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의 보도 모습
현정권에 이용당한 조선일보일 가능성 농후
중앙-동아 등, 조선의 독주에 견제심리 작용·발동 가능성도 많아
9월6일 '채동욱 혼외자식'기사가 조선일보에 의해 세간에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왜 하필이면 이때냐'라는 말을 한 것은 그간 동 신문의 친정권 보도내용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즉, 동 신문의 이러한 보도가 채 총장의 수사와 국정조사 청문회로 궁지에 몰려있는 현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내보내 박근헤-청와대-국정원-경찰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혼외자식 진위 여부를 떠나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에선 보도가 나간 다음 날 부터 채동 밀어내기 작업이 펼쳐졌다. 동아일보도 청와대와 법무부의 채 총장 밀어내기 사실을 바로 보도했다. 채 총장도 "사실이 아니라는데도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하더라"라는 말을 했다. 결국, 조선일보의 보도가 나왔을 때 즉시 예측한 대로 진위여부를 떠나 말썽이 생겼으니 채동욱은 밀려나게될 것이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타 언론사들이 조선일보의 편을 들어주어 가며 비슷한 보도를 터뜨려주지 않고 비평과 관망을 해왔고 국민들 대다수도 조선일보의 의도 및 그 배후에 대해 마뜩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 일단 '채동욱 흔들기'는 성공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의 후폭풍은 '현정권의 미운털 박힌 채동욱 사전 감찰' 측면에만 불어닥치는게 아니라 조선일보에도 똑같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한달 전부터 채동욱을 뒷조사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서 긍정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청와대만 해도 한 쪽에선 사전 뒷조사를 긍정하고 다른 한 쪽에선 소설같은 이야기라며 부인을 한다. 그러나, 국정원과 청와대개 이 작업에 깊숙히 관여했다는 관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한다.
혼외자식 기사를 내보낸 조선일보가 8월 한달 간 채동욱을 뒷조사하고 다닌게 아니다. 조선일보는 이 것 아니어도 취재한 것도 많고 취재할 것도 많았으며 채동욱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선 관심도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애초에 이 기사가 나왔을 때 검찰 내부과 민주당에서 '국정원이 조선일보에 기사원을 제공한 것 같다'는 말이 맞을 수 밖에 없다.
"부산에서 10여 년간 알고 지냈고 같은 채씨에 학적부에 등재된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이다. 아이의 엄마도 '채동욱'이라고 아버지 이름을 쓴 것을 인정했다" 는 말 하나로 조선일보가 "채동욱에게 혼외자식이 있다"고 단정적 보도를 한 것은 '사실만을 보도한다는 조선일보의 말과도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다. '감찰과 유전자감식'이 전제가 되는 이유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국정원과 경찰의 비리를 착착 파헤쳐가고 징벌 쪽으로 몰아가는 검찰 총장이라는 채동욱은 현 정권에게 대단한 밉상일 수 밖에 없었고 조선일보가 아니라 총체적 부정으로 정권을 탈취한 현정권 수장과 핵심인간들에게 눈엣가시였을 수 밖에 없다. 채 총장이 국정원 정치개입비리를 수사하는 것이 조선일보에게 아무런 손실을 가져다 주지 않는 까닭이다.
태양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존재고 태양이 없으면 모든 생명체는 그 즉시 죽음이다. 가장 높은 존재가 태양이다. 그러나, 이 태양과 너무 가까이 하는 자는 타 죽는다. 자비로움이라고는 있을 수 없고 부정선거 정권이라는 국민들의 공격에 철저한 방어와 변명 및 꼼수로 무장한 현정권은 무자비한 태양이다. 그 태양에 있는 인간들에게 조선일보는 이용당한 것일 수 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자들은 채동욱 떨구기는 성공할 것이지만, 조선일보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가져올 것이란 점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게 정치다. 이게 토사구팽이다.
이렇게 된 조선일보가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언론학 정진석 씨의 글로써 조선일보의 외로움을 하소연하며, 비리를 폭로하는 것이 언론이 할 일이라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오늘했다. 정 교수는 아직 친자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단서도 붙였다. 그렇지만 채 모군이라는 학생에 대한 정황자료가 그 정도면 그것을 '인지한' 조선일보가 얼마든 보도를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는 논조로 글을 썼다.
정 교수는 검찰총장은 권력의 칼을 지닌 막중한 자리이며 이런 사람의 비리는 없어야 한다고 했고, '채동욱 흔들기'라는 언론과 국민들 그리고 야당의 시각에 대해, 어느 부서의 비리를 폭로하면 그 부서가 동요는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그 부서 흔들기'라고 보면 되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그는 종편들도 아까운 전파를 낭비하고 타 언론사들도 비리파악에 나서지 않고 관망자 내지는 비평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했다. 정 교수 말만 보고있으면, 이 세상에 조선일보만큼 의로운 신문은 없고 조선 외의 모든 언론사들은 직무유기 내지는 방기이며 쓸데 없는 언론들이다.
위에 조선이 현정권에 의해 이용되고 자칫하면 토사구팽될 것이라는 점을 적었거니와, 조선일보는 '공직자의 비리를 파헤쳐 내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뇌의 반쪽만 쓰는 논리를-현정권에 이용당하면서-가지고 있을게 아니라, 부정선거의 뿌리를 파헤치고 조작-왜곡된 표심을 되찾으며 국정원이 하릴없이 정치에 개입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죄악도 처벌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이런 식의 과정을 걸쳐 어줍잖게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탈취한 박근혜에게 이 모든 책임을 물어 내려오게 하는 것만이 정의가 바로 서고 진정한 국익 확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현정권의 비리를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총장을 내쳐야 되겠다는 정치적 모략 하에 뒷조사를 해온 청와대 및 국정원도 치가 떨릴 만큼 못되고 잘 못한 것이지만, 이런 정치적 모략에 편승하여 섣불리 그들의 입맛에 맞게 마치 확정적 사실인양 제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민심 흔들어놓기 겸 채 총장 흔들기에 경망스럽게 나선 조선일보의 이미지가 이 건을 계기로 더욱 악화되고 추락해도 결국 조선일보의 자업자득이다.
정 교수의 글을 빌어 조선일보를 미화시킬 생각으로 동 교수에게 글을 부탁하여 실은 모양인데 이 글에 대한 좋은 메아리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한가지 더, 채동욱의 혼외자식에 대한 의혹을 다루고 싶으면 박근혜의 사생아 문제도 동시에 더 열심히 터뜨려야 한다. 검찰총장이 막강하다는데 대통령이라는 지위는 그 보다 몇 십배 막강하므로!
정 교수의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