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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44361
    작성자 : 쟈스민꽃향기
    추천 : 208
    조회수 : 21928
    IP : 119.198.***.252
    댓글 : 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12/28 13:08:45
    원글작성시간 : 2010/12/27 16:55:1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4361 모바일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대학교 동기였던 녀석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장난하지 말라고 했죠. 근데 사실이랍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중이라 아직 모르겠습니다. 근무 중 불의의 사고라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겁니

    다.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아는 대학교 동기들에게 모두 연락을 돌리긴 했는데 그 동기

    들도 처음에 저보고 장난하지 말라고 합니다. 뒤늦게야 사태 파악이 된 녀석들도 모두 충격상태입니다.



    제 친구 올해 향년 24세입니다. 아직 앞이 창창한 나이이지요. 그리고 올해 초 회사에 취직이 되었으나 회

    사 사정 상 9월에서야 근무를 나갔습니다. 이제서야 사회인이 되었다고 아이처럼 좋아하던 친구 모습이 눈

    에 밟혀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컴퓨터에 학교 축제때 찍은 그 친구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해

    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잘 웃던 친구였습니다. 사투리가 귀여웠던 친구였습니다. 썰렁한 개그를 잘 하던 친구였습니다. 제

    가 휴학 중 절 잊지 않고 자주 전화를 해 주던 친구였습니다. 올해 여름 같이 해수욕장에 놀러 가서 물 장

    구 치던 친구였습니다. 벌칙으로 했던 제 거북이 흉내에 자지러지던 친구였습니다. 목욕탕에서 문신 있는 아

    저씨를 안주삼아 같이 뒷담화 하던 친구였습니다. 삽겹살에 소주한잔 하면서 인생을 논하던 친구였습니다. 9

    월달에 이제서야 회사에 일 하러 간다고 아이마냥 좋아하던 친구였습니다. 학교에 꼭 한번 놀러오겠다던 아

    이였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꼭 성공하자던 아이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친구의 모습입니다. 그런 놈이었는

    데....그런 아이였는데... 그런 친구였는데.... 아직도 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

    습니다.




    아직 부검 중이라 장례식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장례식 날 친구들 모두 이끌고 다녀올 생각입니다.

    비록 모르는 사람 이지만... 부디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도록... 미래를 꿈 꾸던 젊은 청년을.... 그 가

    는 길을... 애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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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7 16:58:55  114.204.***.116  GAY
    [2] 2010/12/27 17:00:23  218.239.***.108  
    [3] 2010/12/27 17:01:04  220.68.***.72  
    [4] 2010/12/27 17:01:11  152.99.***.14  
    [5] 2010/12/27 17:03:10  211.55.***.209  qnwkehlwk
    [6] 2010/12/27 17:12:26  211.194.***.100  
    [7] 2010/12/27 17:14:39  61.98.***.202  
    [8] 2010/12/27 17:25:52  121.150.***.162  김식수
    [9] 2010/12/27 17:31:45  112.140.***.8  라랄라랄라
    [10] 2010/12/27 17:46:16  58.12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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