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어제.
심해에서 고통받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려 친구놈과 듀오를 돌려서
10연승의 고지를 향해 나아가기로함.
첫번째경기는 무난하게 이김.
매주 롤챔스를 보며 롤을 공부하고
랭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기위해
랭겜을 접고 일반교차게임만 주구장창 거의 700승했던 보람이 있는듯했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번째판 픽밴창에서
내눈을 의심하지아니할수없었음
'원딜 티모 갑니다'
닷지할까말까 엄청난 고민을 했지만
다른 두명의 전적이 준수했고
상대 픽도 좀 산으로 가는거 같았고
퍼플팀이 걸려서 이겼을시에 메리트도 있기때문에
모험을 걸었음.
무엇보다도 나와 내 친구는 우리의 실력을 믿었음.
그래서
우리팀(퍼플) - 상대팀(블루)
레넥톤 vs 문도
아무무 vs 마오카이
피즈 vs 르블랑
티모 vs 이즈리얼
레오나 vs 쓰레쉬
의 대결이 시작되었음.
티모는 Q와 컨트롤4를 거의 동시에 쓰며
쳐웃는소리가 스킬인지 실명이 스킬인지 모를정도의 현란한 어그로를 시전하며
연신 쓰레쉬와 이즈리얼을 도발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걸려들었을땐 레오나의 폭풍 cc기가 이즈리얼에게 몰빵이 되었음.
봇라인에서만 10분도 안되어 3킬이 발생했는데
3킬 모두 레오나의 w가 터지며
레오나(본인)가 먹게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지만
티모는 관대했음.
어찌됐건 봇은 파괴하고있다며 컨트롤4를 눌러댔음
티모에게 스킬몇방과 평타를 두어대 맞으면
이즈의 피는 반피도 안되는 상황이었음.
탑라인에서는 거의 반반싸움인것같았지만
상대팀 문도가 cs도 우세했고 킬도 많이 따냈음
레넥톤이 굶주린히드라 템트리를 타고있는걸
이때 발견했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지.....
미드는 피즈의 약간의 우세.
정글은 50 vs 50 이었음.
20분경이 되자 라인전은 끝나가고 서서히 운영싸움에 접어드는데....
본인이 시즌3에서 300게임정도의 랭겜과
1000게임 이상의 일반게임을 돌려본 결과 얻은 희대의 난제가 있다면,
아무리 브론즈 실론즈 라며 무시받는 사람들이라도
라인전은 기가막히게 잘하는 사람이 많은가
가 아니고 그 라인전 기가막히게 하는 놈들은 왜 도대체
운영싸움이 시작되고 한타싸움이 하게되면
계속 쥐도새도 모르게 짤려대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시간낭비를 하고 라인관리 안되서 한타싸움에서 승리해도 이득을 못보는것이며~
왜 꼭 그런사람들은 우리편에만 있는가!!!
그 난제는 어김없이 이번 게임에서도 발동을 하였으니..
낄낄거리며 돌아다니는 티모는 혼자 미드 2차타워 근처에서 얼쩡거리다가 두세번 짤리고
탱템이 거의 아낙수나문급으로 잘나온 아무무는
주위에 아군이 몇명이 있든없든 붕대로 날아가 궁을 시전하며
지혼자 으더터지는지..
거기다가 레넥톤의 탱키함은 거의 르블랑에게 원콤이 나는 정도였기에
본인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음.
자꾸 짤려대며 한타에서 지고 용도 뺏기고 타워도 밀리자
서서히 시작되었음..
'아 시발 버섯좀 깔고 싸우자니까 왜 자꾸 쳐싸워'
'아 궁까지썼는데 왜 아무도 안오시나요'
'아 이게 안죽네'
'아 낙수나문'
서렌을 치지만 본인과 친구의 반대로
세번쯤 부결이 되고나자
한개도 안밀렸던 타워는 한개 두개씩 밀리며
미드 2차에 억제기 타워까지 날아가고 미드억제기도 날아가고
봇도 싹 다 밀려버림..
서렌이 부결될때마다
왜 찬성안하냐고 던진다는 티모와
아무말없이 계속 묻지마 이니쉬를 거는 아무무와
기어이 굶주린 히드라를 사고야만 레네기를
어르고 달래며 한번만 잘싸워 보자고 보자고 보자고 했음.
본진에 버섯을 도배하며 억제기 재생성만 바라며
꾸역꾸역 막고 막고 또막고 또막았음.
쌍둥이타워는 하나 날아가버렸지만
한타가 끝나면 생존자는 1명 정도뿐이라 게임은 끝이 안났음.
상대팀이 워낙 5명이 똘똘 뭉쳐다니면서 틈을 안보여서
사실 너무 힘들었기때문에 서렌을 그냥 치고싶었는데
역시 적들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고맘.
이즈와 블츠를 남겨두고 라인정리를 하러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즈와 블츠가 미드억제기타워근처에서 깔짝깔짝 거리길래
레오나의 궁과 무무의 궁과 피즈의 궁과 레네기의 파워다이브가 쏟아지며
35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한타에서 승리를 거두며 4명이 살아남음.
그대로 미드 고속도로를 뚫어버리고 귀환했지만
그래도 상황은 너무나 안좋았음.
40분이 넘어가자 모든사람이 거의 풀템을 갖추기 시작했고
개나소나 가엔을 구입하며 급기야 6가엔의 경지까지 이르름.
이제 서로 한번 잘못싸우면 끝난다는걸 깨달았는지
바론 주위 와드 싸움과 라인정리만이 멤돌던때
드디어 50분경쯤 우리팀 봇억제기 부근에서 한타가 벌어짐.
서로 모든 스킬을 다 쏟아붓고 때리고 때리고 빠지고 들어가고를 반복하고
가엔때문에 계속 서로 부활하며
우리팀 봇1차타워 부근까지 밀고 내려가게됨.
하지만 결국 승리자는 적팀..
르블랑 이즈 마오카이가 초초초초초개피로 살아남았음.
그런데
이싸움이 얼마나 길었냐면
봇억제기근처에서 이니쉬걸고 완전 초개피가되버린 민병대도 없는 아무무가
본진으로 걸어가서 피를 다 채우고 다시 봇 1차타워로 걸어내려와서
훌쩍훌쩍거리며 초개피가된 애들에게 붕대를 던지며 또 죽도록 얻어 맞아서
결국 르블랑을 잡고 결국 이즈에게 죽는 동안
미드라인의 우리팀 미니언이 적 쌍둥이 타워를 모두 날려버렸음.
다시 모두 부활한 양팀은 이제 더이상 물러날곳이 없었음.
어찌어찌 상황이 흐르고 흘러 대망의 60분이 넘어갈때쯤이었음
라인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우리팀은 본진에서 슈퍼미니언 막기에 급급했던차에
상대팀이 바론을 먹고있는게 보임...
뒤늦게 모두가 바론을 향해 달렸지만 너무늦었음.
무무찡의 기적의 바론스틸을 기대했지만
무무는 우리 레드 근처에 있었음...
바론버프를 두르고 우리팀 본진으로 돌격하는 늠름한 블루팀을 바라보며
아 이젠 끝이다..싶었지만
엑스페케의 넥뿌 백도어를 보며 감동의 박수를 쳐본 본인의 경험상
남은건 이거 하나뿐이다를 외치며
적 레드 정글로 숨어들어가며
적팀 다섯명 모두 우리팀 본진을 향해 가는것을 확인한후
미니언에게 들키기도 싫어서
본인(레오나)는 점멸로,
내친구(피즈)는 재간둥이로 벽을 넘어서
미드 억제기를 때리러감..
그 와중에 내가 말했음.
'얘들아 제발 버텨줘'
그러자 그렇게 연신 서로 물고뜯고 싸워대던 놈들이
레넥톤: ㅇㅇ
아무무: ㅇㅋ
티모 : 버섯짱짱맨
을 외치는 데 어찌나 믿음직스럽던지
억제기도 더 빨리 깨지는 기분이었음
뒤늦게 백도어를 발견하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적팀 두놈이 귀환을 시전하는게
미니맵에 보였으나 곧 끊어진거 보니
레넥톤과 무무가 열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적장을 끌어안고 몸을 던진 논개의 얼을 이어받아
적들에게 몸을 던진것으로 판단되었음.
잠시 뒤에
'파랑팀 억제기가 파괴되었습니다'
라는 나레이션이 울려퍼지는데
이 누님 목소리가 이렇게 섹시한 음성이었는줄 몰랐음.
온갖 방템과 가엔과 버섯으로 무장한 세명의 용사는
하나남은 쌍둥이타워를 붙잡고 적들을 물고 늘어졌고
결국 나와 내친구는 적 넥서스를 파괴해버림..
모니터에
'승리'
라는 두글자가 보이는데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연장에 역전골을 넣었던 때보다
더 짜릿하고 기뻤고
빅뱅의 승리 팬카페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수가 없었음.
그렇게 60여분의 대혈투는 막을 내렸고
그 이후
남은 배치고사를 아주 준수하게 마무리한 나와 내친구는,
거짓말처럼 브론즈1에 배치되었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