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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외가쪽이 굉장히 큰 대가족이다
외가는 10남매에 엄마는 쌍둥이시고...
여튼간에
본인은 중학교 1학년때까지 컴퓨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학교 1학년 1학기때까지 워드프로세서 1,2,3급 컴퓨터활용능력 2,3급(당시에 1급이 없었음), 정보처리기능사까지 땄고
그 기억들이 나를 컴퓨터공학과에 가고싶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땐 전교 1등도 해보고
중학교때는 입학당히 전교 43등이었지만
주변의 여러가지 환경 때문에 전교 98등까지 하락하고
남들 다 가는 학원도 가지 않고 지내다가
고등학교때 뒤통수를 크게 맞고 전교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그바닥에서도 나는 컴퓨터를 사랑했고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욕망으로 이것 저것 해보고
도대회에서 수상까지 하는 쾌거도 이루었지만
공부를 못하는 나에게 한국의 대학들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시 1차 외에는 희망이 없었던 나...
내신이 개떡이라 수시1차 이외에는 정말 눈꼽만큼도 희망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수도권의 6대학과 지방에 있는 4개의 대학에 원서를 넣었으나
모두 떨어져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결정한 해외도피
무능력한 내 모습을 보며 스스로 무너지는 나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엄마는 나를 필리핀으로 보내셨다
그렇게 전전하던 5년간
결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 예비합격했다.
UC계열은 아니고 CSU계열이지만,
캘리포니아 내에서 고등학교 반 3등안에는 들어야 갈 수 있는 대학이라고 교수님이 그러시더라
내가 철이 더 들었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면 UCLA나 UCB로 가고싶었지만...
나의 5년간을 힘들게 밀어주신 부모님은 그 누구보다
그 어느때보다 기뻐하셨고,
드디어 모든게 이루어졌다고
엄마아빠의 고생이 결실을 맺었다고
누구보다 더 뜨겁게 눈물을 흘려주셨다
예비합격자는 자신이 커뮤니티컬리지에서 듣고있는 마지막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마지막 성적표를 학교로 보내야 하고
마지막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보내진 성적표
그리고 마지막 결과를 기다리는 우리 가족들
그리고 그렇게 여름방학이 다 가버리고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1주일 전이 됏음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전화해서 물어봤음에도 불구하고
내 원서 상태는 '예비합격'에서 바뀌지 않았다
불합격도 아니었다, 오리엔테이션도 갔다왔고 학생증도 발급됐는데
상태가 바뀌질 않았다
엄마한테는 매일 전화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얘기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들려온 한가지 소식
외가 친척들 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예비합격 소식도 전했는데
최종합격발표가 나질 않으니 친척들이
"그새끼 학교도 제대로 안들어가고 엄마한테 약파는거 아녀? 돈떼먹을라고?"
삼촌이라는 사람들이 이모라는 사람들이
그지랄을 하고 있더랜다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친척들인데
내가 그런 개망나니에 무개념은 아니라는걸 알고있는 친척들인데
엄마는 나에게 조심히 물으셨다
"아들.. 그런거 아니지?"
나는 "그런거 아니지..."한마디만 하고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학교가 시작하기 며칠 전에
학교를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 등록처에 가서 Enrollment Verification을 프린트해달라고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서류
그리고 나는 그 한장을 받아 엄마에게 스캔떠서 보내드렸고
엄마는 너무나 기뻐하셨고...
그 와중에 내가 엄마한테 한말은
"가서 나 비웃은 친척들한테 나 당당히 합격했다고 말하고 그 더러운 주둥아리 못움직이게 해줘"였다
가족이 가족을 믿어주긴 커녕 더러운 상상으로 나를 깎아내린게 너무 싫었다.
결국 엄마가 나한테 전해준 말은
그 누구도 고개 하나 들지 못하더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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