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친구이야기를 쓰는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저만 알고 있기는 조금 소름돋아서 여기에 글 씁니다.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지말라고 한적도 없으니....양심에 가책은 없습니다.....ㅋㅋ
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
나에겐 카사노바 같은 친구가 한명 있다. 웃긴게 키는 작고 얼굴도 못생긴건 아니지만 잘생긴것도 아니며 메너가 좋은 것도 아닌데 주변엔 항상 여자가 있었다. 대학교 1학년때 만나 지금까지 알고 지냈으니 대략 5년은 넘었은거 같다.
그런 카사노바에게도 5년을 넘게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대로 잡혔다고 해야하나....어쨌든 주변 친구들도 혀를 내두르는 여자친구다. 심하게 말하자면 광적으로 집착한다. 그 친구와 단 둘이 술을 먹으면 2시간중 1시간30분은 그 여자와 통화를 한다. 어디냐, 누구랑있냐, 여자 있는거 아니냐, 여자소리 들리는데 어떻게 설명할거야 등등....솔직히 옆에 있는 나도 무서울 정도로 집착한다.
사실 이런 집착은 자업자득이지...여자친구가 있을때도 다른 여자 만나다 들킨게 한두번도 아니고 게다가 여기서 말하기 그렇지만 이야기 내용과 연관이 있으니 어쩔수 없이 하자면....
대학교 1학년때 그 여자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낙태했었다. 여자가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도 이해할만하다.
자기의 잘못이니 그 녀석도 쉽게 헤어지자고 말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둘이 헤어지는게 더 좋은 방법인거 같지만....
각설하고...........
이 친구에게는 반신기가 있다고 했었다.신기(귀신 보는 능력이나 무당같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는 신기인데 그 신가가 절반정도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가 가위를 자주 눌리는 편이다. 오죽 자주 눌리면 그 친구 고시원에 놀러가보면 침대에는 부적이....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카세트에는 퇴마의식에 사용되는 불경테이프...그리고 가위 눌릴때마다 그 불경을 외울 정도로 가위에 자주 눌리고 또 가위를 엄청 무서워 한다.
친구가 어느날 심각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야 오늘 우리 고시원에서 같이 자자..한잔하고..."
"뭐...알았다..그런데 여자친구에게는 뭐라고 말할려고"
"그냥 혼자 잔다고 하고 마시지뭐..."
"ㄲㄲㄲㄲㄲ ...알았다"
그렇게 약속하고 그날밤 그 친구고시원으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갔다. 친구는 문열어주며 엄청 방겼다...나는 '내가 그렇게 좋아?.....ㄲㄲㄲㄲ' 하면서 그 비좁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와 안주를 꺼냈다...친구는 진짜 고마워했다...의아했다...그럴놈이 아닌데..왜 이런지....하며..
"야....뭐야...사실데로 말해봐..무슨일이냐? "
"아니 별거 아닌데.....음...그냥.....ㄱㄲㄲ 한잔하자"
"한잔이고 뭐고 이야기나 해봐..."
친구의 얼굴이 조금은 굳어지는걸 봤다. 그 친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제 가위눌렸어...."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ㄱㄱ 니가 하루 이틀 눌리냐...난 또 뭐라고.."
"이번엔 달라......여자친구도 같이 눌렸데.."
"어제 니 여자친구도 고시원에서 잤냐?"
"아니 지네 집에서 자는데 가위 눌렸데..."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장난 칠 분위기가 아니라고 느낀 나는 진지하게 물어봤다..
"야...뭔데...말해봐..."
친구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친구는 조용히 자고 있었단다...그날도 여느날과 비슷하게 가위눌렸단다. 그래서 평소 하듯이 불경을 외우고 있었는데...어린 여자아이 목소리로...조용히 따라 외우더란다. 점점 무서움을 느낀 친구는 조금씩 더 크게 외우고 있었다. 그 아이도 따라서 크게 외웠단다. 무서웠는데...정말 무서웠는데 눈을 떴단다. 뭔가 궁금해서........
친구가 누워있는 침대의 발부분에서..빨간원피스를 입은 5살정도의 여자아아가 쪼그려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불경을 따라 외우고 있더란다. 그러다 휙하고 사라졌고 친구도 가위에서 풀렸단다.
무서워서 불도 키고 컴퓨터도 키고 옆방친구까지 깨워서 방에 앉아있었다...
그렇게 대략 30분 앉아있으니...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다..처음에는 안 받았다...원래 밤에 전화해서 안받으면 미저리 같은 여자친구도 한번밖에 안한단다...하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계속 오더란다...그래서 자에서 이제 일어난듯 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여자친구는 울고 있었다...
"야...왜 울어...왜그래?"
"나..무서워...."
"뭐가 무서운데.....왜?"
"나 가위 눌렸어...."
"많이 놀랬겠네...그런데 가위 별거 아냐..."
"그런데 너무 무서워.........."
"뭔데 그렇게 무섭다고 그래..."
"어떤 여자아이가....나한테 안겨있는데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어......그런데 그 아이가 무섭지 않았어......"
"뭔소리 하는거야..무섭다더니만 뭐가 또 무섭지 않아...."
"그 애가 나한테 이랬어....아빠는 나 싫어하나봐............아빠는 왜 날 싫어해?"
친구는 갑자기 소름이 돋았단다...
여자친구는 그때까지도 횡설수설 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무슨 소리 하는거야...무슨 아빠가 나오고 그래...."
"몰라.......그러더니 사라졌어..........사라진게 무서워..."
"무슨소리 하는지 모르겠네.....야...그런데...그애 무슨 옷 입었어?"
"빨강색 원피스......"
그 이야기 듣고 나는 자고 가라는 친구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고 고시원 근처 겜방에서 밤샜다. 물론 친구도 옆에 있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