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고민in돌아다니다가 퍼왔습니다...가출하고 싶다는 고민에 대한 조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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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님의 나이가 모두가 힘들 때입니다.
제 조언 제목이 마음에 안 드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때가 제일 좋을 때다."
"부모가 밥먹여 줘, 입혀 줘, 재워 줘, 용돈 줘....뭐가 부족하냐?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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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랄같은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내가 힘들고 미칠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 지 귀에도 안 들어왔었습니다.
친구들외에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2때 자퇴쓰고 가출했었습니다.
님께서 여자분인지 남자분인지 잘 모르겠으나, 전 지금 22살의 여자입니다.
다행히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출해 있던 아는 언니의 도움으로 의식주가 해결되어서 단란주점이나 다방으로 새지는 않았지만
같이 살던 언니의 생활을 봤죠.
보증금 150만에 달세 20만짜리 화장실도 집밖에 있고 샤워도 바가지로 물퍼서...
오후 5시에 일어나서 말라 비틀어진 빵먹고 대충 씻고 6시까지 주점에 출근해서
새벽 3시까지 손님들이 오바이트하면 치우고 변태같은 아빠뻘의 남자 손에 농간당하고
그렇게 동틀때쯤 집에 와서 쓰러지 듯 잠듭니다.
평소엔 자취생활이 재미있는 듯 친구들과 어울리고 담배와 술의 힘을 빌려 견디지만
잠에 들면 힘들었 던 것이 잠꼬대로 나오더군요.
"엄마...가지 마(언니의 어머니는 가출하셨었습니다.) 보고싶어"
"아빠..때리지 마요, 때리지 마...내가 잘 못 했어"
"엄마...사랑해...보고 싶어"
다른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잠자리에서 깰 무렵
그 언니가 눈물까지 흘리며 내뱉던 잠꼬대가 지금도 제 귓가에 맴돌곤 합니다.
전 가출하는 청소년들 너무나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이들중에 정말 여리고 착해서 자기 슬픔을 아픔을 어쩌지 못 하고 속앓이 하는 애들을 많이 봤거든요.
정말 까지고 나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화내거나 때려서 풀죠.
정말 약은 아이들은 가출하지 않고 용돈 받아쓰면서 건방떨면서 부모 속썩이죠.
그리고 지금 친구들이 너무 너무 좋으시죠?
나와 같은 고민으로 같은 취향이고
무슨 얘기든 통하고 숨길 게 없으니 함께 있으면 마냥 좋고...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 님에게 필요한 친구는 님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맞장구치는 게 아니라 님을 꾸짖어 줄 수 있는 친구입니다.
저한테는 그냥 친구가 있습니다. 진짜 친구말이죠.
그 친구가 저 방황할 때 절 잡아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한번은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난 니가 내 친구로서 바보같은 짓 안 할꺼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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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엔 같이 술마시러 가자고 하는 친구가 좋고 물건훔치러 다니는 친구가 좋았습니다.
집나가서 자취하면 김치도 갖다 주고 술도 사다줄께라고 부추기는 친구들이였죠.
하지만 지금 저에겐 놀자판친구들은 떠나고
그때 쓴소리했던 친구만이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님에게도 분명 그런 친구가 있을 겁니다.
"집나가긴 어딜 나가!미쳤어!나가지 마!"
라고 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입니다.
님이 아프다고 할 때
"아퍼? 어디가?"하면서 오도방정 떨고는 이내 잊는 친구보다는
"임마!약사왔다 바보같이 감기나 걸리고...이거 먹고 디비자!"
하는 친구를 가까이 하세요.
님의 얘기가 남의 얘기같지 않아서 잠시 흥분하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너무 말이 많았는데요.
제가 님께 하고 싶은 말은 딱 두가지입니다.
가출하면 누구도 님을 걱정해 주지 않습니다. 부모님외에는...
진짜 친구한테 기대세요. 그 친구도 자신의 일로 힘들지만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을 겁니다.
서로 힘이 되어 주세요.
님의 지금 그 고민마저도 님이 건강하기에 님이 학교에 다니기에...부모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꼭 화이팅하기입니다!
참, 제가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 지 빠뜨렸네요.
저희 집은 부산이고 제가 가출해서 산 곳은 경기도 안산이였습니다.
수소문끝에 저와 함께 있는 친구의 폰번호를 알아 낸 부모님께서 번호추적으로 원래 집을 찾아
그 친구 집에 찾아 가셔서 제가 있는 곳을 알아내시고는 그 길로
김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오셔서 안산으로 절 찾아 오셨습니다.
베란다 슬리퍼 차림으로 안산까지 오신 아빠가 한마디 하시더군요.
"밥은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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