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넘쳐나고 머리속에서 꼬이다보니
정리하고 싶어서 개인 블로그에 두서없이 적은 글입니다.
읽지 않고 아래 세줄요약만 보셔도 되구요
읽고나서 반대 날리셔도 됩니다.
블로그 홍보 목적도 아니고 평소 오우 눈팅족임에도 불구
할말은 하고싶기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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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 전성시대를 맞아
나름 각종 팟캐스트도 챙겨듣고, 시사주간지도 사다보며, 책도 보는 요즘
정치, 경제의 대한 논쟁이 많은 요즘에 머리속으로 생각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글이라도 한번 끄적여 봐야지 하며 손이 근질근질하던차
나름 생각을 정리해볼만한 사건(?)이 터져 결국 개인 블로그 공간에 글을 남겨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주목하는 현상을 보니
이것은 과잉 논란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과 초점역시 잘못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문제의 논쟁이 촉발되기까지 사건들을 순서대로 살펴보자
1. 정봉주 전 의원이 입감됨
2. '나는 꼼수다' 멤버들의 정봉주에 대한 구명운동
3. 구명운동 차원에서 응원메세지 전달에 대한 언급
4. 메세지 전달에 관한 언급에서 수영복 사진 보내도 된다 식의 농반진반의 메세지 전달
5. 비키니 사진을 통한 정봉주 응원메세지를 한 사진이 알려짐
6. 공지영 작가가 위 사건(?)에 대해 '나꼼수'의 사과를 요구
7. 많은 네티즌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논쟁을 진행
8. 이후 업로드 된 '나꼼수 봉주4회'에서 별다른 언급 없음
9. 논쟁이 계속되는 모습
위의 내용에서 네티즌간의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압도적으로 기우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의 논점은 다음과 같다.
1. '나꼼수'가 책임을 질만한 일인가?
2. 비키니 응원녀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3. 현재 논쟁의 방향은 정확한 것인가?
먼저 '나꼼수'의 책임측면을 보자
'나꼼수'가 정봉주에 대한 구명운동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청취자와 지지자들에게 행동할 수 있는 제안을 한 것은 분명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제의 발언, 즉 수영복 사진 보내도 된다는 식의 내용도 그중 한가지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내가 당시 방송을 들으면 서 든 생각은
"이 방송 나가고 나면 정말 수영복 사진 인증하는 사람들 있을 것 같은데?" 였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있어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꼼수'가 제시한 다양한 응원방식 중의 일부였다.
'나꼼수'가 이야기한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밥풀로 응원메세지를 적는 내용도 있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누군가는 '먹을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된다' 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먹을게 없어 굶어죽은 아프리카 어린이를 예로들며 그것을 비판했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달려든 꼴이다.
사실 지금의 논쟁은 공지영씨의 발언을 통해 촉발된 면이 없지는 않다.
공지영씨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이정도로 번질 것을 생각했다면, 자신의 발언의 영향력이 클것이라는 것을 생각했다면
공지영씨가 비키니 응원녀 사건에 대해 '나꼼수'에 대한 사과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나꼼수'가 사과를 할정도로 이번 사안이 중대한 것인가?
공지영씨의 논리로 짐작하건데 여성의 몸을 도구화 해서
남성들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솔직히 복잡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여성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격하시키고
결국 이것을 촉발하게 한 '나꼼수'가 사과하라 정도일 것이다.
솔직히 관련 기사를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 '나꼼수'팀으로 돌아가서...
그들은 평소에도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남자들끼리 진행하면서 여러 장난스럽고 위트있는 말들을 던져왔다.
정봉주 구명운동에 즈음한 단순한 몇가지 말보다는
40회차에 육박하는 그들의 긴 대화의 맥락에서 생각해 볼때에
수영복 사진이 어쩌고 한 내용은 전체 맥락에서 잠시 있을 수 있는 '웃자고 한 말'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페미니즘 적 관점에서 거슬렸다면 이미 그 발언 시점에서 논란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나꼼수'는 방송심의위원회의 심의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없는 존재이다.
청취자가 그들이 밝힌대로 1천만에 육박한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감은 스스로 느낄지언정
그것이 무서워서 '웃자고 한 말' 몇마디 정도 못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꼼수'는 일종의 미디어다.
미디어는 사람들의 행위에 영향을 준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가끔 개인의 자유로운 행동 의지를 통제하거나 부추길 수 있다.
'나꼼수'의 몇마디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떠한 행동 동기를 부여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만일 수영복 사진 응원이 러쉬를 이루고 그것이 일정 도를 넘어선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미디어의 책임, 즉 '나꼼수'의 책임이다.
하지만 지금의 논란은 비키니 응원녀 특정 1인에 머물러 있다.
(논란에 대한 반발로서 이어진 MBC 기자의 응원 사진은 미디어의 영향력 밖의 문제다.)
즉, 1천만의 청취자 중에서 확률적으로 미디어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특정 몇명에 머무른다면
그것은 미디어의 책임이 아닌 특정인의 문제인 것이다.
결국 핵심은 '나꼼수'로 부터 행의의 동기를 얻은 '자유 의지'를 지닌 누군가가
'자신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따라 이번 거사(?)를 감행한 것이다.
결국 '나꼼수'가 지닌 책임의 범위를 생각해 봤을 때에
이러한 몇가지 돌출행동(?)까지 책임을 질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논쟁의 크기에 비례했을 때 나꼼수가 자신들의 농담성 멘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꼼수의 배후조정 보다 개인의 자유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된 이번 사건에 대해
나꼼수의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은 오버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비키니 응원녀(이후 그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실 그분의 표현 수위가 과격한 것은 사실이다.
그분 입장에서 미디어는 '몸'이고, 메세지는 가슴의 문구다.
누구나 자신의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미디어를 쓰고자 한다.
그분은 분명 자신의 '몸'이 가장 효과적인 미디어란 것을 알았을 것이고
그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효과적으로 메세지를 전달을 했다.
하지만 '자유 의지'에 기반한다고 해서 모든 '미디어'가 정당화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실제 쥐를 무참히 죽여서 그 시체를 찍은 사진으로 '쥐를 잡자'라는 메세지를 전한다고 하자
메세지에 대한 효과를 떠나 그러한 행위는 충분히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성의 몸을 이용한 메세지의 전달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상당히 아슬아슬한 줄타기 수준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만일 어떤 여성이 올누드로 뒤돌아 선체 등에다가 '나와라 정봉주'를 썼다고 해보면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꼼수'는 그렇게 하라고 한적 없으니 그 여성에게만 책임을 물어야 할까?
대답하기 쉽지 않다.
여기서 적어도 '진보적' 시각을 자처하는 눈으로 봤을때
이번 사건에서는 그분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솔직히 나를 포함한 남자들이 메세제지 보다는 미디어에 집중해서 눈요기 하는 식으로 넘어갈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사진을 인증한 그분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외부의 시선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사진을 보니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아무리 요새 20대를 애 취급하는 사회분위기라고는 해도
그분도 성인이고 판단력이 있다면 그정도의 시선도 예상하지 못했을 성 싶다.
신체를 이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그들은 자신의 '몸'이 성욕의 대상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감수하고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위해 흔쾌히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러한 표현의 의지를 오히려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공지영씨가 문제를 삼고 싶었다면...
"여러분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여러분의 몸을 바치는 것 까지는 자제해 주세요"
... 정도로 끝냈으면 좋지 않을까?
나는 복부비만이 있다
내가 상체를 탈의하고 배에다가 '나와라 정봉주' 쓰고 그 사진을 업로드 했다면
공지영씨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결국 지금 논점의 의미는 어떻게 맞춰야 할까?
만일 남성 모델이 수영복을 입고 복근에 '나와라 정봉주' 라고 썼으면...
여성들은 남성의 육체미에만 집중하고
그 메세지 확인에는 뒷전이라면...
만일 그렇다면 김어준씨는 '이게뭐야 X발'이럴 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비키녀의 표현을 우리는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 검색창에 '비키니'라고만 쳐도 수위높은 이미지들이 검색되는 것이 오늘날의 환경이다.
그런 상황에서 비키니 입고 자신의 정치적 메세지를 전하는 행위가
제한을 받아야 하고 그것에 대해 배후세력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페미니즘의 논리로 봐야 할 것이 아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러한 표현이 제한을 받아야 한다?
'나꼼수'를 반쪽 진보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소위 '페미니즘'들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가짜 진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 그정도의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며
개인이 미디어를 소유할 수 있는 시대에
개인의 자유의지에 기반한 메세지의 전달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본다.
촛불시위때 유모차 부대에 대한 보수계의 공격이 무엇이었나?
애들을 볼모로 내세워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고자 하는 폐륜적인 부모가 아니었나?
지금 '페미니즘'을 표방하면서 그 표현의 방식과 책임에 피판을 가하는 자들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
그들에게 유투브에서 'no pants day'를 검색해보기를 바란다.
수많은 여성들이 속옷만 입고 지하철을 타는 영상을 보게 될것이다.
그들 여성들이 여성에 대한 정체성이 없어서, 페미니즘적 사고방식이 없어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보는가?
왜 페미니즘적 시각에 매몰되어 더 큰것을 보지 못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만일 수영복 시위대 10만이 모여서 시위해서 현재의 부조리가 바뀔수 있다면
남자인 나라도 비키니 입고 광화문 광장에 설것이다.
논쟁을 벌이는 자들이여, 적어도 '표현의 자유'라는 큰 틀은 지켜줬으면 좋겠다.
'나꼼수'가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지 진정 모르겠는가?
몇줄 요약
1. 이번 비키니 응원 사건은 돌출적 행동에 가까우며 미디어인 '나꼼수'가 거기에 무한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
2. 비키니 응원녀는 자신의 자유 의지로 행동을 한 것이며 그러한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3. 페미니즘이라는 틀에서 이번사건을 규정짓다면 개인 표현의 의지와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가짜 진보이다.
사실 인터넷 특정 카페에서 '나꼼수' 사과하라는 등의 성명을 냈다는 기사에
빡쳐서 글 써봅니다.
그래요... 저 좌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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