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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3125
    작성자 : zoe
    추천 : 1
    조회수 : 511
    IP : 211.36.***.8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2/31 05:52:1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3125 모바일
    그 계절..
    옵션
    • 창작글
    10시간은 잔것같다. 
    등과 허리가 아파왔지만 억지로 뒤쳑이며 잠을 계속 이어나갔다. 
    머리까지 아파오는 바람에 일어나했다. 
    수면제를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처방전받을 귀차니즘에 그건 접기로 한다.  

    집엔 아무도 없다. 
    있을만한 사람은 엄마밖엔 없다. 
    한없이 썰렁하다.  
    작년 의정부에 이사온후 너무추워 한달내내 보일러를 틀었더니 
    가스요금이 30만원넘게 나오는 바람에 올해는 보일러엔 손도 못대고 있다.  

    방인데 입김이 나온다.. 
    입김이 한숨처럼 나온다.. 
    숨쉬는것에 의미가있을가... 
    숨쉬는것, 
    삶에대해 의미를  찾기시작한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의미를 찾기시작하면서 내 삶은 추락한걸까.
    알수없는 질문들을 계속이어지고   머리속은 더욱더 복잡해져간다...  

    남들이보기에 내 삶은 지루한걸까 
    특별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삶인걸까  
    한번도 주목받지못했던것같다
    왜 난 한번도 주목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한거지...  
    다른 사람들은 뭔가 다른게 있는걸까...  
    내앞에 벽이 있는것 같았다...  

    대출전화 아니면 게임메세지로 도배되어있던 나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현수였다... 
    4년전부터 게임을 하면서 알거된 동갑내기였다... 

    "여보세요."
    "어 나 현수. 뭐하냐."
    "어...나...그냥있어...왜?" 
    "아니 나 게임 접으려고..."
    "아...그래. 나도 요새 재미없긴 하더라.." 
    "저녁에 시간있냐?" 
    "응..?" 
    "아니..할얘기도 좀 있고.." 
    "알았어"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만나는게 부담스러웠다 
    입고갈옷도..
    가서 무슨얘길하지.. 
    날 이상하게보진않을까..  
    하지만 그날은 아무렇지않게 약속을 잡았다. 
    나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컸던것같다.. 
    그냥 약속을 잡아버렸다.  
    아무렇지 않은 전화통화였고 
    자연스러운 친구와의 약속인데 
    전엔 친구와의 약속이 왜 부담스러웠을까 
    갑자기 생각이든다... 

    암튼 약속은 잡혔다 
    현수가오고있다... 
    집에서 뒹구르다가 
    미친듯이 샤워를하고 머리를감기 시작했다  
    그냥 친구인데 
    이성이라서 이러는지.. 
    본능적으로 화장을했지만 
    피부커버만하고 많이 화려하진않게 했다..  

    현수는 모임때마다 항상 늦게왔다. 
    늦게와서는 소주를 연달아 마시곤했다. 
    술취한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늦게온 현수보다 항상 내가먼저 취하곤했던것같다.  

    집근처 투다리에가서 소주와 탕을 시켰다 
    게임얘기도하고 
    현수의 전여친얘기도하고.. 
    소주가한병 두병... 네병이넘어간다.
    내주량은 소주한병반이다... 
    필름이 끊기거나 하진않지만 토한다... 
    의식은 있어서  화장실가서 몰래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대충 두병 넘게 먹었는데 취하지않는다. 
    술집을 나와서  지하철쪽으로 걸어갔다 
    "야 내가 지하철까지 데려다줄께" 
    "응 근데 지하철 끝난거 같은데..." 
    "아냐 요새 늦게까지 운행하던대 가보자"

    지하철에가보니 샷다까지 내려와있었다 
     
    "야 끊겼자나..."
    "야 너 이렇게된거 맥주한잔 더먹고가" 
    "나 의정부 이사오고 너처럼 찾아온친구 별로없었어." "그래?ㅎㅎㅎ " 

    자주만나진 않았지만 현수랑 나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가끔  현수가 이해되지 않는 말도 하지만 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난 무언가를 공감하는 친구가필요했을까? 
    그가하는말을 들으면서 이야기에 공감가지않는부분이 있었고 그땐 불편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평소같으면 정색을하며 반기를 들었을 나인데.. 
    여기까지와준 친구가 고마웠나... 

    술집을 나오고 우린 찜질방으로향했다  

    여탕에서 칫솔을사서 이빨만닦고 
    불가마 앞에서 현수가오길 기다렸다 

     현수는 남탕에서 수건을 잔뜩들고와선 
    매트를 두겹깔고 그위에수건을 깔았다 
    목베게에도 수건을 둘둘 말고 누워서는 
    나도 누으라며 툭툭친다.  

    찜질방엔 아저씨들밖에 없었다. 
    이미 다들 코고는 소리에 찜질방은 정신없었고 
    다른 아저씨들을피해 현수를 바라보며 누웠다  

    "팔베게해줄게" 

    현수의 팔이 들어온다. 
    팔저리진 않을까 살짝 걱정되긴했지만 
    그의 냄새가 풍겨온다. 
    짧은 숨을쉬며 그의 냄새를 맡고있는데
    그의 손이 내 허리를타고 올라온다 
    그리고 짧은 입맞춤.. 

    온몸이 찌릿했다.. 
    왜이러지..
    내가 얘를 좋아했나... 
    이러면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한번 그의 깊은 입맞춤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못할만큼 다른생각을 없어지게했다. 
    그리곤 내품에 파고들어온 들어온 현수가 날느끼고있는게 느껴졌다  

    "너 냄새가 너무좋아..." 

    기분이 좋다.  
    잠깐 졸지도 못하고 작은숨을쉬며 밤을샜고 
    현수를 첫차에태워보내고 집에왔다.  
    돌아오는길에 현수가 생각이난다. 
    집에와서도 머리속에 그가 자꾸떠오른다. 
    찜질방에서 술집에서 모든게 떠오른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녀석이 신경쓰인다. 
    출처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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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31 10:31:49  173.245.***.91  없는닉  46013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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