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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tar_443395
    작성자 : 곰비임비
    추천 : 19
    조회수 : 954
    IP : 175.196.***.11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05/15 06:59:18
    http://todayhumor.com/?star_443395 모바일
    왜 fake love 일까요.
    옵션
    • 창작글
    티져를 보면 잠 못들게 뻔해서 겨우겨우 안보고 잠들었다가 새벽 4시에 깬 아미입니다.....ㅠㅠㅠㅠ
    제 마음이 티져가 너무 보고 싶었나봐요. 잠을 아주 압축해서 빡!하고 자고 일어난 것 같네요.
    이 나이에 이런 팬심이 생기게 만들다니..무서운 아이들입니다.

    며칠 뒤 몇 몇 아미분들과 손잡고, 이불 차며 부끄러워 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예상해보는게 너무 재밌어서 어쩔 수가 없네요ㅠㅠ

    이번 곡도 아마 이전의 다른 곡들처럼 표면적으로 읽히는 사랑에 대한 내용뿐아니라, 방탄소년단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뇌들이 담겼다고 해석되는 가사들이겠지요. 
    전 노래의 가사들이 이중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는는 사실을, 이질감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방탄소년단이 무섭습니다.

    사랑 얘기로 보이는 가사들을 마냥 팬심때문에 다르게 이해하려는 게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 하는 말들 보여주는 행동들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생각하게 만들어버리는 힘이 방탄의 저력인 것 같아요.

    이런 말도 뭐, 팬깍지가 껴서 그렇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죠.
    방탄에 대해 더 잘아는 사람이 누굴까 라고 되물어주고 싶네요.


    이번 티져는 비쥬얼적인 부분 보다는 이전까지의 스토리들을 되새겨보게 만들었네요. 
    노래나오기까지 며칠동안 빡세게 복습하라는 빅히트의 친철함을 담은 걸까요. 


    아무튼 承앨범에서 넌 푸른곰팡이고 나는 삼색고양이라며 예쁘게 사랑을 표현하고
    우리의 사랑은 우연이 아니고 종교의 율법과 같다고 말한 사람들이 왜 하필 fake love 라는 제목으로 
    그 절대적이고 순수한 사랑을 뒤집어 엎으려는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방탄의 가사들의 특징은 꾸밈없다 라는 거 에요.
    저는 진솔함 솔직함으로도 표현하겠지만 그것보다는 꾸미지 않는다.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해피에버에프터 라며 끝나는 건 동화에서 뿐이죠.
    承에서 그런 동화는 끝이 났으며, 轉에서 현실에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고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려는 걸까요.


    첫 사랑의 감정은 영원할 것 같죠. 이 사람이 싫어질리가 없고, 그게 상상조차 안되요.
    그렇지만 이래저래 풍문으로 듣는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호르몬 작용일 뿐 그 감정은 길어야 2년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엄습하는 불안감들이 있어서,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을 해요.
    나를 챙기기 보다는 남을 챙기는 게 일상이 되고 당연시 되는 것 같아집니다.
    모든게 상대방을 중심으로 돌아가서 스스로가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모습, 생각, 모든 것을 상대위주로 바꿔 맞추려고 하죠.
    singularity에서 상대를 위해 스스로의 목소리를 버렸다라고 말하듯이요.


    스스로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청춘 속의 연인들이 하는 사랑은 정말 예쁘지만 그렇기에 부딪히는 것도 많죠.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성장과정를 거치는 동시에, 연인이라는 생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나가야 하니까요.
    관계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우, 보통 경험자의 다른 사람의 해법을 따르곤 하죠.
    그렇게 나 혹은 상대방이 없는, 보편적인 답들로 엮어진 사랑, 그런 사랑을 fake love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singularity에서 호수의 물은 봄이 되면 녹는 다고 말했듯이, 자신을 직시해야 하는 순간이 오죠.
    사랑을 잃어서일 수도 아니면 그냥 사랑하는 과정에 깨닫는 것일 수도 있겠죠.
    내가 나를 버렸다고 말하지만 버릴 수는 없죠. 묻어뒀다는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마냥 사랑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성숙해지는 자아의 성장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뭐가 좋다, 어떻게 해야 한다 주위의 이야기들에 의존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자발적으로든 타의로든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성장이고 방탄들이 여러가지 각도로 보여주려는 거라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상처를 받아서 일수도 있고, 사랑을 받아서 일 수도 있고. 결국에는 자신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챙기게 되면서 어른이 되고.
    그래서 청춘의 눈에는 어른이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청춘이, 그 속에서의 사랑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방식이 저런 거 같아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사랑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라고 말하려는 듯합니다.
    앨범의 제목인 love yourself에서도 계속해서 말해왔듯이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사랑한다. 라는 것으로 성장을 표현하려는 거겠죠.
      
    어떤 나이에서건 어떤 방식으로건, 스스로를 알게 되고 스스로를 더 아끼게 되는게 성장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장한 모습이 스스로에 대해 확신에 찬 모습일 수도 있지만, 좀 방어적이 된 모습일 수도 있겠죠. 
    전 후자의 모습으로 성장을 하긴 했습니다. 어찌보면 두 모습이 다른 듯 같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봐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알게 된 거고
    그에 맞게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방어적이든 확신이든, 적응하고 바뀐거니까요. 방식이 다르고 표현이 다를 뿐이죠.
    타인에게 상처를 받아서 일수도 있고, 사랑을 받아서 일 수도 있고. 결국에는 자신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챙기게 되면서 어른이 되고.
    그래서 청춘의 눈에는 어른이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청춘이, 그 속에서의 사랑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방식이 저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방탄은 참 세심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꾸밈없이 청춘에 대해 잘 표현해주는 듯해서 항상 감탄합니다.
    방pd님은 대단하세요. 그걸 다 소화시키는게 방탄 멤버들의 대단함인 것 같습니다. 


    아미분들이라면 다 아실  뻘소리를 너무 길게 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다 쓰고 나니 뭘 쓴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방탄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새벽부터 장문의 글...부끄럽네요.
    그냥 어떻게든 이번 앨범과 곡에 대한 제 기대감과 즐거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적습니다.



    tmi겠지만, 전 방탄의 노래들이 아파했던, 아니 지난 시간들에 아직도 아파하는 저를 위로해줌을 느낍니다.
    이 나이에 왠 아이돌을 좋아하냐는 식으로 보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지만.

    그렇게 말하는 주위의 어느 누구도 공유하고 공감해 주지 못했던 것들을 같이하고.
    나이라는 것 떄문에 이제는 어디에 선뜻 꺼내놓지도 못하는 제 지난 상처들에 대해 
    주위의 누구도 위로해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위로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탄의 노래를 더 좋아하고 아낍니다. 많은 아미분들이 그렇 듯이요.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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