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그대로.. 작년 여름에 우리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구했다고 짐챙기고 바로 그날
한솥밥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집에서 그렇게 가까운곳도 아니며 그냥 같은 시 안에
있을뿐 입니다. 저희집이 교통여건이 매우 안좋은곳 이거든요.
그리고 부모님 두분에 자매 셋 까지 다섯식구가 방 세칸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제 동생은 태어나서 자기 방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잠잘때 언니랑 동생이랑
같이 거실에서 자고 있구요. 딱 두달만 살다가 집을 구하던지 뭘 하던지 해서
나가는걸로 알고 있었고 저희 어머니쪽 친척이라 짜증은 좀 냈지만 군말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그 오빠의 어머니, 즉 저에겐 이모가 성인군자라고 할 정도로 착하시고 저희한테
엄청 잘해주셨거든요 이 오빠랑은 왕래도 별로없고 해서 친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이모 생각해서 잘 해주자 라고 맘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빠오고 제가 한 이주뒤쯤에 단기 어학연수가 잡혀있어서 어차피 제가 떠나면
제방을 그 오빠가 쓰면 조금이나마 덜 불편하니까 수긍하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연말 집에 돌아왔는데 그오빠가 아직도 나가지 않고 살고 있더군요.
전 단순히 오빠가 집 구하고 있는데 겨울이니까 구하기가 힘든가 보다 하고 물어봤습니다
어떻게된 일이냐구요 물론 기분상할까봐 본인말고 제 동생한테 물어봤습니다.
근데 그 오빠가 그랬다네요 겨울은 나고 나갈거라고....
기분 나쁘더라구요. 올때도 가타부타 아무것도 몰랐는데 오빠는 그날 당일 들어왔고
두달 이상 사는것도 우리한테 의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기혼자 결정해버리는
그 모습.... 글 쓰면서도 그때 감정이 되살아나네요.
위에 상황설명 했듯이 같이 생활하는거 무지하게 불편합니다. 저희가 셋 다 올빼미 기질이
있어서 가끔씩 밤을 새기도 하고 저녁에 야식 시켜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것도
좋아하는데 그 오빠가 거실에서 자고 있으니 뭐하나 마음 편한게 없네요. 저희집인데도..
잠귀도 밝아서 불 안 키고 화장실간다고 문열어도 바로 뒤척이더라구요...불편합니다.
더군다나 거실에서 자고 있으니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남자형제도 집에없고 아버지도 좀 보수적이라 셋다 남자 대하는걸 좀 껄끄러워해요.
남자랑 한 공간에 있는것도 사실 좀 불편하구요 사회생활 때문에 내색은 안 하지만
아무리 친척오빠라도 모든걸 내려놓고 편히 쉬어야할 집에 남자가 있다는게 불편합니다.
무엇보다 참을수 없는건 오빠 말론 겨울만 나고 나갈거라고 했지만 이미 한번 번복했는데
두번은 못할까 기약없이 같이 살아야되는 현실이 짜증이 납니다.
제가 보기엔 오빠 직장에 복리후생이나 연봉을 생각하면 집 구하기엔 형편이 안되보이고
구하더라도 성에 안차는 집을 구할것 같거든요. 오빠집이 서울인데 직장이랑 좀 가깝다고
방도 모자른 바로 옆 도시 인천 친척집에서 생활할 정도면... 새집이 조금만 불편해도
걍 친척집에 살아야지 라는 맘 먹을것 같아요..
그리고 집 구할 생각도 없는것 같구요.. 일주일에 절반이상 술먹으러 다니더라구요.
저희집 작년부터 어려워져서 피서고 뭐고 아무것도 못가고 있는데 이번에 재밌게
스키장 다녀오더라구요.. 갔다 와서 근육통이 어쩌고 하는데 참....기분이....
돈을 모을 생각도 없으니 겨울이 지나도 대책이 없으니까..결국 계속 살겠다는 소린데...
한숨 나오네요. 이제 저도 취업하면 아침에 다섯이서 화장실 두개 쓰면서 난리난리가 벌어질텐데
생각만 해도 암담하구요. 무엇보다 그 누가 집에서 까지 스트레스 받고 싶어하겠어요..
도대체 왜 내가 우리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별 생각이 다드네요.
요즘들어서 오빠문제 떄문에 언니랑 엄마도 자주 싸우구요. 동생도 이제 고3 되는데
적지않게 스트레스 받는듯 싶습니다. 백수인 저도 이러는데 직장인과 고3은 오죽할까요.
이런 상황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어쩔땐 열두시 넘어서 귀가하고 숙식은 해결하되
빨래고 집안일이고 일체 나는 모른다 하고 있고 성인을 넘어서 한 가정을 꾸려도
남을 나이인데 제 입장에선 저런 행동..이해가 안되네요. 이모한테 빚진게 많아서 안좋은소리
하기도 미안하고.. 한편으론 내가 이모한테 빚졌지 오빠한테 빚진건 아무것도 없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ㅠ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괜히 잘못 말했다가
가족끼리 얼굴 붉힐까봐 겁나네요.. 이미 앞서서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가서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 거든요..... 그렇다고 마냥 참다가는 빵 하고 폭발할것 같구요...
일이 이렇게 되서 맘은 좀 상했지만 그래도 우리 오빠구요.. 제가 보기엔 엄마쪽이
혈육이 좀 귀해요. 몸약한 사람들도 많고.. 잘해주고 싶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괴롭네요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복받으세요!
그리고..혹여나 좋은 생각 있으시면 한마디 부탁드릴게요..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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