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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37798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6
    조회수 : 938
    IP : 210.90.***.12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6/17 11:06:0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7798 모바일
    동갑내기 그녀.txt
    옵션
    • 창작글

    몇년전 일이다. 겨울이면 날마다 보드에 미쳐살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의 나에게 연애란 사치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그 친구의 와이프와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그 친구 와이프가 날 좋게 본 것 같았다.


    그리고 며칠 뒤 친구가 뜬금없는 소개팅 제안을 했다.


    "야 너 소개팅 한번 할래?"

    "갑자기 왠 소개팅?"

    "우리 와이프가 너 괜찮아 보인다고,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준대."


    친구와이프도 나랑 동갑이고, 자기와 동창인 절친을 소개시켜준다는 것이었다.


    부담도 되고, 보드타느라 정신없어 한두번 미뤘다가 결국 12. 31일에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


    연말이라 건대앞은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고, 그 와중에 지하철역 앞에서 그녀를 처음만났다.


    약간 새침한 듯한 인상에 얼굴이 하얀 여자였다.



    저녁을 먹고, 둘이서 술을 한잔하러 가는 도중에 갑자기 친구네 부부와 마주쳤다.


    친구는 그 와중에 우연이라고 반가워한다. 뻔한 레파토리였다. 궁금해서 잠복하고 있었겠지...


    어쨌든 나와 동갑내기 그녀, 친구네 부부 넷이서 근처 이자카야로 가서 사케를 마셨다.


    술이 조금 들어간 그녀는 처음만났을 때와는 달리 상당히 쾌활해져 있었다.


    "소리조각씨. 보드 잘타신다면서요?"

    "아.. 아뇨. 잘타는거 아니고 그냥 좋아라 합니다."

    "그래요? 우리 언제한번 스키장 같이 갈래요? 히힛"

    "아... 좋죠. 잘은 못타지만 조금은 가르쳐 드릴께요"


    "야야야 카운트다운한다!! 5, 4, 3, 2, 1!! 해피뉴이어~!!"


    시끄럽고, 담배냄새 자욱한 건대의 어두컴컴한 이자카야에서 우리 넷은 새해를 맞았다.


    사랑이 시작되기에는 너무 편안했고, 너무 취해있었다.


    우리넷은 새벽녘까지 술에취해 건대거리를 쏘다니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친구 집으로 향했다.



    눈을 뜨자 아침 7시였다. 친구는 내옆에서 세상모르게 골아 떨어져 있었다.


    친구에게 이불을 양보하고 나는 세수라도 하기 위해서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주방에서 그녀는 티셔츠 차림으로 냉장고앞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에 민낯이었다. 그리고 그 하얀 얼굴로 조금 부끄럽다는 듯이 인사를 했다.



    뭐가 부끄러웠는지 나는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었다.


    그리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도망치듯이 친구네 집을 빠져나왔다.



    1월1일은 조용했고, 한가로웠다. 그리고 나는 연락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별것아닌 만남과 별것아닌 일상이 지나갔고, 그녀와 나는 새해를 함께 맞이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특별할것이 없는 사이였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 조각씨 이번주말에 베어스타운 가면 뵐 수 있어요?



    설레임이.... 아니 설레발이 시작되었다.


    문자한통으로 나는 이 여자가 나에게 빠져들었다는 크나큰 착각속에 빠져버렸고, 


    그녀의 주말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그녀를 초대했다.



    그리고 약속한 주말이 되었다. 그녀는 하얀패딩에 검은 비니를 쓰고 의정부로 왔다.


    조수석에 올라타서는 설렌다고 배시시 웃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너무 오랫만에 느껴서 그 정체를 알수없는 설레임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보드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아예 생초자나 다름없었고, 초보코스에서 사이드 슬리핑부터 다시 가르치면서도 나는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초보코스에서 펜듈럼까지 금방 배운 그녀에겐 나는 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그녀는 리프트 근처까지 와서 과감하게 상체를 돌리다가 그만 밑에서 보고있던 나를 덮쳤다.



    우리는 그대로 눈밭에 넘어졌다. 그녀의 하얀 얼굴이 위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아니 뭘 어떻게해. 가만히 있어야하나? 


    이런 상황이 오기를 바랬으면서도, 막상 눈앞에 닥치자 내 심장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당황하면서 그녀를 밀치고 일어났다. 




    그녀도 당황한 듯 옆으로 비켜 바인딩을 푸르려고 했다.


    "어? 조각씨 이거 안풀리는데요?"


    "예? 왜이러지? 바인딩이 오래된건가?"


    그녀의 렌탈데크에 장착된 바인딩은 라쳇이 고장났는지, 아무리 힘을줘도 풀리지않았다.


    사실 바인딩이 오래되었을 경우 라쳇이 고장나서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을뿐 아니라, 심지어 라이딩도중 풀리는경우도 있다.


    더구나, 초보의 경우 스트랩바인딩을 서서 묶는일이 매우 힘들고, 앉아서 바인딩을 채우다보면 엉덩이로 눈이 들어가기도 한다.


    버즈런의 파이튼 바인딩은 인업고 방식으로 초보들이 아주 편하게 바인딩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중급자 이상의 경우에도 바인딩 체결시간을 줄여주어, 


    리프트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라이딩을 시작할수 있도록 해주는 편리한 방식의 바인딩이다.


    이러한 방식의 바인딩은 SP바인딩과 플로우 바인딩 등이있으나, 


    순수 국산브랜드이면서 외국 바인딩브랜드에 밀리지않는 기술력을가진 버즈런의 바인딩이 더욱더 승승장구하길 기대해본다.




    소리조각의 꼬릿말입니다
    재탕 한번 해봤네요... 아직 사골국물이 잘 우러나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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