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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38284
    작성자 : 성성2
    추천 : 19
    조회수 : 4351
    IP : 115.94.***.142
    댓글 : 67개
    등록시간 : 2015/06/30 11:38:5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8284 모바일
    야동을 끊게 된 이야기
    옵션
    • 창작글
    일진들의 바지를 촉촉하게 적셔줬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2389 와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장식용으로 부모님 방에 TV가 있던 우리 집에 비디오 같은 신식 문물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워낙 시골이라 비디오 대여점도 읍내에 
    나가야 있었기 때문에 아마 비디오가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활용도 못 했을 것이다. 
    특히 부모님은 나와 형들이 TV 보는 것을 싫어하셔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을 하거나 가끔 명절에 이벤트로 특선외화나 국내 방화를 보여주시는 게 
    전부였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TV는 바보상자라서 많이 보면 바보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께서 모르시는 게 하나 있었는데 우리 3형제는
    TV를 안 보더라도 이미 충분한 바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자체 검열이 엄격하셨는데, 항상 TV는 어머니 또는 아버지와 함께 봐야 했고, TV에서 뽀뽀하는 장면이 나오거나 아주 간혹 베드신이 
    나올 때 어머니는 TV 앞으로 달려가 TV를 끈 뒤 "막내야! 얼룩 송아지 불러!" 라고 하시면 나는 벌떡 일어나서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노래를 
    불렀고 노래가 끝나면 TV를 다시 켜주고는 하셨다. 
    내가 얼룩 송아지를 부를 때 형들의 눈빛은 "더 빨리해. 2절까지 하지 마. 이 새퀴야!" 라며 무언의 압박을 넣곤 했다.

    그렇게 TV라는 전파공해에 청정함과 순수함을 유지했던 내가 타락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만난 민뽀라는 친구 때문이었다. 민뽀 (고등학교 당시 학교의 뽀르노 테이프 공급책인 친구였는데, 성씨인 민과 뽀르노의 뽀를 합쳐 귀엽게 민뽀라 불렸다.) 
    민뽀 덕분에 내 생애 첫 야동인 파괴자 람본을 보게 되었다. 파괴자 람본은 고고한 청학동 선비처럼 아낙네의 목덜미만 봐도 부끄럼을 타던 내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가지를 보며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큰 걸 달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익숙한 시골의 청양고추를 떠올리며 
    사회시간에 배운 선진국 미국과 개발도상국 아시아의 빈부 격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쉽게 잠이 들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고향에 나란히 모신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가 생각났고, 여러 가지 생각이 가지가지 들었다. 

    그 뒤 민뽀와 나는 야한 비디오를 "나디아"라고 부르는 우리만의 암호를 정하고, 민뽀 아버지께서 아주 가끔 자리를 비우시는 날 우리는 
    나디아를 즐겼다. 여느 때처럼 민뽀가 내게 "성성아 이번 주말에 나디아 보러 안 올래?"라고 물었을 때 갑자기 뒷자리에 앉은 하야시가 
    (신현준 아니 아랍인을 매우 닮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별명은 장군의 아들에서 신현준이 연기했던 하야시 또는 압둘라였다.)
    "야... 나도 나디아 좋아하는데 나도 같이 보자." 이러며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했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하야시는 "나 나디아 되게 좋아해,
    나디아는 내 이상형이야. 학교 때문에 못 보는데 나도 데려가 줘. 내가 멕시칸 양념 통닭 쏠게." 라는 말에 우리는 하야시와의 돈독한 우정 형성을 위해
    하야시도 데려가기로 했다. 물론 절대 입에서 감칠맛이 도는 멕시칸 양념통닭 때문은 아니었다. 
    그날 내가 파괴자 람본으로 시작했듯이 하야시도 인생의 첫 야동을 파괴자 람본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하야시는 그동안의 성교육이 죄다 잘못
    되었다는 반응을 보인 뒤 짧게 한마디 했다. "그런데 흑인은 없냐?"

    우리의 비밀스러운 나디아 모임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민뽀의 아버지에게 세얼간이가 침 흘리며 나디아를 보고 있다 걸린 것이었다.
    "이제 우린 죽었다."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버님은 탕수육을 시켜주시며 차분하게 우리에게 왜 청소년 시기에 나디아를 보면 안 되는 지 
    설명해 주셨다.
    특히 "너희 나디아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너희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를 하게 된단 말이야. 그런데 너희 시기에는 자제력이
    부족해서 1회로 끝나지 않거든. 그런데 몸에 비축된 무지개 광선은 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너희처럼 어린 시기에 다 발사해버리면 어떻게 되는 줄 알어? 그러다 커서 고자가 된다고... 그러니까 지금은 아꼈다가 나중에 어른이 돼서 써야 되지 않겠니?."
    순간 우리 집안의 두루마리 휴지 소비량 1위인 이미 고자일 수도 있을 작은형이 걱정되었다. 
    그리고 하야시와 내가 집에 간 뒤 민뽀는 맑은 하늘의 가을날 잘 익은 참깨 털리듯 두들겨 맞았다고 한다. 

    야동이라는 게 담배처럼 무서운 게 안 봤을 때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한 번 경험해 보니 자꾸 생각이 났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비슷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하야시가 서울에 있는 고모 댁에 놀러 간다 했을 때 민뽀는 "서울 청계천에 가면 나디아 파는 사람들 있데. 너 서울 가면 하나만 
    사와라. 우리가 돈 보태줄게" 라고 말했다. 
    나는 "야! 이번에도 보다 걸리면 어떻게 하려고 해. 그리고 나는 고자가 되기 싫단 말이야."라고 말했지만, 내 몸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고 있었다.
    하야시가 3박 4일 일정으로 서울에 갔을 때 우리는 하야시가 나디아와 함께 내려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5일 뒤 하야시는 한 손에 녹화용 비디오 테이프를 들고 우리에게 달려왔다. 비디오 제목은 '나디아' 였다. 
    하야시는 자랑스럽게 우리에게 말했다. "내가 청계천 다리 밑에서 인상 좋은 삼촌한테 만원주고 산 거야. 삼촌이 스티커도 부쳐주면서 제목 뭐로
    해줄까? 해서 내가 나디아로 해주세요. 이랬어. 흐흐흐" 못생긴 아랍인 하야시가 처음으로 잘 생긴 신현준으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우리에게 "오늘은 우리 집에서 보자! 내가 너희 이거 보여주려고 식구들보다 먼저 내려왔다니까." 
    나와 민뽀는 앞으로 이 녀석을 '잘 생긴 영화배우 신현준'이라고 불러야겠다 다짐했다.

    떨리는 마음에 4 헤드 비디오에 테이프를 넣었다. 우리는 얼마만의 나디아와의 만남인가 하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떨렸다.
    드디어 TV 화면에.....
    김동건 아저씨가 나왔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우리는 김동건 아저씨에게 "본 게임은 언제 시작하나요?"라고 묻고 싶었다. 
    잘 생긴 영화배우 신현준은 당황해서 "이럴 리가 없는데." 하며 빨리 감기를 눌렀다. 
    얼마 후 검은 화면이 나왔을 때 우리는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며 전율했다.
    드디어 TV 화면에.....
    또 김동건 아저씨가 나왔다.
    '가요 무대' 그날 김세레나 아줌마는 부채춤 시위에 맞춰 새타령을 열창하셨다.  

    잘 생긴 신현준이 사기당한 못생긴 아랍인으로 보였다. 

    그 뒤 우리는 김동건 덕후인 인상 좋은 삼촌 덕분에 야동을 끊고 건전한 청소년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유신이 여흥을 끊기 위해 말의 목을 자르고 훌륭한 장군이 되었지만, 나는 젊은 나이에 야동을 끊은 걸 조금은 후회하고 살고 있다. 


    출처 저는 18세 이후로 야동을 본 적이 없...

    성성2의 꼬릿말입니다
    하... 이거 뭐라고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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