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이제는 민방위 아저씨가 된..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저는 8098 해안부대 출신입니다.
해안초소에는 TOD와 레이다기지가 있구요~ 해안병은 입항,출항하는 선박을 감시하고
바다를 지킵니다. 그리고 전 연대급 작전과에서도 근무했었습니다.
제 짧은지식으로 추가설명을 드릴려고 합니다.
1) 간첩은 반잠수정을 타고온다?
일단 자주국방님이 말하는 반잠수정 부부간첩사건은 아주 고전적인 침투작전입니다.
고전적이라는 단어가 실감나질 않는다면 미스에이 수지나이만큼 정도 되겠네요.
이후 중국과 경제적인 교류가 많아지면서 굳이 간첩들이 반잠수정을 사용하는 횟수는 줄어듭니다.
대신 2000년대 초반부터 간첩들은 밀입국자 혹은 불법체류자로 속이고 들어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굳이 목숨걸고 비싼장비인 반잠수정을 타고올까요~
아니면 조선족으로 변장해서 밀입국 취업을 할까요~ 걸려도 추방만 당하면 되는 밀입국이 대세입니다.
그러한 밀입국자 선박이 발견되면 해군,해경,기무부,국정원,헌병,해안부대가 협업해서 찾아냅니다.
그러다보니 애초에 신원미상의 선박이 어쩡거리지 못하게, 해안매복시에는 부대 지침에 따라서
실탄을 5-6발 허공에 발사합니다. 그러다보면 가끔 겁먹고 돌아가는 선박도 있었습니다.
님이 제시한 예는 전부 90년대 이전 이야기~ 즉 아주 고전적인 침투작전 이야기지요.
2000년대에는 간첩들이 탈북자 혹은 밀입국자로 위장해서 오는게 정설입니다. 해안부대에 한번 확인해보세요.
2) 대한민국 해군은 대잠에 무능하다?
원래 잠수함은 발견되기 어렵습니다. 잠수함이라는 특성이 그래요~
우리나라 잠수함 병력은 가히 최고수준입니다. 태평양 훈련(?)을 할때도 대한민국은 미군함대의 감시를 뚫고
침투에 성공할 정도로 우수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나라 수준의 잠수함도 숨을수 있을만큼 잠수함은 발견되기 어려운것이죠~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잠수함이 발견되지 않으려면 깊숙한 해저에서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합니다.
잠수함내에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도록 말이죠~
그런데 서해는요... 그런곳이 아니에요~
연평도 꽃게... 참 맛있고 유명한곳이지요?
님아~ 꽃게는 어떻게 잡을까요~ 꽃게는 헤엄쳐 다니나요?
아니면 바닥을 싹싹 긁어서 잡을까요~ 어망으로 싹싹 긁어서 잡을수 있는 수심이라면 대충 짐작이 가시겠어요?
사고가 난 해역은 그렇게 잠수함이 숨을 수 있을정도로 수심이 깊은곳이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조선일보도 말도안되는 인간어뢰 소설까지 쓴겁니다.
그리고 한미해군 훈련때 우연히 소나가 고장났다?
군대에서는 총기에 먼지만껴도 하루종일 쳐맞는데, 해군이 소나탐지기를 고장내고 훈련했다니..ㅎ
더군다나 한미연합 훈련에서 소나탐지기를 고장냈다구요?
한미연합훈련은 해군만 하는 훈련이 아니라, 육,해,공군뿐만 아니라 기무,헌병,해경,특공,UDT,해병까지
합동으로 하는 훈련입니다. 그런 규모의 훈련을 하는데 소나탐지기가 고장난 상태로 함선이 나간것이군요.
그 규모의 훈련이면 많은 병력이 참관했고 그 속에서 어뢰가 폭발했는데 그 누구도 듣지 못한것이군요~
전 해안부대 출신으로써 당췌 이해가 안되어요~
이걸 의심하지 말라는게 님의 주장인겁니다.
3) 해군의 장비가 노후화 되었다?
연평해전에서 우리가 승리할수 있었던것은, 이탈리아제 자동 함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핸들을 돌려서 함포를 조준했고, 우리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함포를 조준했습니다.
우리보다 더 노후화된 장비를 쓰는게 북한이에요~
<종합>
해안부대 소초병들은 소리를 아주 잘듣습니다.
제가 근무할 시절을 되돌이켜 보면, 초소병들은 저 멀리서 오는 사단장님 순찰차 엔진소리,
중대장님 순찰차 엔진소리도 구분했었으니깐요 ㅎ 그만큼 해안은 파도소리 외에는 아주 고요합니다.
저는 그런곳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 환경을 잘 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님은 제가 천안함은 좌초다! 라고 주장한다는 식으로 매도하는데
해안부대를 2년반동안 근무한 저로써는 진짜 제가 가지고 있는 의심을 풀고싶네요.
의심을 풀려면 군당국이 그냥 재현하면 됩니다. 절대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재현만 하면 금방 다 해결되는 일인데, 그걸 안하고 있으니 답답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