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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수호하고 싶은 올 해 방년 반 70살 되는 노총각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는데... 올 해부터는 출근 시간을 인사고과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팀장님의 말씀이 떠올라 씻는 둥 마는 둥... 어제 신은 양말인지 아닌지... 따지고 잴 것 없이
대충 사람 흉내만 내고 냅다 지하철로 달렸지요. (이래서 아직... 없나봐요.. ㅠ_ㅠ)
여기서 첫번째 어이없는 일이 -_-
다음 열차가 전 역을 출발했습니다. 라는 플랫폼 지하철 정보를 보고 발을 동동 구르며
열차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 멀리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수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라도
기필고 탑승하리라 마음을 굳게 먹고 뙇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니 이놈의 지하철이 다 도착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다이렉트로 역을 통과하는게 아니겠습니까?
마치 급행열차가 여긴 정차역이 아니야라고 썩소를 날리며 지나가듯 지나가는데...
순간 플랫폼에 서 있던 많은 탑승객의 머리가 우에서 좌로 동시에 돌아가며... 쏘닉보다 빠르게 바이패스 하는
지하철을 바라보며 집단 멘붕상태가 되었었죠.
'탑승객이 너무 많아 더이상 태울 수 없다는 지하철 운전사님의 판단이었나?' 라고 애써.. 논리적인 답을
찾으려 했는데.. '아니! 그럼 우리 역에서 내리려고 했던 사람은?' 이라는 생각이 들자...
'탈 땐 니 맘대로 탔어도 내릴 땐 그럴 수 없다!' 라는 섬뜩한 생각과 함께 방금 지나간 열차는 지옥행 열차가
아닐까 개 씨잘떼기 없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다음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몸을 종잇조각마냥 접어서 결국 탑승에 성공했고 그렇게 탑승객 속에서 온 몸의 힘을 빼고 좌 우로 흔들리는
인파속에 이 한 몸 실어 시청역(환승)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1호선을 타고 시청에 와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해야 해서 빛의 속도로 전력질주를 했지요.
그런데 오늘따라 왠일인지 2호선 플랫폼도 사람들로 넘쳐나더군요.
다행히 가장 출구와 가까운 탑승 번호 앞에 섰을 때 열차가 막 도착해서 기다렸다는 듯 옆구리 문을 열어줬습니다.
'나이th!' 신은 날 버리지 않으셨구나!! 기쁜 마음에 열차에 우겨 올라 탔는데...
제 뒤에 아가씨 한명이 절박한 표정으로 제 허리를 밀어제끼며 어떻게든 올라 타시더군요.
아가씨가 가까스로 탑승하자마자 열차 문이 닫혔고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을지로 1가역을 지나 제가 하차해야 하는 을지로 3가역에 도착했고 저는 하차를 하려고 하는데..
"아! 뭐야?.. 어떡해!!" 라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더니...
제 뒤에 우겨탔던 아가씨의 털 달린 모자가 문에 끼어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탑승할 때 사람도 많고 급히 문이 닫히는 바람에 이 아가씨가 몸을 돌릴 새가 없었는데 본인의 후드가
문에 낀지도 모르고 2정거장을 왔고 내리려고 보니 모자가 끼어서 내리지 못하는 것이었죠.
순간 완전 빵 터져서 웃음이 나오려고 했는데... 그것도 잠시.
울상이 되어 곧 울음이라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그 아가씨가 도와달라는 눈빛을 저에게 쏘아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예뻣어. 부정하진 않을게.. -_- 남잔 원래 다 그래..)
저는 아가씨를 물고 있는 문에게 용서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며 어떻게든 아가씨 모자를 빼내보려 했지만
도무지 힘을 줄 수 있는 자세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가씨더로 옷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응?.. 아니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아가씨가 외투를 벗고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옷을 잡아 땡겼습니다.
다행히 옷이 상하지 않고 모자가 쑥 빠졌는데.. 모자가 빠짐과 동시에 열차 문이 닫히고 다음 역으로 달리더군요.
T^T (울먹 울먹...)
그 아가씨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서 옷을 넙죽 받고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옆칸으로 가더군요.
(저..저기. 이것도 인연이고 어차피 지각인데..모닝 커.. 커.. 그냥 그렇게 가시면 ...)
...
그렇게 다음 역에서 내려 다시 을지로 3가로 돌아오는 열차를 타야만 했고
당연히 저는 지각을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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