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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ovie_43462
    작성자 : Drunken향단
    추천 : 2
    조회수 : 544
    IP : 112.155.***.11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5/13 00:18:31
    http://todayhumor.com/?movie_43462 모바일
    스틸 앨리스를 보고
     오랫만에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줄거리는 크게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혹시나 감상 전인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솔로는 오늘도 친한 형님과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형님이 '줄리안 무어'만 보고 예매를 하셨더라고요.
    세월이 갈수록 얼굴의 표정 선이 살아나고, 다양함을 보여주는 배우...라서 좋아한다고 하십니다.
     
    내용은 제목으로 힌트를 드리자면 '앨리스로 남기'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지극히 개인적인 번역입니다.)
    사실 가벼운 농담으로 '앨리스 훔치기'나 '강철의 앨리스'... 뭐 이런 상상도 했습니다만(미안합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주인공의 이야기이구요...
    나머지 이야기는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꺼내지 않겠습니다^^.
     
    보면서 내내 우리 할머니 기억이 떠올라서 더욱 공감하며 봤습니다.
    우리 할머니도 생애 마지막날에 기억을 잘 못하셨는데 유독 제이름은 그렇게 많이 부르셨어요.
    그래서 마지막 한마디 대사에 코가 찡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한번 보세요..)
    우리 할머니에게 소중하게 남은 것 중에 하나가 저였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좀 더 잘 해드리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 드릴걸... 그랬어요.
    사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상실과 소멸의 모습을 줄리안 무어는 정말 잘 보여줬어요.
    영화의 초반에서 종반까지 그녀의 변화하는 모습이 이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제머리도 하얗게 백지화되는 순간!!
    제 삶의 기억과 지금의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만약에 당신의 기억이 어느 순간에 멈추어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때를 기억하게 될까요?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 순간은?
     
    알츠하이머는 특이한 질병이지만, 노화도 질병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늙어갈 것이고, 점차로 기억을 상실해가고, 결국은 소멸하게 될테지요.
    과연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것, 아니면 살고 있는 이순간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라고 물어봐요.
    누가? 영화가요...
    주인공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결혼, 직업, 연애, 육아, 꿈, 성공...
    (사실상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지만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열심히 사는 것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나비는 짧게 살지만 아름답게 살기 때문에 괜찮은 거라고...
    무엇이 아름다운 것일까요? (마지막 대사)
     
    여전히 솔로인 자신이 훗날 쓸쓸한 독거노인으로 남을까 걱정되는 밤입니다.
    엄마도 보고싶고...그러네요^^(아부지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직 찾지 못한 나의...(마지막 대사)
     
    누구나 힘들 때 최후의 버터플라이 폴더를 만들기도 하잖아요. 그렇죠?
     
    만약... 니가 올해가 지난뒤에도 혼자라면
    세번째 책상 서랍 깊숙이 안쪽에 숨겨둔 술병이 하나 있을거야
    반드시 원샷을 해야돼 그리고 나서 한숨 푹자면 되는거야.
    그리고 이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5/13 00:59:59  59.14.***.251  츰무  395110
    [2] 2015/05/13 01:51:03  218.156.***.211  allan  12343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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