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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유 대상을 관찰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믿을 수 있다
이것은 비대칭적 관계이다
난 컵을 보고 판단하지만
내 판단을 컵에게 강요할 수 없다
철학이 뭔지 정의하려거나
어떠해야 한다고 정의하려거나
무엇이라고 해야 한다고 정의하려거나
내가 철학이었으면 집을 나갔다
뭐가 그렇게 까탈스럽게 요구하는건지
니가 철학을 만들었나?
철학은 생겨났고
우리는 철학을 하고 있지만
철학에게 왜 그리 커다란 폭력을 행사하는가
철학은 뭐다. 라고 말하는 사람의 확고한 의지가 부럽기는 하지만
철학은 뭐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숙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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