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밝힙니다만, 당연히 예상하시다시피 저는 기아타이거즈 팬입니다.)
이제는 적지않은 나이인 박진만선수에게 머리에 맞는 공이라는건 선수생명이 끝날지도 모르는
위험한 일입니다. 더욱이 자신의 영광스럽던 과거는 잠시 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SK로 둥지를 
옮겼던 선수가 이런일로 부상을 당하게 되는건 야구팬의 입장에서 매우 가슴아픈 일이겠죠.

그래서 오늘 사구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퉁퉁부은 박진만 선수의 얼굴을 보니 마치
제가 그 공을 던진것마냥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야구팬으로써 당연히 미워하는 
다른 팀의 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건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프로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는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것일텐데 그것이 부상으로 인해 
망가진다면 본인이나 그의 가족들, 그리고 팬들에게 얼마나 가슴아픈 일이겠습니까. 때문에 저는
고의라면 말할것도 없는 쓰레기이고,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같이 서재응선수를 죽일놈으로 몰아가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컨트롤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서재응선수가 머리를 맞추는 실투가 나올리가 없으니 고의라구요??
오늘 경기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서재응선수 제구가 오늘 그렇게 좋아 보이셨습니까??
그리고 1점 뒤지고 있는 13루 상황이었나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1사였는지 무사였는지.
SK의 불펜을 생각하면 더이상의 추가실점은 정말 안되는 무조건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만루를 체우더라도
그래서 득점권에 2명을 보내더라도 머리를 꼭 맞춰야 겠다는게 당신의 야구상식에선 이해가 가는 일입니까??
로페즈 윤석민이라는 각각 용병 토종 선발 투수중 가장 믿을만한 두 선수를 올리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는 팀의 상황에서 말이죠??

거기에 사과를 안했다는 말도 웃깁니다. 저는 물론 몸에 맞는 공등의 일로 잘못한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 경기중에 표현하는건 선수의 재량이라고 보고
다음날 경기전 찾아가거나 전화등을 통해 사과한다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구라는 것은 경기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에 대한 페널티는 1루 진루와 고의성이 있을경우 퇴장조치가 있으니까요.
아직 경기가 끝나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과하지 않는다고 싸가지없다고 욕하는건 너무
이른거 아닌가요. 최소한 하루는 지나고 어떤 대응을 했는지 보고 욕하던지 말던지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몇일전에 정근우선수가 넥센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았을때도 상대투수를 욕했나요??
그때 상대투수는 정근우선수에게 경기중에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던가요??

SK팬분들이 서재응선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건 잘 아는 사실입니다. 한국시리즈나 
인터뷰등에서 노골적으로 SK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었죠. 그렇다고 해서 똑같은 일로도 쓰레기 이딴 소리
듣는거 참 불쾌한 일입니다. 예전에 해왔던게 있어서라구요?? 그럼 저도 예전일들 다 끄집어 가져와서
개싸움을 만들어야 하는겁니까??

개인적으로 오유 스포츠게시판 참 좋아합니다. 좋은글이나 자료도 많이 올라오고 타팀팬에 대한 배려도
잘해주는것 같기 때문이죠. 가끔씩 관심병종자들이 와서 야구 좆도 모르네 가식적이네 분쟁을 유발하지만
솔직히 야구 좀 모르면 어떻습니까?? 모르면 알아가면 되는거고 1년에 100번이 넘는경기들 일일히 그것도
타팀의 경기까지 보면서 알아가는건 솔직히 일반팬의 입장에서 불가능한 일이죠. 가식적이라고 해도
홍어홍어 거리면서 지역감정이나 조장하고 이호성 찬양하며 노는 병신짓거리보단 훨씬 낫다고 봅니다.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여기는 8개구단 그리고 다른 스포츠 팬들까지 보는 공간입니다. 서로를 조금만 더 배려해 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