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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살 때의 이야기이다.
나는 당시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곳에는 나 이외에도 점장과 Y씨, K씨라는 남자 사원이 있어서 나름대로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여자 아이들과도 사이 좋게 놀곤 했었고.
내가 일하기 시작하고 반년 정도 지날 무렵, 한 여자 아이가 면접을 보러 왔다.
그 아이는 M이라는 아이로, 얼굴도 사랑스럽고 스타일도 꽤 좋은 편이었다.
연예인 중에서는 모닝구 무스메의 아베 나츠미를 닮았지만 조금 더 귀여운 느낌으로, 긴 머리가 눈에 띄는 아이였다.
이런 쪽에서 일한 경험이 없었지만, 점장은 면접 후 곧바로 채용했다.
경험이 있는 테크니션보다 아마추어가 더 인기 있을 때였기도 하고...
다만 그녀에게는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것을 처음 눈치 챈 것은 Y씨였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아무리 주위를 지나다녀도,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무엇인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나서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점장에게 했지만, [기분 탓이겠지.] 라는 정도의 말로 잘 들어주지도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이후로도 나와 Y씨는 왠지 모르게 M이 신경 쓰였다.
물론 연애 감정 같은 게 아니라,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이상한 일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우리 가게는 기본적으로 여자 아이는 자기 방에서 대기하는 시스템으로, 손님이 오면 방을 골라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손님이 방에 들어간 후에도, 그녀의 방에서는 전혀 소리가 나지 않았다.
혼자 있을 때라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손님이 들어가 있을 때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보통 손님이 들어가면 이야기 소리나 여자 아이의 신음 소리가 반드시 나기 마련인데도.
그리고 손님이 돌아간 후에 사용한 수건 같은 걸 밖에 내 놓으면, 우리가 수거를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녀만은 아무 것도 내놓지를 않았다.
가게가 문을 닫으면 각 방마다 청소를 하게 되는데, 그 때도 사용한 흔적이 있는 수건이나 로션은 전혀 없었다.
샴푸나 입욕제도 아침에 준비한 그대로 전혀 줄어들어들지 않은 채였다.
여자 아이가 직접 가져온 것을 쓰는 경우도 있기에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그녀는 출근하면서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게다가 손님들도 돌아갈 때는 보통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오지만, 그녀의 방에 들어간 손님은 달랐다.
처음에는 귀여운 외모를 보고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왠지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을 하고 공허한 표정이었다.
전혀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단골 손님이 전혀 없었다.
그녀 정도 외모와 스타일이라면 단골이 생기기 마련일텐데.
점장은 [이상하네. 많이 서투른가?] 라고 생각할 뿐이었지만, 나와 Y씨에게는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그 뿐이 아니었다.
그녀의 방을 청소할 때면, 다른 것들은 건드린 흔적조차 없는데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었다.
조금 많은 정도가 아니라, 마치 머리를 자른 것 마냥 수도가 막힐 정도였다.
게다가 방에 들어가면 반드시 썩는 냄새가 나고, 욕실 옆에 붉은 손자국이 스며 든 것처럼 있었다.
그것도 그녀가 사용했을 때만.
안에서 이야기도 하지 않고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 싶어 나와 Y씨는 무척 신경 쓰였지만, 방에 손님이 있는데 들어갈 수도 없었기에 그냥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친가에 안 좋은 일이 있어 3일 정도 가게를 쉬게 되었다.
도쿄로 돌아가기 전날 새벽 2시, Y씨에게 전화가 왔다.
어째서인지 목소리가 무척 떨리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장난 전화인가 싶어 끊으려는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S냐? 나다... 역시 M은 이상해. 가까이 가지 마라.]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으신 거에요?]
[나는 귀신 같은 건 안 믿지만, M은... 분명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야.]
[네?]
[나... 위험할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좋지.]
Y씨는 진심으로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묻자, 처음에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다던 Y씨였지만 나의 끈질김에 져서 조금씩 이야기해 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없는 사이 Y씨는 M을 조사했던 것 같았다.
가게가 끝난 뒤, 이력서를 보고 주소를 찾아 갔던 것이다.
거기에는 맨션이 있었지만, 그 방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
게다가 그 곳의 거주자는 몇개월 전에 손목을 잘라 자살해서 그 이후로 계속 빈방이었다는 것이었다.
Y씨는 옆집 사람에게 이력서에 있던 그녀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이 자살했나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맞아요. 꽤 귀여운 아이였는데.]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때 Y씨는 본능적으로 무엇인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결국 그녀의 방을 들여다 보았다고 한다.
[나... 봐 버렸어... 봐 버렸다구. 솔직히 후회하고 있어.]
[뭐... 뭘... 보신건데요?]
나는 뭔지 모를 공포에 휩싸여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알았지? 절대 가까이...]
거기까지 Y씨가 말했을 때, 전파가 흐트러지며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며 전화가 끊어졌다.
여기까지 들은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나 무서웠지만, 솔직히 전부 믿을 수는 없었다.
확실히 M의 주변에는 기분 나쁜 일들이 많았지만,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던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신경이 쓰였다고는 해도 이력서를 보고 찾아가다니 싶기도 했으니.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그 때 뿐이었다.
도쿄에 돌아온 첫 날, Y씨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일하고 있었다.
전화를 했을 때만 해도 그렇게나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나는 일이 끝난 뒤 Y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Y씨는 [묻지마... 부탁이니까 묻지 말아줘.] 라는 한마디를 남길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다음날, [지옥곡(地獄谷)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라는 수수께끼의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Y씨의 소식이 끊기고 한 달 정도 후, 그는 M의 이력서에 써 있던 주소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
근처 거주자가 악취 때문에 경찰에 신고했더니, 그 방에서 Y씨가 죽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변사체였기 때문에 사인을 알기 위해 해부까지 했지만, 결국 자살로 판명되었다.
사인 자체는 질식사로, 희귀한 것은 아니겠지만 대량의 머리카락이 기도와 식도에 가득 차서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눈치챘다.
Y씨가 없어지자마자 M의 머리카락이 단발이 되었다는 것을.
설마하면서도 나는 공포에 질렸다.
그토록 온몸이 떨리는 공포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그 아이는 도대체...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에는 점장이 사라졌다.
[지옥곡(地獄谷)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라는 같은 말을 남긴 채.
그리고 점장이 사라지고 1주일 후, M도 가게를 그만 뒀다.
도대체 M이 어떤 존재였는지 이제 와서는 알 도리가 없다.
다만 내가 나중에 안 바로는, 내가 일하기 2년 전 M과 같은 이름의 아이가 그 가게에서 일하다 자살했다는 것 뿐이었다.
실제로 그 아이가 귀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은 공포였다.
Illust by dog_foot(http://blog.naver.com/dog_foot)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에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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