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차 .
주위에서 빵빵하다는 시댁으로 시집온 두아이 엄마입니다.
거기다 시부모님 두분다 절 예뻐해주시고
신랑도 칼퇴에 육아도 같이 해주는 자상한 남편입니다.
작년 겨울 도련님께서 결혼하시면서
제가 좀 등신처럼 산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동서가 임신해서 급하게 날짜잡고 결혼을 했고
첫명절이 올 설이였는데
저희는 시할머니께서 계시니 거기서 명절을 보냅니다.
임신중이니 기름냄새 힘들거 같아
어머니께 동서 나중에 오라고 할게요 라며 저녁이나 담날 아침에
오라고 말하고 전굽고 할일했습니다.
전 다굽고 저녁쯤 왔는데 자기들은 어디서 자냐고 합니다.
결혼하면서 제일 큰방은 큰며느리 준다며 저희에게 내주시고
시부모님과 도련님 할머니는 거실에서 주무셨고
작은방은 삼촌이 돌아가셔서 혼자오신 작은어머니와 거기 딸둘이
그렇게 써왔거든요.
듣다가 작은어머니보고 나오라고 하는것도 그렇고
어차피 하루다 싶어 제가 거실로 나왔어요.
그때 저희둘째 이제 돌지난 아기였는데 그냥 제가 비켰습니다.
여러사람 눈치보는게 싫어서요.
첫명절때 집안 어른들집으로 인사 직접 가잖아요.
그곳은 옆집, 옆옆집, 조금 걸어가는집처럼
한마을에 다 모여살아요.
몇집가더니 배아파서 (임신중) 절못하겠다고
할머니댁에 와서 누워만 있더라구요.
그때까진 안타깝고 짠했습니다.
저도 임신해본 사람이고
저보다 덩치도 작고 하니 힘들었나보다 했더니
조금후 어머님과 뒷정리하는데
도련님과 동서가 누워있던 방문이 열리며
짐가방을 들고 나오더라고요.
친정엄마가 일찍 오라고 했다고......
몸도 힘든데 어여 가보라시며 보내시더라구요.
동서 몸힘든것도 알겠고 빨리 가고 싶은마음도 알겠어요.
근데 저 6년동안 명절 전날 전굽고 담날 오후까지 뒷정리하고
저녁되서 시외갓댁 가거든요.
글고 신랑 생일이 추석이라 신랑고모가 늘 케이크랑 사오셨대요.
그래서 고모네 가족 맞이까지 합니다.
웃으면서 늘 저한테 시집오면 시집이 내집이라며
(나쁜 의도는 아니고.. 진짜 좋으신분이심)
저는 또 그렇게 해야하는줄 알고 시외갓댁 갔다오면
너무 피곤하니까 담날되서 친정엄마만 딸랑 있는 집으로 갑니다.
(친정아버지 일찍 돌아가셔서..)
근데 저나 어머니께 양해도 안구하고 자기들끼리
가방들고 나오는거 보고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조카가 태어났고
이번추석엔 혹시 또 그러면 한마디 해야겠다고
아직 어머니도 안가셨는데 어딜가냐고 ..
말이라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저께 시댁에 왔는데 동서입으로
"저 이번 추석은 안가려고요.
아직 아기가 어려서 차타면 너무 울어서요.
설에는 갈게요" 하더라구요.
"그래! 힘들겠제? 그럼 집에서 쉬어라." 하시네요.
저 큰애낳고 한달도 안되서.. 둘째놓고 50일도 안되서..
시엄니 친정엄니 두분다 일하시니 조리도 못하고
진짜 힘들었을때 우는애 1시간 거리 시할머니댁
시외할머니댁 인사다녀오라고 그러셔서
당연히 그래야 하는줄 알았는데 ...
진짜 뭘한건가 싶어요.
이건 도련님이나 동서 잘못이 아니고
제가 너무 등신같이 산거겠죠?
동서랑은 사이가 나쁘지 않습니다.
며느리 둘뿐인데 서로 의지하자고 하고 잘지냅니다.
장황하니 글이 너무 길었네요.
어디 하소연 할때도 없고 갑자기 너무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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