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K대에 복학생임
과가과인지라 공연을 해야해서 이번 학기말 교양수업을 제대로 못들음.
공결서 가지고 가서 시험볼 날짜에 갔는데 시험 어제 치뤘다는 늬우스를 접함. 종강임.제길슨.
교수실에 감 (참고로 교수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러시아인 - 한국어 능력우수자임 한국어로 수업)
교수는 없고 왠 느글맞게 생긴 30대아저씨 한명 있음.
교수 없냐고 물음. 늦게 온다고 함.
그래서 혹시 누구냐고 물음.
"뭐...조교라고 하긴 그렇고 A교수랑 같이 연구하는 파트너라고 할수 있지"
짱나게 반말깜. (나이를 떠나 기본 소양의 문제라고 봄. 게다가 본인 27살 고학번 예비역)
거기까지 좋았음.
다음 스케쥴이 있었기에 일단 내 상황을 설명. 재시험까진 아니더라도 과내공연이었긴 하나 레포트나
어떤 다른 방법이 있으면 혹시나해서 물어보기 위해 왔다고 함.
본인은 F를 맞아도 어쩔수 없다는 생각을 이미 갖고 있었음. 그러나 일단 상황설명하고 물어보는건
지나치지 않다고 봄. 안된다고 한다면 나의 불찰이기 때문에 기분좋게 F 맞을려고 했음. 레알.
근데 갑자기 뜬금없이 수능드립침.
"참나.. 저어기... 그러면 수능시험 날 몰라서 못갔다고 그러면.. 응? 저어기.. 문교부가서 이러이러 했으니
응? 시험 다시보게 해달라고 할꺼야? 어? 응? 학교측에서 공식적으로 시험 날짜를 공지하고 응? 그랬으면
별수 없는거지 응? 문교부가서 시험 다시 보게해달라고 할꺼야? 응? 수능날? 이건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나 슬슬 빡쳐서 말 끊음.
"저기 그게 아니라요. 제 상황이 이러이러해서 혹시나 하고 온겁니다.^^ A교수님(내 수업담당 교수)과
얘기하겠습니다."
그러더니 흠칫함. 다시 개드립치기 시작.
"응? 나한테 말하면 되는데? 나랑 파트너라서 내가 얘기하면 될꺼야."
다시 물음 "그럼 어떻하면 됩니까?"
"응? 수능이랑 똑같은 상황이잖아? 그러니까 어쩔수 없지 뭐."
그인간의 태도에 짜증이 났지만 상황은 예상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알겠습니다 말하고 나오려 함. 근데
"잠깐. 근데 방법이 있긴한데..."
깨름직하기 시작함. 옆에 성경책 있었음. 참고로 빅뱅이론의 쉘든이 내 예수임. 그러니까 본인 종니 무신론자임.
"뭐지요?"
"자네가 알지 모르겠지만 내가 "북한학"에 있어서 알아주는 사람이야. 처음봤지? 하여튼 ....내가 복음을 5분만 전하게 해주면 내 재량. 아니 하나님의 은혜로 자네는 다시 시험을 볼수 있을것 같은데..."
속으로 존내 웃기시작함. 그 아무도 나의 무신론을 꺽지도 못했을 뿐더러 내가 좀 적그리스도임.ㅋㅋㅋㅋ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그 인간 존내 당황함. 본인 학점에 목매달지도 않을뿐더러 시험따위?에 나의 신념을 팔기 싫음.
한 5초간 정적. 나 여유만만임.
"그래도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인데 5분만 복음을 듣는다면 재 시험을 볼수 있는 기회를 줄께"
아 불쌍했음. 전도할려고... 막 안타까움.. 아 동정심 발동! 에라 모르겠네!!!
"알겠습니다. 그러죠"
짜증은 나는데 웃기기도 하곸ㅋㅋㅋ 하요튼 좀 야릇한 분위기로 5분만 개소리를 듣기로 결심함.
"일단 자비로우신 예수님께 감사드리고 이런 은혜. 나를 만나서 이런 기회를 자네가 받게된건 다 예수님의
은혜야. 감사하고, 우리는 모두 죄를 짓고 태어난거 알죠?"
갑자기 존댓말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죄요? 전 선악과를 배어물지 않았는데요?ㅋㅋㅋㅋㅋ" 라고 나도 개드립 질수없었음.
"자 여기 봐봐..."
성경 페이지 넘기며 짜맞추기 시작함. 내가 제일 하등으로 취급하는 전도법임. 그런식으로 하면 "해리포터"에서도 구글의 성공전략을 설명할수 있겠음.ㅋㅋㅋㅋ
하여튼 나도 조곤조곤 따지면서 진행안됨. 계속 "좋은 질문이야" "질문해주니 고마워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이야" 라는 말로 결국 설명못함. 전도 쪼렙임.ㅋ
결국 재미없이 15분 흐름.
짱나서 시험봐도 되죠? 라고 물음.
약속은 약속이니 라고 하면서 시험지를 줌.
시험 다봄. 때는 정오 조금 안되었을 때 쯤이었는데 갑자기 전화받더니 시험지 주자마자 나감.
나가면서 2시까지 방 문 열려있으면 안된다고 기다리라고 함. 시험은 20분이면 다 쓸텐데...
짜증남. 하여튼 나가면서 핸드폰 들면서 내 핸드폰 번호 달라고 함. 안줌. 왜냐면 뻔하게 귀찮게 할테니까.
시험 답안지에 쓰겠다고 함. 알겠다며 나감.
나랑있는 내내 A교수가 안오길 바라는 눈치였음. 아마도 A교수랑은 한패가 아닌듯 함.
"A교수님 오시면 가고, 안오시면 시험보고 기다려. 안오시는게 더 좋겠지? 하여튼 교수님 오시면 내 이름
대고 내가 상황설명듣고 안타까워서 구제해줬다고 해. 그럼 넘어가실꺼야."
라고 함. 전도 끝나자마자 다시 반말씀. 이새낀 뭔가 하는 생각이 듬.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학점을 받을수 있다는 생각에 걍 다 오케이 해줌.
나가고 시험 다보고 10분정도 기다리니 A교수님 등장함.
그 예수의 자식새끼가 시킨대로 얘기하고 나옴.
그게 저번주? 하여튼 웃긴 경험이었음. 이거 베오베가면 요 글 고대로 학교홈페이지에 올리고.
우리 학교 이름과 그 예수의 강사의 실명공개 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시험이 부당하다 처리되어 F맞아도 상관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엿이나 먹이고 시픔.ㅋ
참고로 좋은 크리스챤 분들도 많고,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과 지인분들도 크리스챤이 많이계심.
하지만 정말 시험을 빌미로 게다가 자신의 수업을 듣지도 않는 학생을 강사라는 알량한 빌미로 이런식으로
써먹으면 안됨. 나야 신념이 나름 강한 남자니까 상관없지만..ㅋㅋㅋ 다른 어린 학생들이 이런 꼴을 당하는건
도저히 못보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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