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Vertigo, 1958
서스펜스의 대가이자 창시자, 알프레드 히치콕느님의 현기증입니다.
동료 경찰이 옥상에서 떨어지는 걸 본 뒤로 고소공포증(현기증)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주인공 스커티.
경찰을 은퇴하고 한적하게 살다 친구의 의뢰를 받습니다. 자기 와이프를 미행해 달라는 요청!
와이프 매들린이 유령에게 조종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의뢰를 접수하고 매들린의 뒤를 쫒는 스커티.
묘령의 비석에 헌화하는 매들린.
어떤 여인의 그림을 전시관에서 멍하니 바라보는 매들린.
낯선 낡은 호텔에 투숙하는 매들린.
금문교가 보이는 강둑에서 꽃을 뿌리는 매들린.
귀신에 씌인듯 묘한 얼굴로 그 행위를 반복하는 매들린.
금문교 밑 강에 빠지고 맙니다.
알고보니 매들린이 씌인 유령은 남편에게 아이를 뺏기고 집에서 쫒겨나 자살을 택한 칼로타 발데스라는 비극적 여인!
비석은 그녀의 것이었고, 그림은 그녀의 그림이었으며, 낡은 호텔은 그녀의 집이고, 금문교는 그녀가 자살했을 법한 곳.
칼로타의 귀신에 씌인 매들린은 칼로타의 전철을 밟으며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고..
금문교에 빠진 매들린을 구하는 스커티.
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불륜..ㅠㅠ)
칼로타 발데스라는 여인을 쫒아 교외로 나가는 도중 입맞춤..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두 사람.
그러는 중 이상한 예감에 도착한 곳은 한적한 곳에 종탑이 있는 수녀원..
매들린은 스커티와의 대화로 무엇인가 떠올리다가 말릴 틈도 없이 종탑에 올라가고..
그녀를 뒤따라 간 스커티는 그녀를 쫒지 못하고 고소공포증(현기증)에 휘청이다 종탑 밖으로 매들린이 떨어져 죽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칼로타 발데스란 여인의 전철을 밟은 매들린.
(1차 멘붕..) 아니 여주를 죽여? ㅎㄷㄷ.. 아직 러닝타임은 반이나 남았는데...;;
그녀를 잃은 뒤 악몽을 시달리며 술에 의지하는 스커티.
어느 날 거리를 걷다 우연히 매들린과 꼭 닮은 여자를 보는데(인간적으로 너무 똑같다..)..
그녀의 이름은 주디!
매들린과의 짧은 추억을 떠올리며 주디를 매들린의 대용으로 사용하려는 스커티.
이 부분만 보면 스커티는 천하에 개X놈 처럼 보이는데..
매들린이 입었던 회색 양복을 입히고 금발로 염색까지 강요 함.. 이런 써글..
그렇지만 매들린과 닮아도 너무 닮은 주디.
스커티는 주디와의 입맞춤에 매들린 떠올립니다.. ㅠㅠ
그렇게 주디에게 매들린의 복사를 강요하는 스커티는 매들린이 죽은 장소로 주디를 끌고갑니다.
한적한 곳, 종탑이 서 있는 수녀원.
한사코 거절하는 주디를 차에서 끌어내리며 광기를 보이는 스커티.
그녀를 종탑으로 몹니다.
스커티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자기를 함정에 빠트렸다는 걸!! 그 친구와 주디(매들린)가!!!
스커티가 친구의 와이프로 알고 미행했던 사람은 바로 처음부터 주디였습니다.
매들린의 재산을 노리고 와이프 매들린을 살해한 친구는,
매들린과 꼭 닮은 주디를 매수해 매들린으로 변장시킵니다.
친구는 매들린이 귀신이 씌었다는 거짓말로 스커티를 속이고 게임에 동참하게 하지요.
그 게임의 진실은?
스커티의 눈 앞에서 귀신이 씌인척 자살극을 벌이고 동시에 유력한 목격자로 만들려는 것이었죠.
즉 타살이 아닌 자살로 위장하려 했던 겁니다.
스커티가 현기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 일부터 종탑으로 유인해서 못 올라 온다는 걸 이용합니다.
매들린으로 분장한 주디가 귀신에 씌인척 종탑에 허겁지겁 올라가자 스코티는 당연히 쫒아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죽은 매들린의 시체를 떨어뜨려 스커티가 그것을 보게 만드는 계획이었죠.. ㅎㄷㄷ
즉 스커티는 유력한 목격자가 되는 겁니다. 자살의..
그리곤 죽은 매들린의 재산을 가로챈 친구 놈.
(2차 멘붕..) ㅎㄷㄷ...
종탑에 간신히 올라가 주디를 윽박질러 진실을 토하게 만든 스커티.
모든 걸 실토하고 스커티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주디. 약간의 화해무드가 진행되는데..
그렇게 극이 끝나나 싶은데 웬걸?
갑자기 종탑 저 편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주디는 죽은 매들린의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놀랍니다.
그리고 노~를 외치며 떨어져 죽습니다. 저 편에서 나타나는 사람은 바로 수녀원의 수녀였습니다..;;
(3차 멘붕..) 그대로 언해피로 끝날 줄 알았지만 그래도 화해무드에서 여주를 또 죽인담...
짧평 : 히치콕의 미려한 연출이 압권인 영화입니다. 스커티와 매들린의 러브러브를 한 프레임에 자연의 압도적인 경관들과 배치시키면서, 러브러브 조차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뿜어냅니다. 멘붕의 향연이었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