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구려서 보는 사람은 없을꺼라 생각하고
그냥 혼자 제 얘기 끄적거려 보려 합니다// ㅎ
혼자만의 다짐?
나태한 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듯해
이렇게 많은분들이 볼 수 있는 자리에 글로나마 제 얘길 적어놓음으로써
저는 이 글을 보면서 좀 더 전진할 수 있는 자극제로 삼고
혹시 볼지 모를 다른 분들에게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그렇고 그런 얘기가 되길 바라면서..
오유 눈팅 4년차인데 처음으로 글 쓰려니 떨리는군요ㅎ
그래서 맥주 한잔 했습니다 ..
(사실 맥주 한잔하고 이러저러한 감정들이 뒤섞여 이렇게 글 쓰는 것일수도 있구요 ㅎ)
음..
저는 24살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청년입니다.
가정환경은 화목한 편이며, 부모님 두분 모두 건강하십니다.
원래 성격은 되게 산만하고 장난끼 많은 전형적인 철없는 놈인데
중학교때 친한 친구들에게 데인 이후로 사람을 잘 믿지 못하고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 나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고 그러한 기준에 결격사유가 없는
이들만 깊게 사귀었기에, 다른 친구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할 거리를 두는
그런 뭔가 밝은 사람이 아닌 어두침침한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도 중간, 노는 것도 중간..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진학 선택시까지
내가 어떠한 직업을 갖고 싶고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막연한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단지 수능점수가 잘 나왔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의 생각에 맞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후회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당시엔 뿌듯했습니다.
나보다 내신 높고 훨씬 좋은 성적을 맞던 콧대 높던 친구들을
뛰어넘었다는 자부심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대학에 진학하고
군대가기전 2년의 대학생활을 하면서
전혀 다른 곳, 나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이들과 생활하면서
20살, 21살 꽃다운 젊은 청춘을 그저 술 먹고 노는데 허비하며
미래에 대한 대비는 커녕 아무런 생각조차 못한 채로
군대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전역을 하고 이번 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역 후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는 뭐든 할 수 있고
맘만 먹으면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마치고 누구나 부러워할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번듯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 맞부딪힌 첫번째 문제는 학점이었습니다.
복학 후 3학년이 된 저에게 군대 가기전 2년의 대학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이수학점 47학점.. 그마저도 평점 1.62..
절대평가였던 과목 A0 하나를 제외하고는 C+과 F로 도배.. 간혹 D+..
얼추 계산을 해보아도 8~9학기로서는 절대 끝낼 수 없는
터무니 없는 학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같이 1~2학년 시절을 놀았던 친구들은
학점관리들을 잘들 해놓았더군요..
제가 너무 멍청했고 그저 노는데 미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기에
친구들을 비난할 자격조차 없는걸 잘 압니다.
비난하려면 아무 생각 없이 지냈던 과거의 저를 비난해야겠죠..
물론 학점이 다가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지만..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저로서는 학점조차 관리못한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길은 항상 열려있기에 굳이 학점관리 해가면서 기업체에 취직하는 길 이외에도
국가고시에 도전한다던지 여러 자격증을 따서 취업하는 데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점한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들 하지만
구체적인 꿈이 없고 복학후 그저 3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대학생활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저에게는
이러한 주변이들의 모든 충고들 그저 허공에 외치는 울림에 불과할 뿐입니다.
가끔씩 부모님이 걱정 어린 어투로, 그러나 자식 걱정하는 맘을 담아 전화하시곤 합니다.
'우리 아들 공부 하느라 힘들지? 엄마.아빠가 가까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챙겨줄텐데..'
'조금 더 힘내고 엄마.아빠 우리 아들 믿는거 알지?'
하실때면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이렇게 당장 내일이면 4과목의 시험이 있는 데도 멍하게 정신 못차리고 있는 제가
너무나 미워 그냥 멀리 떠나버리고만 싶습니다...
압니다.. 이런 글 올리면
'철부지 어린애다..'
'그런 생각이 있으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되지 왜 쓸데없이 이런 글 올리냐'
하실 것을요..
허나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리로는 학교 공부에 충실하며 마지막 남은 시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겠는데
가슴으로는 내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학점을 잘 받아봐야
내가 훗날 이루고자 하는 방향조차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두가지 상충된 감정으로 인해 책상에 앉아도 공부를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마냥 놓고 공부를 안하면 불안감에 잠도 이루지 못하는
심리적 패닉 상태에 빠져 하루하루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위에 있게 되더라도
제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고 일을 하며 보람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다시 無로 돌아가고자 할 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대로라면 그러한 지위에 올라갈 수 조차 없겠지만요..
24살.. 아직도 누군가가 저에게 꿈이 뭐니? 뭘 하고 싶니? 물어보면
허둥지둥 판에 박힌 대답하며 저 자신을 감싸고 남에게 얕보이지 않고자
거짓말하는 제 자신을 보면 한심하단 생각과 동시에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가식으로 나의 미래에 대해 치장하며 얘기하면서
그럴때마다 진지하게 한두번씩 생각하다
요즈음 들어 어느정도 확고함 비슷하게 떠오른 것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내가 조금 찡그리더라도 남들은 조금 더 웃을 수 있게 도와주며 살 수 있다면
정말 후회없이 만족하며 생활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부분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원래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고자 하는 꿈이 있던 놈도 아니었으니
그저 내 가족 (결혼은 해야겠지요 ㅎ) 먹여살리는데 지장 없고
그러한 제 도움이 직접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직업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한 직업이 어떠한 것이든지 간에
쉽지 않은 길이란걸 알고
주변 친구들이나 제 나이 또래 성공한 사람들 (소위 돈 많이 벌고 좋은 직업 가진)
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함을 느끼고
부모님이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그리고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가 하고싶고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국가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초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서없고 어찌보면 구체적이지 않은 허황된 제 꿈 얘기 썼는데
저는 앞으로 지금 이 마음 잃지 않고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가려합니다.
가끔씩 이 글 보면서 의지를 북돋아 성공하렵니다.
사회적인 성공이 아닌 저 자신만의 성공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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