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의경입니다 자대받은지 겨우 일주일됐죠
우린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어요
제가 훨씬 더 좋아했지만 그래도 전 만족했어요
그 남자의 눈빛이나 말에서 진지함과 진실함을 봤거든요

훈련병일 때 편지를 20통 정도 보냈어요
전화는 한통도 오지않았지만 괜찮았어요
편지가 두통이나 왔기때문에요

후반기교육에서는 편지를 단 한통만 보냈어요
전화는 교육기간 2주일동안 7통이나 와서 행복했죠

자대 받은 후, 만 하루에 걸쳐 저녁과 아침에 온 전화 두통을
연속으로 받지못했어요
여태 한번도 전화를 안받은적이 없었기에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오늘 새벽, 그 사람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일이 있어서 전화 못받았어
두번이나 신호음만 듣게했네 미안해..

그 글을 확인했는지 오늘 아침 일찍 전화가 왔어요
왜 못받았냐기에 이유를 설명해줬어요
4분동안 통화하고 그 남자는 저녁에 다시 전화한다며 끊었죠

페이스북을 로그인했습니다
혹시나 그 남자가 저에게 글을 남겼을까봐요
그랬더니 목록에 그 남자 이름이 없더군요
제 사진에 그 남자가 좋아요 눌렀던걸 찾아 들어갔어요
친구관계가 끊겼네요

이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는걸 알리고싶어하지않는구나 라고.
하하...
결국 오늘 저녁엔 전화가 오지않으려나보네요
꼭 해야할 말이 있었는데...

그 남자가 관계를 끊기전에 봤던
그의 이성친구가 올린 글이 생각나네요

자대를 xx로 붙었다는 그 남자의 글에,
정말이냐고 좋아하면서 면회가겠다던 여자의 댓글
그리고.. xx가 너네집과 가깝다면서 잘됐다던 그의 댓글
마지막으로 xx에 정말 한번 들르겠다는 그녀의 댓글

군대는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곳인가봐요
아아 내 존재를 다른사람들에게 알리고싶어하지않는구나
이렇게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오늘은..
잠을 못잘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