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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434619
    작성자 : 이뭐병--
    추천 : 0
    조회수 : 1983
    IP : 116.33.***.10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07/12/05 00:21:56
    http://todayhumor.com/?humordata_434619 모바일
    네이트톡톡) 싸가지없는 여자친구랑 헤어질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군요.

    지어낸 얘기다 뭐다 하시는분들, 이거 다 사실이구요

    그냥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글을 줄이려다 보니 너무 여자친구가 해준 것만 부각시켜 놓은 것 같은데,

    저도 데이트비용같은거 거의 다 제가 씁니다. 여자친구 차에 기름도 넣어 주고요

    치졸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반지며 악세사리, 월급때 옷도 가끔 사주었구요

    그리고 너무 우리 어머니 몰아세우는데 밍크코트 얘기는 그냥 우스개 소리로 하신거구요

    어머니 면전에서 너무 싫어하는 티를 내기에 섭섭했던 겁니다.

    꼭 밍크코트를 바란게 아니구요..

    15년을 만났습니다. 돈 이야기 함부로 꺼내는건 아니지만

    정말 연인을 떠나 가족처럼 지내던 사이기에 서로 도와주는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고

    워낙 서스럼 없는 사이기 때문에 돈 이야기도 꺼낼 수 있었던 것이구요

    그녀를 봉으로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냥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과 누나.. 가난하다고 해서 결코 제 환경을 부끄러워 한 적 없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구요

    가족처럼 지내던 그녀가 손해 보는 것 같다고 했을때..

    그녀의 계산적인 행동에 서운했을 뿐입니다.







    32살 남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 줄이고 줄이는 바람에

    앞뒤가 안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은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돈도 없고 집도 없고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젊어서부터 일을 안하셨습니다

    농사를 지어 시장에 팔고..때로는 인력사무소에 나가서 간간히 노동판에 나가시구요

    술을 무척 좋아하십니다.. 단 하루라도 술을 안 드시는 날이 없을 정도로

    늘 술에 취해 계십니다. 도박으로 그나마 있던 집도 날리셨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곱게만 자라신 분이라 아무 일도 하실 줄 모르십니다.

    집에서 가끔 부업을 하십니다..



    누나는 고등학교때부터 남자친구를 만나 집을 나가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딱히 일은 하지 않고 남자친구가 벌어오는 돈으로 사는 것 같구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목수일을 배워서 시작했으니

    어느덧 경력 12년의 목수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18살.. 고등학교 2학년때 만났으니 15년째 만났군요..

    그녀는 얼굴도 무척 예쁩니다. 성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지금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집은 정말 잘 삽니다..

    아버님은 사업을 하시고 어머님은 집안이 원래 잘 사신다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는 정원이 있는 집에.. 차도 비싼 차에.. 가정부도 있더군요..



    28살.. 사귄지 10년째 되던 날, 제가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그녀는 받아주었고 서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녀가 우리 집에 인사를 오던 날.. 저희 아버지는 역시 술에 취해 계셨습니다.

    미안하고 창피하긴 했지만 착한 그녀니까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했던 얘기 또 하고.. 소리지르고.. 몇 시간을 무릎꿇고 앉아서 우리 아버지 술주정만 듣다가

    인사를 마쳤습니다.. 그녀는 괜찮다고 웃으면서 집에 갔습니다.



    그 후로, 우리 부모님 용돈도 매달 챙겨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부모님 모시고 가고..

    우리 어머니 옷도 해드리고 합니다.. 정말 착한 여자였죠



    문제는 그녀의 부모님입니다

    당연히 저를 마음에 안들어 할 줄은 알았지만..

    처음 인사하던 날 부터 노골적으로 탐탁치 않게 대하시더군요..



    그녀가 미안하답니다

    부모님께서 반대하셔도 저랑 꼭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사랑만 가지고 살 수 있다고 저와 함께라면 현실이 어떠하든 상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원할 것 같던 저희 둘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술집에 있던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사람을 때리셨습니다

    저희 아버지께 맞은 세 분.. 합의금을 3천을 요구하더군요

    합의금.. 전세 1800짜리 사는 저희집에 그런 돈 없습니다.



    안 그래도 .. 정말 염치 없지만 여자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보다 잘 사니까.. 제발 도와달라고 우리 아버지좀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아버님께 도와주지 않으면 저와 함께 도망가버리겠다고 말하고..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니.. 아버님이.. 도와주시더군요.

    합의금을 주셨습니다. 그 대신 저와 헤어지라고 했답니다

    그 후로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몰래 만났습니다.



    .... 1년 쯤 후에 저희 아버지가 또 일을 저지르셨습니다.

    끊었던 도박에 다시 손을 대셨습니다 사채까지 끌어서..

    이번엔 도저히 여자친구 집에 말할 수가 없어서 여자친구의 적금을 깨

    빚을 갚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그녀의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더니.. 결국 허락을 받았죠

    그녀의 부모님이 2억짜리 아파트를 해주셨습니다.

    혼수는 그녀가 했구요..



    결혼 준비가 끝나갈 쯤.. 저희 누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몇년만에요..

    정식으로 결혼식 올리고 싶다고.. 혼수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래도 저희 누난데.. 식도 못올리고 사는거 못내 마음에 걸렸던지라

    제가 들고 있던 적금을 해약해 천오백 해주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그녀가 무척 화를 냈습니다

    우리 결혼 준비할 때 아무것도 안하더니, 누나 결혼한다니까 그 큰돈을 주냐고

    대놓고 화를 내더군요

    사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는 집에 돈이 있지 않습니까..

    꼭 제 돈 아니어도 결혼하는데 아무 지장 없는데.. 저희 누나는 안 그렇잖습니까

    하나밖에 없는 제 피붙이인데.. 그 정도도 이해 못해주더군요



    그녀가 혼수를 준비할 때 저희 어머니가.. 다른 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밍크코트 한 번 입어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녀는 무척 싫어하는 표정이더군요

    그리고 그 날 저를 데려다주면서 차 안에서 얘기했습니다

    솔직히 내가 너무 손해보는 기분이라고..



    사랑하는 사이에.. 결혼하면서 손해라뇨?

    결혼이 계산도 아니고 손해라뇨?



    솔직히 누가 돈을 더 많이 쓰는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있는 사람이 더 내면 되는 거 아닌지요

    그래서 둘이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결혼문제로 많이들 헤어진다지만 저는 그녀가 이렇게 계산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15년 사랑이 고작 돈때문에 깨지게 생겼습니다..

    우리 집이 가난한게.. 제 잘못입니까.. 가난이 죄입니까..

    예전에 나왔던 CF처럼.. 사랑만 가지고 사랑이 되진 않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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