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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2320
    작성자 : 팔로할토
    추천 : 1
    조회수 : 1301
    IP : 211.225.***.7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11/25 18:07:4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2320 모바일
    초딩때 하늘에서 똥떨어진썰
    똥에 관련된 일화가 생각나서 몇자 써 보려고 합니다

    제가 다닌 초등학교는 1반부터 7반까지 있었고, 그 외에 Hidden class 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꽃반! 장애인 애들이 그림 그리면서 노는 데였습니다.
     
    꽃반의 구성원은 딱 3명이었는데 전부 다 다운증후군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꽃반 다우닝 3대장 중 A라는 애가 있었습니다
     
    A의 어머니는 동네에서 가장 큰 미용실을 운영하고 계셨고,

    자기 아들이 정상이라고 철썩같이 믿고있던 아줌마였습니다.
     
    그래서 꽃반같은 특수한 히든 클라스에 아들이 있는게 용납이 안되신 관계로 A는 꽃반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Normal class에 입성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게 저희 반이었습니다.

     
     
    어쨌든, 그 A가 저희 반에 들어오는 바람에 많은 것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단 A담당 주번을 정했습니다.
     
    담당 주번에게는 A가 화장실에 가거나 밥먹으러 가거나 할 때 무조건 동행을 해야하는 막중한 의무가 주어졌습니다.
     
    그렇게 차례는 돌고 돌아 제 차례가 되었는데요, 여기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 뭐냐 원래 평범한 사람들은 똥이 마렵고, 오줌이 마려우면, 똥을 싸면서 오줌을 싸잖아요?(지금 이말 헷갈리는 분은 없으시겠죠)
     
    그런데, 그 친구는 아마 똥도 존나 마려우면서 오줌도 존나 마려운 적이 없었나봐요
     
    오줌이 마렵다고 해서 화장실에 끌고가서 아오 짱나 이러고 지켜보고 있는데... 오줌을 싸면서 똥을 싸더라고요.
     
    그 원래 그 장애가 있는 애들이나, 어린 꼬마애들은, 오줌 쌀 때, 성기만 살짝 꺼내서 오줌 싸는 스킬을 못쓰잖아요?
     
    그래서 흔히들 바지랑 팬티를 한꺼번에 쭈욱 내려서 오줌을 싸곤 하잖아요.
     
    근데 그렇게 바지를 다 내린 상황에서 오줌을 싸면서 똥을 싸더라고요.
     
    A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채, 저한테 다가오는데...
     
    저는 너무나도 큰 책임감이 두려워 그 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그렇게 존나 교무실로 뛰어가서 울면서 담임쌤한테 존나 울면서 상황 설명했습니다.
     
    근데 존나 골 때리는게 담임도 존나 울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처녀 선생이었습니다.

    결국에는 A 어머니께서 오셔서 똥 치우고 데려가셨습니다.
     
    근데 사건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병신력 만렙 유저라는게 초딩들한테 들통난 후 A는 괴롭힘의 집중 타겟이 되었습니다.
     
    괴롭힘을 당한 A님께서는 분노가 극에 달하셨죠.
     
    절대 그분을 화나게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을 어긴 우리 초딩들은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A가 없어진겁니다. 학교에서. 그래서 담임이 한번 더 울었습니다. 그 때 아직도 기억나는게 담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니들이 한거야....니들이!"
     
    어쨌든 저희반은 (당시에 약 30명정도였던걸로 기억함) 모두 수색대원이 되서 A를찾아 학교 인근을 쏘아다녔습니다.
     
    저는 그때 잠자리 잡고 놈ㅋㅋㅋ
     
    1시간이 넘었던 걸로 기억되는 수색사건은 어떤 여자애의 한마디에 의외로 간단하게 종료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똥이 떨어졌어요 ㅜㅜㅜ으어허허허헝" 반 친구가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했는데, 진짜 보니까
     
    그 주위에 똥같은게 떨어져 있고 위에서 뚝 뚝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왜 초딩 때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호기심과 미지의 세상에 대한 강렬한 욕구?
     
    어쨌든 그런게 속에서 꿀렁여서 제가 1빠로 옥상까지 뛰어 올라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 A가 있더라고요. 근데 시발 그 장면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걔가 바닥에 떨어진 똥을 손으로 주워서 옥상 밖에다 던지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이렇다.
     
    1. 자기를 괴롭히던 어떤 새끼가 좆같아서 일단 옥상으로 피신
    2. 피신하고 보니 똥이 존나 마려움
    3. 옥상 아스팔트에 똥을 쌈
    4. 왠지 똥을 싸서 혼날 것 같음
    5. 그래서 안보이는 곳으로 똥을 버림
     
    대충 이런 사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e0aa5089e00eee542bf76654df6f901.jpg

    P.S 장애 아동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맙시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해 줍시다.
     
     
     

    팔로할토의 꼬릿말입니다
    인간과 그림자1 - 전인철


    네가 목청까지 가느다란 손을 밀어 넣는 오후
    너는 가슴 속에 피어난 검은 꽃등성이를 모두 토해내고도
    나를 데리고 꿈속의 꿈으로, 깊은 해안으로 향한다

    울렁이는 비린내가 내 몸을 희미하게 하지만
    나는 내 몸 안에 품고 있는 너의 우울이
    검은 잉크를 삼킨 듯 온 혈관으로 번져 있다
    쉽게 빠져죽지 않는다

    너는 너의 감정에 반등하는 꽃들의 모호함을 아직 믿는지
    수면을 걸어가며 눈에 드는 인간들에게 말을 건다
    등대 빛에도 쉽게 지워지는 너의 몸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친 곳도 없이 위독하게 흔들린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 물살 속에서
    나는 젖지도 않고 활활 타오르는
    검은 불꽃으로 번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내 발 밑에는 나보다 어두운 인간들이 주섬주섬
    네가 떨어트리는 꽃들을 거두어간다
    가라앉은 저문 꽃잎 하나를 주워 우물거리자
    내 몸은 손톱처럼 날카롭게 너의 몸끝을 흉내낸다

    네 그림자마저도 네 심장을 관통하는 오후
    너의 꽃향기가 번지고 높아지는 밤의 문턱에서
    어지럽게 길을 잃은 네가 나를 키운다
    물살의 경유지에 이르러 네가 애써 감은 눈에는
    환할 수 없이 아름다운 빛만 고인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1/26 01:00:31  182.218.***.55  친일여권타파  39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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