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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펠탑 옆 인권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
목수정 작가
2015년 4월 18일 토요일 오후 6시, 에펠탑 옆에 있는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세월호 침몰 1주기를 기념하는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프랑스 경찰이 200명은 넘게 모인 것 같다고 귀뜸해 주었습니다. 더구나 그 경찰은 혹시 나중에 또 집회를 하게 되면, 미리 우리를 방해할 만한 세력이 있을지에 대해 귀뜸해 달라며 자신의 연락처까지 주었습니다. 아주 멋진 집회였다고 감탄하면서.. 주최측이 추산한 집회 참여 연인원은 250명입니다.
프랑스인들도 상당수 참석하였는데, 프랑스-한국친선협회 회원들도 있었지만, 특히 INALCO(동양어대학)의 한국어학부 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문화나 언어에 이들이 관심있는 건 알았지만, 정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집회 마지막까지 앉아있었고,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제가 다가와 참가소감을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뒷풀이까지 따라왔구요.
이번 집회의 가장 특기할만한 점은 파리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들의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마련된 음악회였습니다.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고, 고인들을 생각하며, 동시에 유족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지게 하는 숙연하고, 아름다운 연주들이었습니다. 문학도이나 뛰어난 연주솜씨를 보여준김주원의 피아노 독주에 이어, 허란, 앙투안 뒤메지의 첼로, 피아노 2중주, 이날코의 교수인 최정우의 기타 연주, 이예빈의 피아노 독주, 그리고 이인정, 전웅병, 김경진의 플롯, 비올라, 피아노 3중주, 마지막으로 메조 소프라노 배은선과 소프라노 양세원의 독창이 김영원의 피아노 반주로 이어졌습니다. 소프라노 양세원은 “단지 눈물을 흘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무력감에 잠겨있었는데, 음악을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다시 기억하고, 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참가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NPA)의 당원들도 이 자리에 참석하여, 한국시민들의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투쟁을 지지하며, 인간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윤을 우선시 생각하는 자본주의적 태도가 이번 사건의 핵심중의 하나임을 연급하며, 한국인들이 그들의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싸워줄 것을 호소하고 연대를 다짐했구요.
자유발언에 나선 15세 한국 소년 이덕진은, 권력이 계속 사건을 덮으려 하고, 언젠간 잊혀지겠지만, 우린 그 무엇을 생각하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함께 슬퍼해야 하며, 함께 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슬픔을 나눈 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이며 동시에 한국 정부의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국회에서 일하며, 한불친선협회의 간사로 활동하는 브누아 켄더씨는,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투쟁은 한국 시민들의 몫인 동시에 모든 세상의 진보적인 시민들이 함께 싸워야 할 일이라고 전제하고, 프랑스의 언론과 정치인들이 이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금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 반드시 그가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고, 한국 정부가 세월호 유족들과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처한 일련의 태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이었음을 말하고, 그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프랑스 공산주의연대 국제부문의 서기라고 밝힌 모리스 퀴케만은, “지난 일년간 세월호 침몰을 둘러싸고 벌어진 모든 사건들을 듣노라면, 우리는 한국 정부가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국민이 304명이 한꺼번에 죽었는데, 그 죽음의 진실을 위해 유족들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지금 한국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한국을 지배하는 현 정치세력이 축적해온 부정과 비리들이 축적된 결과물이며,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한국 여대생은, 한국에서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투쟁을 전했다. 수천명의 경찰들에 의해 고립된 유족들의 상황을 전하며, 부정선거로 만들어진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꾸만 큰 사건들을 벌이는 박근혜 정권하에서 한국사람들은 죽어나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제2, 제3의 세월호 사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정부를 대신하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뿐 아니라, 스트라스부르그, 라호셸, 앙제 등 지방 각지에서 올라온 많은 한국인들은 내년에도 세월호 사건의 진실이 여전히 규명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다시 모일 것을 다짐하였고 함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아침이슬”을 부르며 모임을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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