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ㅠㅠ 아자부터 야자까지 07시부터 22시까지 한 곳에서 50명의 더럽고 냄새나는 여고생들과 보냈던 여고시절 이야기를 심심할때마다 해보려해요.
하루 종일 학교에 앉아서 먹기만하고 살은 뒤룩뒤룩 찌고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장난치기 바빴던 시절..
여고생은 예쁘고 조신하고 나무 그늘 벤치에 앉어 책을 읽을 것 같지요? 실제로는 뒷산을 뛰어다니면서 친구들과 잡기 놀이나 하고 산에서 자연인이 벌거벗은 채로 내려오면 환호성을 지르는 호르몬을 이상한데 쓰는 알 수 없는 동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
특히 공부하기 싫었던 저는 공부를 안하고 수업 시간엔 선생님들 특징 잡아 캐릭터 만들어 그리고 별명을 붙여드리고 장난질하는 그냥 한심한 아이였습니다.
특히 김네이쳐 수학선생님은 묘하게 웃는 모습과 더불어 김정일처럼 맨날 인민복만 입고 계셔서 제가 그리는 캐릭터에 자주 등장하셨죠.
솩은 함수부턴가 손을 뗐는데 네이쳐샘은 아이들을 공부시키려 매일 깜지 과제를 주셨어요.
자기 맘대로 16절지 연습장 사이즈 노트에 수학 문제 풀어오기였는데 매일 1장씩 해야하는게 과제였어요.
손도 워낙 느리고 글씨도 작게써서 불공평하니 숙제을 안하고 맞자고 생각했지만 맞아도 밀린 건 다음 시간에 해야하더라구요.
울며 겨자먹기로 며칠을 했는데.. 잔머리가 발동하여 숙제를 안하고 스프링 노트를 돌려 앞쪽에 과제물을 바꾸어 끼우는 방식으로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알수 없는 반항심에다 귀찮음까지 겹쳤는데 그게 해결되니 완전 좋은거에요.
애들은 그러다 큰일난다며 한심해했지만 저는 마냥 똑똑해진느낌 ㅋㅋ 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 시간에 너무 지루해서 그만 푹 자버렸고 스프링노트 준비를 하지 못했어요.
애들은 드뎌 걸렸다 싶어서 웃어제끼고 저는 다급한 나머지 함수 배우던 시절에 집합을 갖다 끼워놓고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ㅋㅋ
네이쳐샘이 싸인하시다가.. 니는 왜 집합이냐고 물으시길래 복습하려구요 하고 당당히 말했을 때 그 매의 눈빛이란...
이리저리 숙제 노트를 뒤적이시는데 각 페이지마다 쓰인 번호가 3, 10, 44, 20... 하도 바꿔 껴대서 번호가 뒤죽 박죽인데 민망하기 그지없더군요..
얼굴이 평소보다 3배는 더 빨개지신 샘이 저를 때리기 시작하셨는데.. "뭐 이런 놈이 다있어?" 하며 한대씩 꿀밤을 쥐어 박는데 옆에서 친구가 세준게 53대 였습니다.
그러다 끝났겠거니 했는데 다른 애 숙제 검사 하러 가더 다시 와서 또 "뭐 이런 넘이 다있어??" 하면서 꿀밤 ㅋㅋㅋ
지나고 생각해보면 교무실로 날 끌고 가지 않은 네이쳐샘이 참 착하시다 생각이 드네요 ㅋㅋ
만화로 그리려다가 귀찮고 일이 많아질거 같아 글로 썼는데... 누워서 핸드폰으로 하니 팔만 아프고 재미도 없는 듯 ㅋㅋ
암튼 본네이쳐샘!! 그땐 충격을 드려 죄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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