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년 전, 2012년, 대학 3학년 재학시절 쓴 글입니다.
오래 전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그때 생각한 지금의 나와, 현재의 내가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같은지.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유머글은 아닌데.. 게시판을 잘 못찾겠네요.
그냥 제 이야기입니다. 재밌게 봐주시고 재미없으시면 안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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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장 폴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여기서 B는 Birth, D는 Death, C는 Choice를 말하는데 인생은 출생과 사망 사이의 선택이라는 의미다.
이 말과 같이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되고, 한 번의 선택으로 인해서 운명이 뒤바뀌기도 한다.
나 역시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했던 큰 선택들에 대해서 말을 해보려고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초반 까지 나는 공부를 잘했었다.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는 항상 치과의사를 적었는데 어린 시절 판사를 할까 의사를 할까 혼자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 장래희망이 치과의사였다.
의사를 하려면 공부를 잘 해야 된다고 배워서 악착같이 공부했었던 기억이 있다.
반에서 1,2등을 다투어가면서 공부를 했는데 어느 순간 느끼기에 공부가 아니라 암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학교가 끝나고 바로 학원으로 가서 여섯 시간이 넘도록 책을 외우게 하는 공부가 너무 싫었다.
그렇게 되면서 중학교 2 학년부턴가 공부가 아닌 암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고 자연스럽게 내 성적은 대폭 하락해버렸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철저히 무시해버렸다. 아마 그게 내 사춘기였던 모양이다.
암기를 강요하는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택을 해버리면서 나의 중학교 생활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학원을 나가지 않으면서 개인 시간이 많아졌고,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운동도 마음 놓고 할 수 있었고, pc방에서도 오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수업시간에는 예전과 달리 선생님이 하는 말씀을 다 받아 적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더 여유가 생기고 전보다 많이 밝아졌던 것 같다.
물론 시험을 보면 성적이 좋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그동안 장래희망이라고 말해오던 치과의사는 더 이상 내 장래희망이 아니게 돼버렸다.
그렇게 한동안 큰 꿈이 없이 지냈던 것 같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하나의 선택을 하게됐다.
고등학교 진학이었는데 인문계고등학교로 갈 것이냐 실업계고등학교로 갈 것이냐를 두고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성격상 고민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대부분 혼자서 시간을 오래두고 생각을 해서 가장 옳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하곤 했다.
하지만 어느 분야의 고등학교로 갈 것이냐 하는 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암기위주의 공부를 싫어하는 나에게 인문계고등학교로 진학해서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따라서 실업계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했고, oo공업고등학교라는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실업계고등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냥저냥 지내다가 경치 좋은 대학가서 시간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실업계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졸업 후에는 바로 취업을 하자는 생각이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보다 더 재미있었다.
처음 보는 친구들도 사귀고 다른 과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새로운 분위기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즐거웠다.
고등학생 치고 조금 멀리 통학한 감은 있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내가 진학한 oo공고는 2+1체제의 학교여서 취업희망자에 한해서 2학년까지 공부를 하고 3학년 때 바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취업공고는 2학년 말에 나오는데 내가 원하던 회사는 총 두 곳이었다.
한 곳은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서 지원을 할 수 없었고, 남은 한 회사를 가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회사가 하필이면 내가 지원하려는 시기에 모집을 하지 않는 다는 공문이 내려왔다.
2년 동안 취업만 보고 있었는데 막상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별로 좋지는 않지만 다른 회사도 있으니까 한번 지원해보라고 하셨지만 다른 회사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시기에 다른 회사라도 가지 않으면 취업은 할 수 없었고 대학에 진학을 해야 했다.
결국 다른 회사에 취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대학진학을 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동안 취업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입시 준비는 하나도 해놓지 않은 상태였었다.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고 이 시기 만큼은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수능까지 11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던 시기였는데
당시 생각으로 별 볼일 없는 회사에 취업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 싶어 대학 진학을 하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했다.
실업계고등학교는 당시에 실업계특별전형이라는 것이 있어서 대학진학을 하는데 있어서 많이 유리한 점이 있었다.
정원 외에서 실업계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었기 때문에 다른 인문계학생들보다 공부하는데 부담감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
기본기가 부족했던 과목들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나는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갔다.
3학년 때 처음 본 모의고사의 평균 등급은 1등급부터 9등급 중에서 7등급 수준이었다.
후회하긴 늦었기 때문에 남은 시간동안 별다른 목표 없이 무작정 책을 외우기 시작했다.
암기를 싫어했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능을 보고 성적표를 확인했을 때 내 성적은 전체 실업계학생 중에 145등 이었다.
성공이구나 싶었다.
대학에 입학하교 학교를 다니는 것은 중, 고등학교와는 정말 다른 세계였다.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우선 내 개인시간이 너무 많아서 좋았다.
물론 수업내용은 어려웠고, 입학한 첫 학기를 내내 놀아재낀 탓에 학사경고까지 맞았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았고, 그냥 노는게 좋았던 것 같다.
한 번도 그렇게 놀아본 적이 없었으니 대학에서 술 먹고 밤새 노는 것은 참 신기한 느낌을 주었는데
아마 자유라는 느낌이 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공부도 안하고 마냥 놀기만 하던 그 선택은 최악의 선택이지만 후회는 없으니 다행이다.
1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가서 군대를 지원해버렸다.
지금 이거라도 해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과 이왕 가야되는 군대 남들보다 좀 더 일찍 지원하자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원하던 날짜에 입대날짜가 발표되고, 2학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군 입대를 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나 동네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가장 먼저 입대를 해버렸기 때문에 선구자의 기분을 느끼며 훈련소로 들어갔고,
계층사회인 군대의 성격상 입대한지 1주일 만에 일찍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해 내가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은 친구들 보다 빠른 군입대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나는 군생활을 철원에서 했다.
최전방 수색대대에서 지내고 있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민간인 통제선보다 위에 위치한 부대였기 때문에 근무를 나가도 넓은 평야에 민간인은 볼 수 없었고,
내 보직은 파견생활을 많이 했던 보직이었기 때문에 한번 파견을 나가면 다음 휴가때까지는 면회나 외박은 절대 불가능 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을 갖게 됐는데
그 시점에 했던 생각 중의 대부분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이었다.
1년이 조금 더 되는 시간동안 이 고민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었는데 결국 고민의 답은 나왔다.
나는 쓸데없는 일에 시간낭비 하는 것을 싫어한다.
나중에 어떤 회사에 취업을 했을 때 할 일도 없는데 퇴근도 못하고 눈치 보는 회사를 들어가는 건 질색이다.
실제로 공대에서 가는 회사들의 연봉은 높은 편이지만 취업한 선배들을 보면 연봉이 다는 아닌 것 같았다.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면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이공계열 분야의 회사에서 생활하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는 그 회사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치는 환경의 회사가 대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난 급여도 좋아야하지만 복지가 좋아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가시간도 많이 주어지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그런 회사는 많지 않고,
내가 공부를 해서 들어가기엔 내 전공 분야가 너무 달랐기 때문에 내가 그런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을 했다.
복지를 먼저 생각하고 가족친화적인 기업을 만들어서 모든 직원들이 하루하루 행복한 회사를 다니고 싶다.
‘구글’ 같은 기업을 만드는 것.
내가 들어갈 회사가 없으면 내가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치과의사를 장래희망에서 지운 뒤에 처음 생긴 내 꿈이었다.
군 제대를 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 회사에 들어갔다.
4대 보험도 되는 정규직으로 입사를 했고, 그 때 까지는 다시 학교를 복학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이 회사에서 돈을 벌어서 회사를 만들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처음 한 두달은 마음에 들었다.
일하는 분위기도 편하고 스트레스도 많은 직종이 아니었지만 생활패턴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이 문제였다.
일주일에 삼일은 밤을 새는 근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몸이 망가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일하는 것에 비해서 월급이 너무 적었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다 꿈이 없어 보이고, 다니는 회사를 깔보고 있었다.
일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었고,
회사의 고위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만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었는데 나와 같은 아래 계층의 직원들은 회사의 간부가 될 수는 없었다.
애초에 회사를 들어가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개강을 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대학을 다시 다니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고, 부모님은 그래도 대학은 나오고 나서 생각해보자고 하셨다.
부모님 모두 대학을 나오지 못한 것이 한이 되셨는지 내가 대학을 포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셨고 나는 며칠동안 설득을 당해야만 했다.
그때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것이 내가 회사를 만드려면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끼기도 했고,
사실 어떤 분야의 회사를 만들지도 정해놓지 않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높은 곳에서 일을 해보고싶다는 생각과 인맥을 위해서 대학에 복학하는 것을 선택했다.
복학을 함과 동시에 1학년 때와는 다르게 생활했던 것 같다.
뚜렷한 목표가 정해지다보니 생활 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자신감이나 목표의식이 생겼고, 귀찮은 일을 맡아서 하게 되었다.
학년대표도 맡아서 해보고, 소모임 회장도 맡아서 해보면서 미래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더 큰 도전과 경험을 얻고 싶어서 학과 학생회장선거에도 나가 당선이 되어서 올해 일년동안 학생회장 임기를 지냈고,
지난주에 인수인계를 하면서 끝이 났다.
지금 생각해 보았을 때 대학에 다시 복학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나의 꿈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 아직은 많이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지금 시기의 친구들은 휴학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도 하고, 대학원을 진학할 것인지 취업을 목표로 할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를 봤을 때 여러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나 역시도 이런 고민을 해야만 했다.
멀리 보았을 때 내 꿈을 조금 더 잘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선택을 하고, 지금 계속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원은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한 내가 나중에 회사를 만들어 경영을 할 수 있을 때는
나의 낮은 학력을 가지고는 많은 부하직원을 이끌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고학력 시대에 학사정도의 학위로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미는 것이 사실이고,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심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학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에너지 쪽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 요즘 각광받는 산업이고,
미래를 보았을 때 에너지를 전문적으로 배우게 된다면 회사를 만드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양산에 필요한 물품을 납품한다든가 아니면 핵심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도 있고,
다양한 에너지원의수요가 후에는 정말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행복한 기업을 만들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실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 들기까지도 선택의 연속이다.
한 번의 선택으로 인해서 사람의 인생이 바뀌게 된다.
아직 죽어본 적이 없어서 인생이 한번 뿐인지 여러번인지는 모르지만
한번이라고 생각한다면 살아가면서 있을 많은 선택들 중에서 더 좋은쪽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다보면 결국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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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적은 내용인데,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네요.
이 이후의 제 이야기에 대해서도 정말 할 말은 많은데 아직은 적어놓은 글이 없네요.
저는 지금 석사과정에 있고, 내년 초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우연히 보게된 3년전 글을 보고
혹시 저와 같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에게 힘이나 도움이 되고자 올립니다.
살아가는 것은 재밌습니다. 꿈과 희망이 있다면요
없어도 재밌습니다. 내 꿈을 찾아가는 그 길이요.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제가 늘 하는 건배제의로 마칠게요.
행복합시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