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를 쓰겠음.
난 17살 여고딩이고 오빠는 18살임
연년생은 못잡아먹어서 안달난것처럼 죽어라 싸운다는데
우리는 한번도 싸운적이 없음. 친하다는게 아니라 내가 장난을 쳐도 무덤덤하게 반응함. 어른스럽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감정이 메마른듯함.
오빠가 우는 모습을 한번밖에 본적이 없음.화내는 모습은 많이 봤지만 전부 뒤에서 화냄. 정작 앞에서는 성실하고 착해보임..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오빠를 동경했음. 철없고 이지적이지도 못한 내게 오빠는 늘 넘사벽이였음.
그렇게 완벽하던 오빠가 운적은, 오빠가 혼자서 키우던 햄스터에게 아빠가 해바라기씨를 줬을때임. 오빠는 그때 초딩 5학년인가 6학년. 사실 오빤 햄스터를 사랑하기보다 소유욕을 가졌던듯. 훈련한답시고 학교 끝나면 햄스터를 쳇바퀴에 놓고 마구 돌렸음. 책상에 칼날을 박아놓고 햄스터를 책상에 놓은것도 훈련이라고 함. 무튼 별별짓을 다했음.
아무튼 햄스터에게 해바라기씨를 준 아빠가 출장간날.엄마도 마침 목욕탕을 갔음 오빠랑 단둘이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빠가 일어나 부모님이 키우시는 금붕어를 빼서 햄스터 헬스볼 구멍을 테이프로 막고 거기에 물을 채우고 금붕어를 넣어 미친듯이 흔듬 발로차고 던짐 난 무서워서 덜덜 떨고있었음 너무 또렷해서 기억에 남음 결국 금붕어가 죽었는데 다시 어항에 넣고 어항을 베란다밑에 던졌음. 부모님이 오셔서 끝까지 추궁했는데 난 아니라고 잡아떼는거.. 나중에 부모님께 말했는데 오빠 쓰레기통에서 손톱자국 칼자국 가득한 내 사진을 붙인 휴지심이 나옴.그 외에 에피소드가 많지만 이보다 심하진 않아서 중략하겠음
몇년동안 오빠는 정상인처럼 보였음. 오빠 노트북에 이상한 시체사진이나 잔인한 영화가 많은걸 빼면.
가족들은 은근히 오빠를 무서워해서 왠만하면 터치를 안함. 그러다 가끔 부모님이 훈계를 하면 오빠는 앞에서는 네,고치겠습니다 꼬박꼬박 대답해놓고 아빠 담배갑을 갖고와서 몰래 담배를 잘게 부셔서 아빠가 드시는 와인에 담금.또는 별 해괴한것들을 부모님 방에 묻히거나 발름. 오빠와 공부방을 같이 쓰는데 괜히 간섭 자주하는 내게도 어떤 짓을 할지도 모르겠음. 당장 내 신발에서 압정이 나와도 그렇게 이상하진 않을듯.
갑자기 생각난건데 오빠가 귀신 본적이 있냐고 물어본적이 있음. 난 귀신 본적은 없는데 가위눌린적은 많다고 대답했음. 가위눌리는게 뭐냐고하길래 몸이 안움직이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라고 대답했음. 오빠와 내가 몇주일 만에 나눈 대화치곤 참 이상했음. 그날밤에 자는데 귀에서 우우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몸이 안움직임.가위 눌린줄 알고 새끼발가락을 움직이려 했는데 의외로 쉽게 움직이는거임
가위 풀린줄알았는데 소리는 계속 들리고 몸도 안움직임. 발가락이랑 손가락만 움직여짐
눈을 떴는데 여전히 어두움. 침대가 창가쪽에 있어서 원래는 밤에도 잘보였는데 안보이니 이상했음. 몸을 세게 움직였는데 계속 압박하고 있던 힘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보임. 근데 오빠가 이불을 빼주면서 이 느낌이냐고 물어봄...가위눌린게 아니라 오빠가 이불을 덮어씌우고 눌렀던거..장난인줄 알았는데 오빠 웃는게 그렇게 무섭게 느껴진적은 없었음.
결정적인 사건은 일주일정도 전에 일어났음 오빠가 학교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통 위에 올라가 여자학생을 훔쳐보다가 걸렸다고 함. 여학생이 나랑 같은 학년이였는데 울고불고 난리났음. 엄마가 학교에 불려가셨고 오빠는 강제전학 처분을 받을뻔 했지만 여학생쪽이나 학교측이나 일이 커지는걸 싫어해서 약하게 마무리됨.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장학생이라고 해도 가벼이 넘어갈 수 없다고 교장선생님이 부모님께 말함.
결국 사회봉사 시간으로 넘어갔는데 그 후에 오빠가 이상한 행동을 함. 아빠가 너같은 놈이 아들이라서 쪽팔리다고 했는데 그때는 나도 오빠가 진짜 병신 인간쓰레기같아서 오빠보고 진짜 실망이라고 했음. 엄마께서는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우셨음. 그 다음날 인강들으려고 오빠 노트북을 켰는데 오빠 메모장에 이런 글이 있음
죽이고 싶다 죽이고 싶다 죽이고 싶다 그리고 너도
보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음...
예전에 사이코패스 글을 봤을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요즘에는 오빠가 사이코패스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드네요....진짜 완전체녀? 이런글 봤을때 자작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이런일이 나한테 일어나니까 진실로 믿어달라 이런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그냥 아는 사람이라면 연끊고 지내겠지만 이름뿐이라도 가족이라서 그게 힘들어요. 오빠 눈치보면서 스마트폰으로 올리는 중입니다. 두서없고 음슴체인 글이 신경에 거슬리더라도 진지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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