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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다 말했다.
지금 그 꿈은 꺼져가는 촛불처럼
여전히 내 가슴 구석에 남아 도심 속 아득한 별처럼 빛나고 있다.
나는 지금 취업을 했다.
그저 그런 직장에 대학 때 어쩌다 딴 자격증을 들고서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입사를 했다.
입사 한지 두 달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오늘 두 번 죽고 싶다 생각하고
네 번 비참하다 생각했다.
나는 죽고 싶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도 아니고
실연을 당한 것도 아니고
어떠한 굴욕적인 일을 당하지도 않았다.
당신을 바라봤을 때 말로 이룰 수 없는 질투와
마음 속에 피어나는 열등감에
나는 오늘 두 번 죽고 싶다 생각하고
네 번 비참하다 생각했다.
나는 울고 싶다
겨우 이러한 감정에
죽고 싶다 비참하다 생각해서
당신에게 미안하고
나에게 미안하고
내 처지가 한심해서
울고 싶다
돈을 벌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집은 그다지 넉넉하지 않다.
반년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백수처럼 지냈다
입은 꿈이 있다 말하지만 발 하나 떼는 것도 힘들었다
좋게 말해서 예민하고
다르게 말하면 나약한 인간이 바로 나였다
꿈이 있다 말하면서 꿈을 향해 가는 그 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너무도 두렵고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바라보기만 했다.
준비한다 말하면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그랬다.
세상의 평가가 두렵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졌던 목표가
단지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좌절되는 것이 두려웠다.
두 번의 실패를 맛보고 술은 생각보다 쓰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감이 없어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토록 자신이 없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살아온 인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인생을 바라보는 내 태도와 생각에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나는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다.
그때 이후로
마음을 둘 곳이 없다
나는 사랑 받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했는데도
그 사람 안에 내 마음을 담아둘 수 없었다.
먹이를 갈구하는 어린 새처럼 7년 동안 한 사람만을 보며 사랑을 갈구 했다.
나는 나를 희생하고 그 사람 또한 자신을 희생했겠지만
이별 직후 그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고
나는 아래로... 아래로...
어쩌다 이지경이 됐을까...
어쩌다 나는 이곳까지 떨어졌을까...
고개를 들어 멀리 보이는 내일이라는 빛과
꿈이라는 희망과 미래라는 투상적인 말들이
내 눈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지만
닿지도 잡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일 년을 지냈나...
일 년을 그렇게 폐인처럼 지내고 나니까
나는 어느덧 사막에 다다르고
사막여우와 만남은 가지지도 못하고
오아시스도 찾지 못하고
모래바람만 두 세 번 만나 데굴데굴 굴러
사구 속에 처박혀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너무 비참하고 슬프고 괴롭고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얼마나 큰 불효인지 알고 있다.
얼마나 나약한 생각인지도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나약한 나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무의식적으로 문득 그런 생각을 쏟아내며
오늘 하루를 슬프고 괴롭고 비참하게 보내고 말았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오늘 하루가 비참하지 않았으면 했고
내일도 비참하지도 슬프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내게는 꿈이 있다.
지금은 그 목표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꿈을 이루고 있다.
당신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고 슬펐지만
지금은 비참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을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을 두 번 다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나는 나를 찾고 싶다.
당신과 했던 시간과 기억, 그 무한한 우주 속 어딘가
나홀로 유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되찾고 싶다.
나는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좌절하고 싶지도 않고
단지 먹고 살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철없는 생각이라 비난받고 비판받으며 조롱 받더라도,
이루지 못할 꿈이요 한심한 작태라 할지라도
나는 꿈을 이루고서 죽고 싶다.
그래서 나는 자정이 지난 오늘
절대로 비참하고 슬프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내년에 있을 나의 또 다른 계획, 목표를 위한 계획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며 나를 되찾고
당신을 잊고 싶다.
나는 이 글을 마치는 이 순간에도 울고 싶다.
아주 펑펑 울어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비참하고 슬프고 죽고 싶다는 나의 생각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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