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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39065
    작성자 : 필라이어
    추천 : 20
    조회수 : 1186
    IP : 182.210.***.5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7/24 13:11:3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065 모바일
    비가와서 써보는 연애이야기2



    미소를 지으며 카페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그녀를 봤을 때
    내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은 단 한가지였다.
    여신이 실존한다면 아마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고 그녀가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바라보았다.

    "으이구 우리 OO이도 군인아찌아니랄까봐 여자한테 눈을 못떼는거 봐"

    너무 티나게 보고있었는지 친구가 침이나 닦으라고하며 말했다.

    "어? 어...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나는 어버버거리며 대답했고
    그러는 사이에 그녀가 내앞으로 와서 앉았다.

    "인사해 이쪽은 내친구 여신이고 이쪽은 ㅇㅇ이야"

    친구가 서로를 소개시켜주었고, 무슨말을 할지 고민하던 사이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녕? 키가 되게 크네?"

    "아? 아 응 그래 내가 키가 크지.."

    "군인이면 휴가 나온거야?"

    "응 휴가나왔어"

    "그럼 언제까지 휴가야?"

    "내일 부대복귀하는 날이야"

    몇마디의 짧은 대화가 오고간 뒤 친구와 그녀는 나를 보며
    마치 한우등급을 메기는 품질관리관에 빙의하여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 순간에도 나는 귀신에 홀린듯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후 둘의 대화가 끝났고 등급판별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는지
    그녀는 나를 호감어린 눈빛으로 보았다.
    그후로 우리는 소소한 농담을 하며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 너 통금있잖아 괜찮아?"

    친구는 그녀에게 말했고, 그녀는 이제 집으로 가봐야 겠다며 신데렐라에 빙의해 급히 카페를 나섰다.
    우리는 카페를 나와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야 ㅇㅇ아 너 남자가 되서 이렇게 이쁜 여자를 늦은시간에 혼자 보내는 건 아니지?
     집에 데려다 주면서 얘기 잘 나눠봐 둘이 잘어울리네"

    그녀는 괜찮다고했지만 내심 기대하는 눈빛이었고
    그런 눈빛을 보고 거절하기엔 내가 아직 모질지 못한 탓에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녀와 같이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얘기로는 그녀는 내가 너무 어색해 하는 것 같아서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심정으로 아무 주제나 말했다고 한다.

    그녀를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 주고는 짧은 인사를 나눴고
    그녀는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들여보내고 이제 나는 집에 어떻게 돌아가야할지 고민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 막차가 끊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필라이어의 꼬릿말입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소대 간부들중  한분이 이등병 시절부터 다른 이등병들 같지 않고
    다른 일병들보다 낫다며 너는 입대하기전에  중동쪽에서 용병단으로 활약했을 거라며
    앞으로 너는 용병이라고  부르면 관등성명으로 이병대신에 용병을 붙이라고했다.

    소대 선임들은 나를 보고 키가 크네 라고 하며
    그 당시 개봉했던 타이탄의 분노라는 영화 광고를 보고나서는 앞으로 너는 타이탄이다 .
    앞으로  자신이 타이탄이라고 부르면 너는 이병 타이탄 이라고 대답하라고  말했다.

    어느날 예의 그 간부가 생활관에 앉아서 선임들과 같이 티비를 보고있었고 나는 내자리에 앉아서 주특기 책자를 읽고있었다.
    간부는  티비만 보다 심심했는지  선임과 얘기를 하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용병! 뭐하냐? 라며 불렀고,
    주특기에 정신이 팔려있던 나는 무의식적으로 나는 관등성명으로 용병 타이탄이라고 대답했다.

    "타이탄이 뭐야? 누가 또 애들 별명지었냐?"

    라고 하며 선임들을 노려봤다. 분대장을 달고있던 선임이 해명을 했지만
    별명을 지어준 선임은 일반 병사들끼리 관등성명을 하게 시켰다며 벌점을 제출했다.

    그리고 나는 선임에게  정신을 어디다 빼놓고 다니냐며 정신교육을 들어야했고,
    간부가 용병이라고 부른거랑 선임이 타이탄이라고 부른거랑 뭐가 다른지 이해할수 없지만
    군대라는 집단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 배우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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