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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라도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서울남자.
그녀는 경상도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경상도여자.
만난 지 2년됐어요.
저는 항상 현재를 사는 사람이죠. 지금 내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이죠.
그녀는 과거를 중요하게 여겨요.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났었고, 그래서 그게 지금의 행동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죠.
그리고 저는 개방/진보적이에요. 데이트할 땐, 손을 잡든가 허리를 감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다니죠.
사람들 안 볼 땐, 뽀뽀도 하고 안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녀는 허리를 감는 건 남들 볼 땐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사람들 없더라도 바깥 장소에선 스킨십을 자제하길 바라죠.
그 뿐만 아니라, 그녀는 애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고, 애교도 거의 없죠.
담백한 매력이랄까 그런 것도 있지만, 제가 욕심이 많은 탓에 여러 매력을 바라기도 합니다.
많은 대화와 많은 시간으로 서로 맞춰 나갈 거라 여겼지만, 그녀의 보수적인 특성은 변화를 거부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중, 요즘 서로 멀리 다른 지역에 지내는데, 2주쯤 안 본 저는 허전함을 느꼈고, 그녀에게 당신은 그런 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솔직히 그런 생각할 겨를없이 바쁘다며 미안하다고 답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필요한 사람이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녀는 참 좋은 사람이고, 매력적이고, 그 누구보다 착하지만, 이런 것들이 저를 힘들게 하네요.
그녀와 저의 차이는 성향인지.. 애정인지... 모르겠네요. 만약, 애정의 차이라면, 저는 앞으로 더는 견딜 수 없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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