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나는 아침을 보지 못한다. 내가 아침에 보는 것이라곤 늘 봐왔던 현관, 횡단보도 그리고 학교뿐이다. 학교로 향하면 늘 오후가 시작되기에, 나의 아침은 단 10분. 등교시간만이었다.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던 방학과 주말에는 나의 게으름으로 늦잠을 자버린 탓에, 나는 언제나 하루의 시작을 보지 않고 하루를 시작해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학교에서 직업체험을 나가게 되었다.
‘10시까지 은행으로 오세요.’
나는 설렜다. 길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교복차림을 하고 길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까? 아니면 그토록 바랬던 평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렇게 처음으로 금요일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아침을 그토록 누리고 싶었던 것은 아침을 사먹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늘상 패스트푸드점을 지나며, 맥모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맛은 어떨까, 하고 궁금했었다. 그 궁금증을 풀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같이 직업체험을 가는 친구와 맥도날드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침 아홉 시였다. 나는 사거리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켜지기를 기다리면서, 나는 커다란 노란색 용이 두 개의 맞물린 횡단보도를 타고, 주변 상점들에 생기를 불어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거리가 깨어나고 있었다. 초록불이 켜지고도 얼마 동안, 나는 아직 제법 쌀쌀한 아침 공기 속에서 무언가 벅찬 것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삐리릭, 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신호등 알림음이 울렸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초록색 빛으로 채워진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두리번거리며 친구를 찾았다. 아침은 꿈같이 한산했다. 그랬다. 사거리는 날마다 아침을 맞이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출처 | 나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449003 | 옵치 점점 이상해지네 | 호이짜12 | 24/10/18 17:57 | 40676 | 0 | |||||
449002 | 알고리즘 계속 뜨네 유행인가 | 윳긴데멋쟁이 | 24/10/14 20:54 | 43099 | 0 | |||||
449000 | 외박하는 날 엄마한테 온 카톡 ㅠㅠㅠ [1] | 어벤져스a | 24/09/25 13:51 | 55587 | 5 | |||||
448999 | 편의점 부부가 16시간 일했는데, 6시간 알바생이 번 돈보다 작아 [1] | 안드로007 | 24/09/07 09:39 | 66925 | 1 | |||||
448997 | 악마 최고 [1] | 소내연 | 24/07/05 14:07 | 101810 | 1 | |||||
448996 | 공무원 레전드 분장 [1] | 와부22 | 24/06/11 18:14 | 115135 | 2 | |||||
448995 | 정치성향도 MBTI를 따라갈까? | 행복한하루임 | 24/03/28 17:18 | 158258 | 0 | |||||
448994 | 직장에서 입 무겁다고 소문난 사람 특 | dntmdgnqh99 | 24/03/12 10:04 | 165749 | 1 | |||||
448993 | 벽쿵! 심쿵! | ouuouou | 24/03/08 14:06 | 165501 | 0 | |||||
448992 | 오늘의 유머 다들 보고 가세요 ~ [1] | 탕탕이 | 24/02/14 18:52 | 175994 | 3 | |||||
448991 | 오늘의 재밌는 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ouuouou | 24/02/14 18:33 | 173965 | 1 | |||||
448989 | 신종마케팅인가? [1] | 유령차 | 24/02/14 15:07 | 172638 | 1 | |||||
448987 | 사장님 뒷목 잡은 정육점 후기 | Chandler | 23/10/24 10:27 | 217830 | 1 | |||||
448985 | SNL MZ오피스 실사판 ㅋㅋㅋ | 이게맞나 | 23/08/12 23:04 | 236644 | 0 | |||||
448984 | 서울출입국사무소에 비자받으러 갔다가 경찰서에 끌려감 [3] | 쇼미더돈 | 23/07/23 17:59 | 240986 | 1 | |||||
448982 | 이딴게... 3만원? | arange | 23/05/02 20:57 | 264610 | 2 | |||||
448979 | 굥씨전 [1] | 와룡선생님 | 22/11/10 11:52 | 310309 | 1 | |||||
448977 | 드디어 사이다 시작된 화산귀환보는 내 표정.jpg [1] | 젠드기드기 | 22/05/17 23:38 | 335000 | 0 | |||||
448976 | 위대한 어록 | 코카코카인 | 22/05/17 17:39 | 332563 | 0 | |||||
448975 | bj위대한이 위대한 이유 | 코카코카인 | 22/05/13 17:51 | 331330 | 0 | |||||
448974 | 잼민이한테 시비 털리는 bj [1] | 코카코카인 | 22/05/12 17:19 | 329854 | 0 | |||||
448973 |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감사 했습니다.. [2] | richgirl | 22/05/10 18:01 | 327858 | 1 | |||||
448972 | 한 겨울에 바다에서 설빙이랑 소주먹는 bj ㅋㅋㅋ | 코카코카인 | 22/04/19 18:14 | 327514 | 0 | |||||
448971 | 버건소세지 | 신의눈심봉사 | 22/03/15 21:29 | 325688 | 0 | |||||
448969 | AKB 이벤트에 당첨된 씹덕 (feat 사쿠라, 김채원 | 신의눈심봉사 | 22/03/14 22:49 | 323337 | 2 | |||||
448965 | 요즘 내 웃음버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링미림 | 21/07/29 17:34 | 323950 | 0 | |||||
448963 | 여직원의 8일간 재택일기 [1] | 신의눈심봉사 | 21/05/04 15:37 | 322385 | 2 | |||||
448957 | 홍대에 나타난 미니 환경미화원 [2] | 대리히 | 20/12/24 12:20 | 320586 | 3 | |||||
448956 | 수학능력 언어영역 문제 풀어보세요 [4] | 배다고 | 20/11/25 15:43 | 317731 | 0 | |||||
448955 | 폭도란말 성급히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 | 메리제인 | 20/05/31 23:48 | 315179 | 0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