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924131105601
한층 강화된 원내외 병행투쟁 선언...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야유·욕설 민주당 의원들은 청와대가 보이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섰다. 의원들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겠다'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노숙투쟁의 상징인 체크무늬 셔츠를 고수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흰색 셔츠·검은색 바지'로 '깔맞춤'한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기초노령연금 공약 파기와 관련해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외쳤다.
민주당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새누리당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민생 살리기'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소속 의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층 강화된 원내외 병행 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은 이날부터 김한길 대표의 '전국 순회 투쟁'과 전병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24시간 원내 투쟁'에 나선다.
한편, 광화문광장과 그 인근에 모인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 명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빨갱이를 때려잡아라"라고 외쳤고, 일부 회원은 "개XX들"과 같은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통제해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새누리당 정권과 전면전" 김한길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어두컴컴한 터널 한가운데에 서 있다"면서 "국민들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을 덮으려고 집권세력이 벌인 작태를 잘 알고 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밝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버리고 음습하고 무서운 권력에 의한 공포·정보정치를 시작했음을 직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실은 결코 덮이지 않는다, 국정원 불법 대선 사건과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은 국가정보원 이종명 전 3차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기소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였다"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이 선거개입을 위해 국정원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확인해준 첫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정보·공포·불통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두려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면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민주당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이곳 광장에 나온 지 55일이고, 저의 풍찬노숙도 한 달이 다 돼 간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보다 결연하고 강력한 투쟁을 시작한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논란에 휩싸인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 파기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입만 열면 민생을 말하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신뢰의 정치를 어디에 내팽개친 것인가"면서 "민주주의와 대선 공약을 사문화시키고 노골적으로 슈퍼 부자와 재벌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더니 서민·중산층을 위한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는 민생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강조한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를 비판했다. "'화장실 가기 전과 다녀온 후가 다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정도 공약 파기라면 대선을 화장실 들락거리는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마디로 '화장실 정권'이고 염치라고는 티끌도 없는 후안무치한 공약 파기 정권이다,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 본부장을 맡은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대놓고 전월세대책, 세제개편안, 전기요금 개편안 등 내놓는 정책마다 반 민생 부자 본색을 노골화하고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박근혜 대통령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민주화가 나락에 떨어지는 일을 127명 의원 모두가 몸으로라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 학자의 국사편찬위원장 내정 등 모든 문제를 국회에서 따져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의원들과 당직자 등 400여 명은 손을 맞잡고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의원들은 "대선공약 이행하라", "대통령은 사과하라", "국정원을 개혁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광장과 인근 KT광화문지사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종북연합민주당! 온 국민이 규탄', '종북연합세력! 온 국민이 척결' 등이 쓰인 손 피켓을 들고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를 향해 야유와 욕설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