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러 갔는데..고작 5분을 걷는게 한계 였습니다. 평소 체력이 달린다는 소리 들어 본적 없었는데...
이게..힘이 든다기 보단 척추가 부러진듯이 아팠거든요
조금 쉬면 나아지고 다시 1분 걸으면 아프고... 30초.. 20초..반복하다가 길가에 드러 눕기도 했죠;
막막 했습니다. 운동은 해야겠고,, 그러자니 아프고...
수영을 다들 추천 하는데. 집에서 좀 거리도 있고.. 거기까지 갈 자신도 없고..
멍하니 베란다를 보다가 뽀얗게 먼지가 앉은 지금 제 자전거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그냥 한번 타볼까.. 했던게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20만원 주고 업어온.. XLR1 2300 (애칭:쓰랄 둠해머를 위하.ㅇ...!)
집 앞에 자전거 도로로 나가보니 좀 아프지만 그래도 참을만 하더군요 자전거는.
피팅이고 뭐고 아무 것도 모르고 .. 페달링은 그냥 토크로 꾹꾹.. 손목이 저리고 뒷 목도 아프고
헬멧도 없고..그냥 너풀거리는 츄리닝 바지에.. 가다가 체인링에 바짓단이 말려 찢어지고 ;;;
라이트도 없고 처음 받은 후미등은 고장 났고.. 목은 마른데 물통도 하나 없고...엉덩이는 왤케 아픈지...
네.. 지금생각 해보면 참.. 총체적 난국 이었습니다;;;
10km를 가는데 10분씩 3번 정도 쉬었던 것 같습니다. 꼴에 욕심은 있어 가지고
앞에 가는 사람들 보다 빨리 간답시고 쬐에~~끔 슉슉 가다가 퍼져서 쉬고..퍼지고 쉬고..
드럽게 아프고 힘든데 그래도 뭔가 기분은 괜찮았습니다.
드디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았걸랑요.
총체적 난국 상태?로 며칠을 계속 타러 나갔습니다.
뭔가 점점 필요한게 눈에 들어 오더군요. 펌프.. 장갑..헬멧 바짓단이 체인링에 안걸리는 바지;;
'어쩐지 나한테 자전거 팔때 개미지옥에 온걸 환영 한다고 이야기 하더라...ㅂㄷㅂㄷ'
그렇게 하나 둘 구입하고... 오늘은 저기 다리까지만 가보자.. 오늘은 저기 까지..
끽해야 1키로 남짓 더 가는건데 왜 그리 아프고 힘든지 ㅜㅜ...
그렇게 하루하루 지옥 같았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렸습니다.
올라 타서 발이 닿던 안장도 제대로 마추고.
올바른 포지션, 페달링, 케이던스, 간단한 정비 방법 등을 공부하고...
처음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정보도 얻고..
이 자전거는 나에게 맞는 녀석인지 .. 지오메트리.. 인심.. 리치..
하나 하나 알아 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쪼꼼씩 쪼꼼씩 하던게
이젠 매일 50km씩 타게 되었습니다. (망할 장마철만 아니면요. ㅂㄷㅂㄷ)
틀어진 골반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어요 ㅋ
감성이 폭발해서 뻘글 남깁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