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이라는 표현은 권위의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개인적 소감과 소통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므로, 저는 의견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가장 여러분이 듣고 싶어하는 사실부터 알려드립니다. "전작들을 안보고 가셔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조지 밀러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보고 왔습니다.
30년 만의 속편인 이 영화는, 리부트라 예상했던 모든 이들과는 달리 속편의 형식으로 나왔습니다.
굳이 넘버링을 하자면 4편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을 겁니다.
하지만 세계관의 연장선일뿐,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적인 큰 연결점은 없습니다.
흔히 세기말을 다루는 문화 콘텐츠의 장르명을 아포칼립스라고 하는데, 후에 이것이 발전하여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가 탄생하게 됩니다.
아포칼립스 이후의, 즉 세기말 이후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는 장르입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의 세기말적 분위기를 폴아웃과 북두의 권, 또는 나는 전설이다와 비슷하다고 여기실 겁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일본만화가인 나가이 고의 만화 "바이올런스 잭"이 이 장르의 시발점이나,
이러한 장르적 정체성을 확고히 정제시킨 것은 81년에 멜깁슨이 제작하여, 개봉한 매드맥스2 입니다.
즉, 매드맥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선구자격인 영화입니다.
현재, 모든 사람들이 고찰하고 고심하는 것들은 문명의 산물 속에서 태어난 것들이지요.
선과 악의 대립, 그 속에서의 도덕관념, 도덕관념과 사회문제의 대립, 사회문제의 옳음과 그름.
현재의 모든 영화는 이런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드맥스는 좀 다릅니다. 매드맥스의 세계는, 물과 기름이 고갈되었고 세상은 핵전쟁으로 인해 황무지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논할 수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논하는가.
인간에게 할당 된 근원적인 물음들입니다. 삶, 죽음, 폭력, 광기 말이죠.
이러한 원초적인 것들은, 원초적으로 풀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원초적으로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은 이 장르의 세계관 속에서 필연적인 모습이며,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될 요소이기도 합니다.
매드맥스는 이러한 것을 확실히 인지한 채 진행됩니다.
굳이 영화 속에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집어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매드맥스는 자신이 확실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선구자임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점에서 조지 밀러는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깔끔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그럼으로써 그 밖의 다른 것들을 더 자극적이고 신선하며 격렬하게 보여줍니다.
쉽게 말하자면, 스토리가 별 거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은 정말 완벽하다는 말입니다.
황무지와 대비되는 푸른 하늘의 색감, 새벽의 색감, 모래폭풍의 색감은 정말 끝내줍니다.
어느정도냐면, 분명 관객은 황무지를 보는 중인데도 그것에 대해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편집에 관해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사람 목숨이 물 한방울보다도 더 값싸게 여겨지는 곳에서
벌어지는 광기가 액션과 편집을 통해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그 광기라는 것은, 너무나 흥겨워서 관객들마저 그 광기 속으로 취하게 만듭니다.
이 광기 속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놀라울 정도로 신선하고 충격적이며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조지 밀러가 30년 동안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해왔는지는, 이 영화의 액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아름다울 정도입니다. 더불어서 액션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보여주는 지
새로운 액션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더불어 음악.
매드맥스의 음악은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음악입니다. 긴장감과 격렬함을 완벽히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단지 음악만으로도 분위기를 단번에 변화시키며,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을 확실히 커버해내고 있습니다.
클래식과 강렬한 전자음으로 무장한 매드맥스의 음악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귀에서 맴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매드맥스는 완벽한 장르영화입니다.
너무 칭찬만 해서 그런데, 정말 스토리말고는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정신이 나갈정도로 강렬하며, 잔인하고, 아름다우며, 긴장감 넘치는 완벽한 장르영화입니다.
4D로 보고 왔는데, 효과가 탁월합니다. 여러분 꼭 이 영화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억나는 대사 : 정말 멋진 날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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