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완전히 녹초가 됐지만 살은 빠지지 않는 미스테리한 몸을 끌고
숙소로가 노트북을 켰다
하루종일 모니터보고 업무를 했지만 자연스레 노트북을 키게 되는 모습에
이러다 조만간 안구가 파쇄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스물스물 올라온다
얼마전 만원에 구입한 하스스톤 베타키는 이틀 정도 나에게 흥분을 가져다줬지만
끝없는 연패에 값싼 홈플러스 마우스를 박살낸 후엔 접속도 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냉장고에 귤 몇알을 꺼내 까먹으며 하릴없이 웹서핑을 하던중 다시 마주친 마비노기
어떻게하지? 한번해볼까 하지만 너무 어렵기도 하고 게임이나 하고 놀기엔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운로드
설치를 하고 곧장 접속을 하니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친숙하고 투박한 그래픽에
그래픽카드도 라데온이라 해상도도 800, 1200 두가지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절망도 했다
뭘로 시작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마비노기를 접은 후에 새로 나왔던 자이언트를 하기로 마음먹고
풋풋하고 귀여운 자이언트를 골라 접속을 했다 떨린다 떨려 난생첨보는 마을로 뙇 도착
정신차리기도 전에 날아오는 올빼민지 비둘긴지가 정신나간 조류 한마리가 끝없이 물어주는 퀘스트를 보다보니
이상한 퀘스트가 하나 보였다
블랙드래곤과 조우하라?
정확한 이름은 가물가물하지만 방금 갓 생성한 촙촙이에게 블랙드래곤을 만나라니
이건 마치 사막에 나사 2개와 드릴 한자루주고 슈퍼마켓을 만들어달라는거에 진배없었다
차차 하다보면 죽기전엔 한번 만나지겠지 란 마음으로 기본 퀘스트를 하기로 했다
오 예전엔 이런게 없었는데 기본적인 전투 흐름을 가르쳐주는 퀘스트가 있더랬다
기본공격 3타 후 디펜스 혹은 카운터, 스매시 등등 나같은 손이 발이요 발은 발이다 라는 감각제로의 인간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퀘스트였다 기본적인 퀘스트를 다 끝마치고 곧장 던킨? 던컨? 촌장에게로 날아가보았다
아아 이 익숙한 사운드와 마을은 옛 기억속 그대로 한치의 변함없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구나
그러고보니 케릭터 생성할때 7일짜리 기본 서브래드 말을 줬던게 기억난다
나같이 연약한 자이언트에게는 너무나 넓은 마을이니 말을 타보기로 한다
하지만
소환하는 방법이 1g도 떠오르지 않는다
지나가던 유져분을 붙잡아 겨우겨우 소환하는데 성공하지만
자 이제 타야한다
??
다시 그 유져를 잡으러 간다
우여곡절끝에 나는 말을 타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쉬웠다니 나는 머리만 컸지 똥만 가득 차있다는걸 다시 느낀다
마을 구경을 하다보니 마주친 갈색여우!
그리고 난 누적렙 1
싸워봐야 안될거라고 생각하며 뒤돌아가기는개뿔 일단 치고보자란 마음에 스매쉬를 넣었더니
오오오옹? 한방에 로그아웃 해주신 여우
기세를 몰아 그자리에서 30분 이상 여우 학살을 하고보니 레벨이 10이 넘어가있다니
그 와중에도 윈드밀이 중요하다는걸 기억해내고 한참 바닥을 쓸고 다녔더니 윈드밀 랭크도 제법 올라가있었다
어느덧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아 힘차고 강한출근을 위해선 자야하는 시간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