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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지냈니?
방금도 얼굴을 보고 왔는데 이런 말 참 어색하다. 그래도 물을게.
아픈데는 없고? 담배는 좀 줄였니? 스트레스는 잘 관리하고 있고?
자기 몸을 잘 관리해야해. 뭐든 건강이 최고야. 알지?
이게 내가 하는 마지막 잔소리일거야.
그간 잔소리 많이 해서 미안해. 듣기 싫어 하는거 알면서도, 네 걱정을 하느라 그랬어.
내가 지난 3년간 사랑해왔던 ㅈㅎ아.
너는 참 많이 예쁜 사람이었어. 내가 아무리 마음이 상하고 다쳐도 늘 곧 예쁜 짓을 해버려서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니가 참 좋더라. 난생처음 누군가에게 좋아한다고 말도 해보고.
지금도, 너를 좋아해. 아니, 너를 사랑해.
그런데 난 날 더 많이 사랑해.
요즘 자꾸 변한 네 모습에 상처받고 원망하게 돼. 나는 날 사랑하니까 더이상 이십몇년을 한결같이 사랑해온 내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
내가 너에게 변했다고 하면 넌 장난스럽게 어차피 결혼할텐데 뭐하러 지금부터 잘해주냐고 웃으면서 말했지.
난 그게 장난인줄 알았다...
니 친구 ㅎㅇ이가 나한테 그러더라... 난 맘이 참 넓은 것 같다고... 분명 서운한게 많을텐데 잘 참고있는거보면 내가 대단한 것 같다고...
너 친구들끼리만 있을때도 어차피 결혼할건데 뭐하러 지금부터 잘해주냐고 그런다며? 그게 진심이었다니... 참...ㅎㅎ...
내가 여태껏 서운한게 많아도 참은 이유는 네가 연애초에 보여준 예쁜 모습들 때문이었어.
내가 참고 잘하면 다시 돌아오겠지, 더 예뻐해주면, 더 잘해주고 더 사랑해주면 다시 그 모습이 되겠지.
그리고 넌 반성한다고했어.
내게 상처주고 네가 잘못하고 변한거 인정한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지...
내가 그 때 그랬지. 시간도, 나도 마지막까지 기다려주지 않겠다고. 나도 변할거라고. 다만 나는 너로 기인해 변할거라고.
네가 잘하면 나는 배로 잘하고 예뻐해줄거고 니가 못하면 나도 너에게 그만큼 상처줄거라고 했지.
그런데 넌 오늘도 날 실망시켰어... 변하겠다며... 내가 그거 어려울거라고 했지? 한 번 변한 사람은 다시 되돌아오기 힘들거라고 했지?
니가 아니라고 했지.. 울면서 무릎까지 꿇으면서 나한테 말했지... 돌아갈게... 라고.
나는 바위가 아니야. 내가 얼마나 잘울고 잘 삐지고 마음 약한지 너도 알잖아.
내가 널 사랑하기 때문에 너는 내가 네게 잘해주는걸 당연히 여기는것 같았어.
나는 당연히 거기 있을 사람이 아니야. 나도 변해. 의미도 목적도 없이 너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야.
알겠니...?
이제 넌 내가 없어도 돼.
니가 항상 나없이는 안된다고 말했지만, 아니야. 나만큼, 아니 나보다 너를 더 아껴줄 사람이 분명 또 있을거야.
너도 결국엔 나를 만났고 나같은 사람은 또있어. 너는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거야.
부탁이있어.
앞으로 네가 사랑할 어떤 여자에게든 이런 말을 하게 하지말아줘.
그 사람들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고 너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그 자리에 항상 당연히 있을 사람도 아니야.
잘해줘. 그게 누가됐든. 뒤돌아봐도 후회 없을만큼.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나중에 잘해주지 뭐, 하는 생각... 독되더라. 잃고나니까 엄청 후회되더라고.ㅎㅎ
니가 오유하는거 알아. 이 글을 볼지 안볼지 모르겠지만...
이제 난 맘을 다 정리했어. 오늘 널 마지막으로 보고 결정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ㅎㅎ
그럼... 이만쓸게.
건강관리 잘하고, 술담배 줄이고,
내 빈자리에 많이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래.
잘지내.
안녕.
-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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