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fntoday.co.kr/bbs/list.html?table=bbs_219&idxno=51914&page=1&total=34670&sc_area=&sc_word= 작년에도 그랬다. 명지대 이사장을 지냈던 KBO 총재 유영구가 교비 2500억원을 횡령하는 교육계 사상 초유의 비리가 터져나오자 조선일보 MBC 등 한국의 유력 미디어들은 'K리그는 2류'라고 빈정대는 기사를 내보내며 축구를 까더니 승부조작 사건이 발표되자 말 그대로 개나소나 나서서 프로축구를 아작냈다.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비자금은 비리 중의 비리이고 그 자금의 출처가 어디일지는 뻔한 일인데, 목하 한국의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면서 축구협회 경리직원과 김진국의 각서건만 들쑤시고 있다. 엊그제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관련자료를 요구했다 하고, 신문선이라는 주둥이만 까진 자는 프로야구에 대해서는 온갖 찬탄만 뇌까리는 김미화라는 이상한 여자가 진행하는 프로에 나와 한국 축구는 썩었다고 대성방가하고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축구에 대해 얼마나 원수진 나라이기에 파리 모기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휘두른단 말인가? 모든 언론, 국회까지 나서서 조져야 할 사안이 축구협회 부정부패라면, 어째서 대한민국 교육계 역사상 최악의 비리가 한국 제1의 프로스포츠라는 프로야구 총재에 의해 자행되어도 철저히 침묵하는 것이며, 프로야구 선수협회라는 데서 수십억원의 초상권 관련 부패 혐의가 뉴스로 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며 멀쩡한 종합운동장 허물고 야구장을 짓는데 뒷배를 봐주었을 것이 뻔한 지방자치단체장이 거액의 뒷돈을 챙겼는데도 외면하는가? 축구협회의 비리를 캐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체육계의 부정부패를 증오하고 감시한다면 이미 명백한 증거가 나와 재판까지 진행된 사건에 대해서도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한국의 언론이라는 집단은 축구, 축구협회에 대해 씹을만한 거 뭐 없을까 찾아내는 것이 존재의 목적인 것 같다. 그럴만한 재료가 없으면 일부러 도발하기도 한다. 지금은 본사 사회부장으로 갔다는 스포츠조선 김동석이가 작년 K리그를 조롱한 것은 씹을거리가 없자 스스로 만든 것이다. 양아치나 뇌까릴 그런 비아냥이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을 이는 전혀 없을 것이다. 야구계의 비리가 슬슬 밝혀져 구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하면 기자라는 것들은 축구 씹을 재료 어디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수색하다가 뭐 하나 건졌다 싶으면 온갖 것들이 달려들어 가히 융단폭격질을 해대는 것이다. 조선일보라는 흉물이 그 대열의 선두에 섰다.
조중연을 비롯한 축구협회 고위층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축구협회의 노동조합이 담당하면 된다. 한국의 모든 스포츠 종목 중에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있는 협회는 대한축구협회뿐이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비판을 하려면 먼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축구협회 돌아가는 사정이라면 축구협회 직원들처럼 정확히 알고있는 이들이 없다. 내가 수십년 축구관련 기사를 탐독해왔는데, 정작 축구협회 돌아가는 사정을 정확히 알고 쓴 기사는 별로 없었다. 있는 것은 기자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에 바탕을 둔 추측기사, 카더라 통신 뿐이었다. 그런 기사에 휘둘려서 천방지축 축구팬들이 날뛴다. 발전을 위한 비판이 아니다. 그저 까는 것 자체가 목적일뿐이다.
대한민국에서 축구협회처럼 감시받는 곳이 따로 없을 것 같다. 그 결과로 축구협회는 단돈 만원을 집행해도 지출결의서에 의거하여 투명성을 유지해야 할 정도로 물이 맑아지게 될 것 같다. 물이 너무 맑으면 노는 고기가 없다는 속담처럼 너무 투명하다보면 그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 인간사회다. 축구협회가 다른 종목의 협회처럼 서치라이트에서 벗어나 있다면 그 부패의 정도는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수준에 달할 것이나, 이처럼 엄한 감시 속에서 일을 하다보니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깨끗한 기관으로 단련되는 것은 희극인지 비극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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