤짝 중립적이고 공정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쪼르르 출연했다가 또 맘에 안 든다고 출연하지 않고 일희일비하는 것보단 묵직하게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합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정치도 바로 섭니다.
정권과 국민이 싸우면 국민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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