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후 탐라국에서 꿋꿋이 덕질하는 아줌마입니다.
그간 코스프레로 가끔 글을 올렸었는데, 사실 덕질도 덕질이지만
사진찍히는 것 자체가 취미예요.
얼마전, 마음맞는 사진작가친구와 재미있는 작업을 했습니다.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 연작 작업인데요,
Hygieia (2015, 06)
photography - Lafraise
model - momoren
artwork - momoren
kiss로 잘 알려진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들을
사진 + 그림작업으로 재현해내는 연작 중 하나를 했어요.
이 친구가 클림트 연작작업을 기획하고 모델과 그림작가를 따로 구했는데,
마침 저는 그림이 본업인 사람이라 둘 다 제가해서 가장 빠르게 작업이 끝났네요.
제가 한건 '히기에이아(<의학>의부분)' 이라는 작품입니다.
원본그림 및 작품설명 ->
클릭코스프레가 취미이긴 하나, 이런 명화를 구현하는 작업은 처음이기도 하고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그림편집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나니 문득, 이 친구가 찍어준사진이 꽤 많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탐라국 주민이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데도요'ㅅ'
이 사진작가친구와 첫 만남은 제 결혼준비때였어요.
찍히는게 취미인 저인지라, 다른건 몰라도 결혼식 사진만은 대충찍지 않겠다!!!
하여 결정한 유명한 스냅업체의 메인실장이 이 친구였던것이죠.
그녀는 알고보니 또다른 제 친구의 친구여서 세상이 참 좁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ㅎㅎ
(착하게삽시다)
(사실 이때 사진은 자기 이름을 걸고 스냅업체를 운영하시는 작가님과 이곳의 실장인 친구가 함께 찍어준 사진이라
이사진들이 전부 그 친구가 찍어준지는 확실하지가 않네요 ㅎㅎ)
여튼 이때 인연이 되어, 친구가 제주도로 놀러오기도 하고
제가 육지로 올라가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엔 결혼 후 몇달 뒤, 친구가 제주도로 놀러왔어요.
camellia(2014, 02)
photography - Lafraise
model - momoren
<사진은 전부 필름사진입니다>
제주도에 동백꽃으로 숲을 조성해놓은 테마파크가 있는데,
친구가 동백은 겨울에 만개하니까 가서 찍어보고싶다고 한것이예요 ㅎㅎ
사실 결혼하고 얼마지나지않아 수술하는바람에
심신이 많이 지치고 자존감도 땅바닥으로 떨어졌었어요.
몸이 아프면 정신을 갉아먹는다는게 무슨의미인지 뼈저리게 느꼈죠 ㅠㅠ
근데 마침 몸이 돌아다닐정도로 회복되었을 때
이 친구가 제주도에 와서... 사진을 찍으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여튼, 동백숲은 참 좋더군요 ㅎㅎ
겨울에 제주도 오신다면 꼭 가보세요~
그다음엔 여름에 제가 서울로 올라갑니다 ㅎㅎ
시아버님 사업 도와드릴 겸, 제품사진의뢰를 하게 된 것이죠
사실 제품사진은 빠르게!! 하지만 열심히!! 찍고,
스튜디오 남는 시간에 그냥 저희끼리 사진찍으면서 놀았어요 ㄷㄷㄷㄷ
아래 사진 두개는 친구가 핸드폰으로 찍어준 사진이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가을에, 친구가 다시
갈대 배경으로 사진이 찍고싶다며 제주도로 내려옵니다...ㅋㅋㅋ
오기 전부터 사슴뿔이 좋다고 사슴사슴 노래를 부르길래
사슴뿔을 만들어보았어요.
도착한 날 밤에도 시간이 아깝다며 조명을 칭칭감고 사진을..ㅋㅋㅋㅋ
사슴소녀(2014, 11)
photography - Lafraise
model - momoren
장소는 저희집 뒤 주차장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갈대를 찾아 이리저리 ㅇㅅㅇ~
돌아다니는데 날씨가 안좋네요...ㅇㅅㅠ
허나 흐리면 흐린대로 잘 소화해내는 우리 능력자친구 'ㅅ'b
이날 잘 찍어보자며 사다리도 차에 싣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어요 ㅎㅎ
옷을 갈아입고 다른숲으로 가다보니 해가나네요 ㅠ
날씨운이 참 좋은 친구예요.
또다른 사진작가친구는 사진만 찍으면 비가내리고 태풍이 몰아치던데(...)
친구가 내려왔으니 이번엔 또 제가 올라갈 차례네요.
친구가 이번엔 거대한 화관화관 노래를 부르길래
큰 화관을 만들고 친구가 새로 산 빈티지드레스 입고 찍었습니다.
날씨가 꽤 추워서 저날 촬영하고 감기에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촬영하고 화관은 친구한테 선물로 줬습니다 ㅋㅋ
Queen of flower(2015, 02)
photography - Lafraise
model - momoren
원래 코스프레사진 안찍는 친구인데,
1년동안 졸라서 얼마전엔 코스프레사진도 찍었어요 ㅋㅋ
늑대와 향신료(2015, 05)
photography - Lafraise
호로 - momoren
캐릭터 특성상 수위가 좀 있어서 이건 요정도만...ㅎㅎㅎ
이날 호로만찍기 아쉬워서 친구가 준비해온 토슈즈 신고 또 사진 찍었어요~_~
그동안의 촬영도 즐거웠지만
클림트 연작 이후로 뭔가 더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을것같다며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내고있는 것 같아요 ㅎㅎ
촬영 컨셉 아이디어는 늘 친구가 먼저 내고, 저는 거기 맞춰 소품 만들고..
결과물 보면서 즐거워하고,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나고 이 사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기도 해요.
앞으로도 이 친구랑
조금이라도 젊을때(중요 ㅋㅋㅋㅋ)
좋은사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_-*
사진 찍히면서 어떻게 찍힐까 두렵기도한데
이친구 실력은 제가 엄청나게 신뢰하고있고, 늘 믿고 찍힐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늘 상상 이상으로 좋은 사진을 찍어주는 친구 라프레즈에게 무한히 감사하며..
마..마무리는 어카지
아윌비백ㅇㅅㅇ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