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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0924
    작성자 : 벤티같은톨좀
    추천 : 14
    조회수 : 1539
    IP : 59.9.***.91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5/09/27 17:36:1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0924 모바일
    의식한 매너의 실패.s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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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하다 어깨에 담 와서 담체!

    나는 원래 흥 많고 똘끼가 다분한 학창시절을 보낸 하얗고 뚱글뚱글한 사람이었담.
    그렇담. 뚱뚱해서 뚱글뚱글이담.
    그런데, 스무살 무렵 큰 충격으로 살을 빼면서 까무잡잡해지더니,
    뒤늦은 변성기까지 찾아와 목소리마저 바닥을 뚫고 내려가
    더 이상 발랄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가 없었담.
    성인이 되고 알게 된 친구들은 내가 고등학생때는 소프라노파트를 불렀었다고 얘기할 때,
    차라리 고등학생때는 잘생겼었다는 말이 신빙성있겠다며 믿지 않는담.

    어쨌든, 그때 일하던 곳 선배 누나가 난 좀 점잖고 매너남인 이미지가 어울린다며
    프린ㅅ...음...프리더 메이커를 시작했담.
    아랫사람에게도 존칭을 쓰던 그의 젠틀함을 누나는 쉬이 잊지 못한것 같담.
    하지만 매너의 ㅁ이 유성음이란 것만 알고있는 나는(문과 흥했으면) 매너를 익히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는데....

    1.남자가 차도 쪽으로 걸어라.
    회식날이었담. 술에 얼큰히 취한 우리는 2차 장소를 물색 중이었는데,
    차도 바로 옆에 가게가 늘어선 지역이었담.
    난 일곱명이나 되는 여직원중에 누구를 안쪽으로 놓아야될지 몰라
    차도쪽으로 나간다 싶은 사람들 옆을 갈지자로 헤매며 양 몰듯이 몰아갔고,
    선배누나는 떡 먹은 용만이 찾기라도 하냐며 정신사나우니 맨 뒤로 꺼지라고했담.
    그래서 맨 뒤로 꺼졌담.

    2.계단을 올라갈 땐 가려줘라.
    꺼지라던 선배와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담.
    2층에 있는 매장이었는데, 출퇴근길이 아니라 서류가방이 없던 나는
    부랴부랴 자켓을 벗어 엉거주춤 들었고, 누나는 그런 날 한심하게 보며
    뭐하냐... 강박증있니 하고 자기가 치마를 잡고 올라갔담.
    그날따라 돈까스에 단무지가 썼담.

    3.안전벨트를 대신 매어줘라.
    또 그 선배와 미팅을 가고 있었는데, 선배가 면허가 없어 내가 운전하게 되었담.
    그래서 안전벨트를 해줘야지! 했는데, 몸이 닿지 않게하고 재빨리 해야지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안전벨트는 이 속도는 사고의 맛이로구나!! 하며 자기 소신을 다했고,
    선배는 짧은 안전벨트에 배가 눌려 욕지거리를 했담.
    그리고 난 두 손으로 공손히 운전했담.

    4.급정거할땐 팔로 몸을 막아줘라.
    나는 다년간의 마리오카트와 GTA경력을 바탕으로 안전운전을 하는 편인데,
    동승자가 마스카라는 물론 아이라이너와 가끔 눈썹 정리도 하는 수준이담.
    또또 그 선배를 태우고 복귀중이었는데, 앞에 가던 택시 손님이 화장실이 급했는지,
    깜박이도 안 켜고 끼어들어와 급정거를 했담.
    너무 놀라 급정거를 하며 그와 중에 연습해 볼 기회다! 하며 오른 팔을 뻗었는데,
    당황해서 그랬는지 뻗는게 아니라 휘둘러버렸고, 선배는 생각보다 앉은키가 컸담.
    난 그대로 명치를 후려쳤고... 켁켁거리는 선배를 내려다보며 비상등이 아니라 
    싸이렌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 즈음 선배는 눈물 고인 눈으로 내 명치를 후려치며,
    너에게 제대로된 매너를 기대하느니 부장님한테 개콘 대본을 기대하겠다며 도리질을 했담.
    나는 눈물 고인 눈으로 공손히 운전했담.

    5.문을 잡아줘라.
    백화점같은 건물을 보면 문이 이중으로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첫 문을 잡아주고 있으면 두번째 문은 여자가 먼저 당도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게 효율적일지 고민하던 중이었담.
    그러다 친구와 주말 쇼핑을 하게 됐는데, 문제의 이중문이 나타났담.
    그래서 난 첫 문을 당겨서 완전이 젖혀 연 뒤, 다음 문으로 빠르게 달려가 열겠다는 생각으로,
    두번째 문을 힘껏 열었는데, 당기는 문이었던 그 아이는 걸쇠에 걸려
    손잡이 채 금이 쩍쩍하고 도토리 꽂힌 빙하처럼 갈라졌담.
    나는 쇼핑할 돈으로 문 값을 물었고, 친구는 그날 위로의 치맥을 샀담.

    어....음....더 생각나는게 많은데 담이 너무....심하담.....
    재미도 없넹 여기까지 써야겠담!

    아 물론 저런 실수를 일년 쯤 하니 이젠 자연스러운 몸에 밴 매너가 나도 모르게 나오지만
    뒤에서 칭찬을 한다는 얘기를 듣는걸 빼면 그다지 버라이어티한 효과는 없는듯 하담.
    앞에서 칭찬해도 되는데...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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